입추가 지났다.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우리는 끝과 시작을 잘 감지하지 못한다. 여전히 덥기만 한데 하면서. 하지만 나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인다, 무척이나 점잖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뻗어갈 때가 아니라 서서히 뭔가 알갱이를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로 빠르게 피어오르는 저 뭉게구름, 늦여름의 정취가 아니면 무엇이랴! 한 해가 이제 정점에 이르렀다.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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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기운이 들어서는 입추

 

 

먼저 날씨 얘기부터 해본다.

 

가을의 기운이 일어서기 시작한다는 立秋(입추)가 7일 토요일이었다. 사실 입추에 가을의 조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여름의 한 가운데란 인상이 더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 묘한 점은 입추가 되면서 기온이 한 풀 꺾였다는 점이다.

 

현재 밤 11시 24분, 기온은 26도.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라 하지만 그다지 무덥지 않다. 열어놓은 창문으로부터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간 너무 더워서 이젠 이 정도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늘 10일은 하루 종일 뭉글뭉글한 구름들이 여기저기 연이어 피어올랐다. 청람의 하늘과 밝게 빛나는 흰 구름, 그 사이사이에 습기를 머금은 잿빛 구름들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사라지고 또 쓸려가고 있었다. 10분만 지나도 모습이 달라지니 높은 하늘에 바람이 세찼던 모양이다.

 

나 호호당은 운명의 입춘 바닥을 지난 이후 지금껏 질리지 않고 가장 재미나 하는 것이 하늘 구경이다. 멋진 하늘을 볼 때면 저걸 수채화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궁리에 빠진다. 이렇게 칠을 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아름다운 그레이를 혼합해서 구름 그늘을 칠하고 등등.

 

그 어떤 쾌락도 채울 때마다 점점 강도가 약해져간다. 심지어는 본능적인 욕구까지도 오래 살다보니 때론 성가시고 귀찮다. 정말이지 나 호호당은 살기 위해 밥을 먹을 뿐이다. 맛있는 것은 얼추 다 먹어봤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늘 구경 그리고 그림 작업은 물리지도 질리지도 않는다.

 

하늘 구경과 그림 작업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하늘 구경을 택하겠다. 그림은 그릴 때마다 늘 도전이고 힘들고 벅차기 때문이다. (독자들께서 나 호호당이 그림을 쉽게 그리는 줄로 아실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잘 그린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친분이 있는 시인이 한 명 있다. 그 양반이 몽골에 몇 달 다녀온 뒤 하는 말이 “그저 구름만 보고 왔지요,” 였다. 상당히 심심했다는 투의 말이었지만 나는 그거 참 좋았겠네! 했다.

 

이토록 하늘 구경을 즐기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죽은 뒤에 더 이상 하늘 구경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저 세상, 그런 게 혹시 있다면 얘기인데 그곳엔 하늘 구경보다 더 좋은 것이 있긴 할까? 싶다.

 

 

운이 좋다는데 왜 상황이 어려울까요? 하는 질문

 

 

이제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본다.

 

며칠 전 메일로 질문을 하나 받았다. 예전에 상담 왔던 분이었는데 운의 흐름이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직한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운이 좋은데 이런 일이 있으니 혹시 잘못 보신 건 아닌가 하는 문의였다.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이다. 글로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독자들이 그간의 글을 모두 이해할 순 없는 노릇이니 다시 한 번 밝힌다.

 

 

운이란 결국 열정이다. 

 

 

운이란 무엇인가? 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그 사람의 熱情(열정)이다. 하지만 열정이 있다고 해서 주변 사람과 갈등이 사라지거나 돈이 잘 벌리거나 하는 일이 술술 풀리진 않는다. 때론 열정이 강하다 보니 주변과 마찰을 빚는 일도 있다.

 

운이 좋다고 해서 모든 일이 풀리고 고민이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 건 살아있는 한 만나기 어렵다. 인생은 그 전체가 고생이고 고통, 그렇기에 싯다르타는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운이 좋다 또는 운이 상승한다고 할 것 같으면 어떻게 되느냐를 보자. 가령 문제가 생기면 그로 인해 고통을 받지만 그 문제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고 어떻게 해서든 상황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해결을 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일이 풀리기도 하고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면 그를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게 바로 운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만큼은 안 되면 안 돼요, 이런 얘길 자주 듣는다. 그건 고통 받기 싫다는 얘기일 뿐이지 될 지 안 될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다만 운이 좋다면 운이 상승 중이라면 이번에 꼭 되어야 할 일이 비록 되지 않는다 해도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노력하고 애를 쓴다. 그 노력이 반복되다 보면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이루어진다.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대단히 드물다. 

 

 

세상이치는 간단하다, 공짜는 없고 절로 되는 일은 없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 어떤 사람의 일이 절로 쉽게 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쉽게 된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선행 노력이 있었음을 주변에서 그리고 남들은 모르기 때문에 쉽게 되는 것처럽 보일 뿐이다.

 

大數(대수)의 법칙, law of large numbers, 즉 큰 숫자의 법칙이란 게 있다.

 

시도를 빈번하게 하고 자주 하다보면 목적하는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 역시 대수의 법칙에 속한다.

 

 

사람은 지극히 영리한 동물이어서 

 

 

이에 그렇다면 어떤 일이든 계속 하면 되나요?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 호호당은 물론이지요, 하고 답한다. 그런데 말이다, 인간은 득실을 따짐에 있어 지극히 영리한 동물이라서 될 성 싶은 않은 일을 무한 반복하지 않는다.

 

예컨대 다리가 짧고 키가 작은 사람이 달리기를 무한 반복한다고 육상에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본인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에게 무한 반복해보시지요, 하고 권하고 심지어는 강제해도 하지 않는다. 내가 바보입니까? 하고 거부한다. 달리기를 하느니 차라리 체질에 맞는 레슬링을 하지요 한다.

 

그런데 인간은 시도 자체에 대해서도 영악하다. 자신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아보기 위한 시도 자체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기회비용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껏 몇 번 해보고 나서 전 아닌데요, 한다.

 

그렇기에 어떤 일의 적성은 그 방면의 전문가가 그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파악할 때가 많다. 자네 이 일 한 번 해보지 그래!, 맞을 것 같은데. 하고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란 사람들의 말 또한 그다지 믿을 게 못 된다는 사실. 세상은 먹고 사는 세상이라 전문가란 사람 또한 매출을 올려야 하기에 그냥 적성에 맞을 것 같다고 말하는 편이 본인에게 이득이 될 때가 많아서 그렇다. 반대로 자넨 좀 할 것은 같지만 최고 1류는 되긴 어려워, 하고 냉철하게 얘기해주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증권전문가? 고객에게 이런 저런 주식을 사라고 하는 사람이지 팔라고 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왜냐면 사야지만 자신이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그렇다. (그래서 증권방송을 보면 늘 판단은 고객의 책임이란 단서를 붙인다.)

 

 

쉬운 일은 세상에 없어서 

 

 

결국 세상에 쉽사리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긴 어렵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 역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찾다 보면 찾아진다. 그 사이에 수업료도 내고 시간도 보내야 한다.

 

열정을 갖고 시도를 반복하는 일 그 자체도 실은 고통이다. 이리 해도 안 되고 저리 해도 안 될 때도 많다. 하지만 해낼 수 있으리란 믿음 하나로 시도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운은 지금 한창 상승 중이라 봐도 무방하다.

 

 

운 그리고 열정이란 것 역시 지속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쯤에서 중간 정리를 좀 하겠다. 운이란 열정이라 했는데 열정이란 것 역시 무한히 이어지거나 샘솟는 것 역시 아니란 사실이다. 타고난 열정의 크기? 그거야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열정의 지속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다.

 

운 그리고 열정이란 것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소멸되면 겨울이고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하면 봄이다. 그리고 펄펄 끓어오르면 여름이고 그러면서 서서히 소진되어 가니 그게 가을이다. 전체해서 60년의 사이클이고 한 계절은 각각 15년이다.

 

(그리고 5년 60개월 주기로 동일한 현상이 반복된다, 이는 작은 주기라 하겠다. 그 바람에 사람들은 때론 헷갈리기도 한다.)

 

 

밥짓는 것에 비유할 것 같으면 

 

 

이쯤에서 밥 짓는 것을 한 번 생각해보자.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솥 안에 씻어 넣고 물을 잡는다. 이로서 겨울의 끝이자 봄의 시작인 立春(입춘)이다.

 

전원을 올리면 솥 안에 열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게 봄의 끝이자 여름의 시작인 立夏(입하)이다.

 

그러다가 열이 점점 더 가열되면서 쌀이 펄펄 끓어오르고 그로서 익어간다. 그게 여름의 끝이고 가을의 시작점인 立秋(입추)이다. 하지만 아직 그건 익어가는 쌀이지 밥은 아니다.

 

이제 솥 안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뜸이 들고 바야흐로 밥이 만들어진다. 그게 가을의 끝이자 겨울의 시작인 立冬(입동)이다. 이제 밥 짓는 일이 마무리되었다, 밥을 먹을 수 있다. 겨울인 것이다.

 

 

열정이 소진되는 순간 성취한다. 

 

 

사람들은 돈을 원하고 성취를 원한다. 그걸 밥이라 해보자. 밥이 언제 되는가? 하면 겨울의 입구인 立冬(입동)이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점은 열정 소멸과 동시에 성취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내적 에너지인 열정과 외적 성과가 서로 교환된다고 보면 되겠다. 잘 생각해보면 이거야말로 삶의 놀라운 逆說(역설)이다.

 

저는 언제쯤이면 일이 술술 풀릴까요? 하고 묻는 이가 있다. 그러면 얘기해준다, 당신의 열정이 소진되는 순간에 일이 이루어진다고. 다 때가 있다고.

 

어젯밤에 쓴 글인데 오늘은 하늘이 다소 흐리고 먼지도 많았다. 오늘 하늘은 별로였다.

이번 올림픽, 1984년 이래 최악의 성적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우리는 금메달 6개 포함 19개의 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총 20개의 획득했다. 같은 메달 수이지만 당시엔 종합순위 10위였고 이번엔 16위였다. 최악의 성적이다. (메달 수는 거의 같지만 신규 종목이 늘어난 까닭이다.)

 

최악의 성적이라 말하는 것은 우리가 1984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것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1997년 말 외환위기의 여파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12위를 했었다. 그것을 제외하면 늘 10위 안에 들었다. 그렇기에 이번의 16위는 최악이다.

 

 

36년만에 기세가 꺾인 대한민국

 

 

더 중요한 점은 1984년으로부터 36년-실제론 37년-만의 일이란 점이다.

 

세상 만물은 36년이 지나면 反轉(반전)의 흐름이 오는데 이번 올림픽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60년 순환을 하나의 원운동으로 보면 30년이 흐르면 반대 위치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반전이 구체화되는 것은 36년이다. 이로서 우리의 국운이 꺾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우 스포츠 따윌 가지고 그렇게 볼 수 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올림픽과 같은 글로벌 행사야말로 그 나라의 국운, 운세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세상 흐름이 36년이 경과할 무렵에 반전이 구체화되는 것은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니다. 그간 블로그를 통해 무수히 알려드린 바 있다.

 

비근한 예로 우리가 일제에게 강제 합병을 당한 것이 1910년이었는데 36년이 채 안 되는 1945년에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다. 이런 예는 역사 속에서 무수히 볼 수 있으며 나라만이 아니라 기업의 흐름이나 개인의 인생사에서도 너무나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언어가 타락한 시대

 

 

언론이나 미디어들은 우리의 부진에 대해 애써 변명하거나 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묻어 버리려 하고 있다.

어떤 언론의 기사를 보니 메달 수는 적었어도 젊은 세대들은 경기를 즐겼고 팬들 또한 여기에 환호했다고 쓰고 있었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올림픽 경기 역시 경쟁이고 싸움이다. 오랜 기간의 훈련을 거쳐 국가 대표로 선발이 되고 각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맞서 겨루는 올림픽 무대는 평생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 있을 수 있는 선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무대이고 동시에 싸움터이다. 그러니 그걸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여자배구의 글로벌 천재인 김연경 선수가 브라질이나 세르비아, 터키와 같은 강팀과 시합을 치르면서 즐겼다고 보는가? 온갖 악이란 악을 다 써가면서 혼신을 다해 싸웠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환호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경기를 즐긴다는 표현에 대해 심하게 얘기하면 그건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이 없다. 죽기 살기로 싸우는데 그걸 즐긴다고 하니.

 

김훈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이 시대는 언어가 타락한 시대라고. 정말 그런 것 같다. 동감이다. 즐긴다는 말의 의미마저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패배를 받아들인다는 뜻? 아니면 안 되면 말고 하는 마음가짐? 도대체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한 판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패배를 아프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패배를 뼈에 새기는 자만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미국 선수들이 간혹 게임을 즐긴다는 식의 표현을 한다. 반은 맞고 반은 僞善(위선)이다. 미국 선수의 경우 올림픽 국가대표로서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 생활을 하든 다른 일을 하든 관계없이 대단한 경력으로 인정이 된다. 그러니 반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반만 맞는다고 하는가 하면 미국 역시 假飾(가식)과 僞善(위선)으로 가득한 나라이기에 이왕 진 거 차라리 즐겼다고 말하는 것이 일종의 미국적 매너이자 멘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스포츠 선수가 올림픽에서 성적을 얻지 못하고 또 스스로 실망한 나머지 다른 길을 찾을 것 같으면 그야말로 인생이 피곤하고 고달파진다. 우리 사회는 한 발 발을 들였으면 죽으나 사나 그 길 또는 그 바닥에서 비비고 들러붙어야 간신히 먹고 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긴 어둠의 가시밭길을 걸어갈 것이니 

 

나 호호당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기세가 꺾였음을 확인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 비단 이번 성적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걸어야 할 길고 긴 어둠의 가시밭길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경책의 말을 인용하면 이제부터 우리가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것임을 알기에 그렇다.

 

물론 사람은 금방 적응한다, 상황이 어려워도 겪다 보면 당연시하게 된다. 하지만 나 호호당은 1955년생이라 그간의 모든 일들을 내 눈으로 지켜봤고 그간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의 우리는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았던 시절과 지금

 

 

예전엔 서울 인 대학이든 지방 대학이든 대충 학점을 따고 졸업만 하면 그에 맞추어 그럭저럭 직장이란 곳에 취업을 했다. 명문대학 졸업생들은 대기업에, 그렇지 않은 졸업생들은 중견기업이나 또는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다. 그러면 결혼을 했고 열심히 돈을 모아서 아파트 청약도 했고 그러다 보면 국민주택 규모인 25평 아파트, 지금으로 치면 85 제곱미터 이하의 아파트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낳고 부양했다.

 

대학을 마치지 않았어도 나름 길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소 힘들긴 했어도 성실하게 살다 보면 그 또한 중년에 이르러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나라 발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세대는 이른바 586 세대들이다. 데모하다가 졸업하면 그냥 대충 취업이 되었고, 외환위기로 인해 앞의 선배들이 죄다 쓸려나가는 바람에 기업의 중추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과 호사를 누렸으며 운동권 사람들은 민주화의 공로와 감성적 포퓰리즘을 앞세워 오늘날 우리 정치권력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 무조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바로 그들의 자녀들 즉 94년을 중심한 세대들은 살벌한 취업경쟁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면서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나 호호당은 MZ 세대란 말은 허구라 여기기에 사용하지 않는다.)

 

 

장장 18년에 걸친 고난의 행군 

 

 

각설하고, 이제 우리는 장장 18년에 걸쳐 이어지는 험하고 먼 길의 입구에 섰다. 2021년부터 2039년까지의 세월이다. 그 먼 길의 도중에 앞으로 11년 뒤인 2032년이 되면 실로 앞길이 캄캄하단 것을 모두가 알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그 때가 우리 국운의 春分(춘분)인 까닭이다.

 

60년 순환에 있어서의 춘분을 한 해라 놓고 보면 3월 22일 경이고 하루라 한다면 새벽 6시 반이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시작되는 시각이다. 이제 멀리서 빛이 비쳐오지만 그간에 어둠만을 겪은 사람들은 아침은 영영 밝지 않을 것이란 절망에 빠진다. (이제 끝이다 하는 절망의 순간이야말로 새 빛이 들어서는 순간이란 점, 묘하지 않은가!)

 

2032년이 되면 현재 우리가 먹을 것을 만들어내는 수출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 먹고 사는 근본은 우리의 수출 대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收入(수입), 달러벌이에 달려있다. 그를 통해 내수가 돌아가고 이에 우리 모두가 먹고 살며 미래를 꿈꾼다.

 

정치가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란 결국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역할이지 먹을 것을 창출해내진 못한다는 사실이다. 먹을 것을 만들어냄에 있어 정치는 잘 해야 보조 역할에 그친다.

 

올림픽만 해도 그렇다, 예컨대 양궁은 현대자동차, 체조는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반면에 레슬링의 경우 후원사가 없어지면서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스포츠란 게 일시적인 행사 후원 정도론 결코 성장하거나 유지될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우리 수출 대기업들이 10년 뒤 부진해지면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에서 우리가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20위 바깥으로 밀려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올림픽은 우리들의 관심사에서 서서히 멀어져갈 것이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 그렇지 않겠는가.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게 바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고 나아가서 나라 전체의 총체적인 힘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까닭이다.

 

 

장차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견뎌야 할 것인지 

 

 

그런데 1984년 이래 36년 만에 대한민국의 기세가 꺾였다. 가슴이 아프다, 다시 기세를 살려내고 도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느 선까지 올라서려면 또 다시 멀고 험한 길을 가야 할 것이다. 물론 나 호호당 역시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각오를 다져본다.

남산으로 오르는 경리단길이다. 아랫쪽에 붉은 벽돌의 대성교회가 보인다. 대성 교회 저멀리 보이는 고층건물, 지도에서  방향을 정해서 찾아보니 삼각지역 인근의 용산파크자이 아파트가 아닌가 싶다. 비싼 아파트!  먹선으로 드로잉을 하고 음영 부분에도 먹을 썼다. 하지만 때론 물감으로도 칠했기에 정확한 구분은 되지 않는다. 이 그림 역시 연필로 기본 스케치를 하지 않고 바로 먹선으로 그렸다. 밑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사이에 흥이 싹 달아난다. 그러니 각도가 조금 어긋나더라도 분방하게 그리고 칠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석고상, 아그리파인지 뭔지 하는 것을 그릴 때도 연필로 측정하지 않고 그냥 바로 그리다가 미술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은 기억이 난다. "너, 그렇게 하면 안 돼! (한 때 딱!) 그런데  말이다, 너 좀 그린다. 끼가 있네!" 하셨다. 원 그림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지만 그거야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탓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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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갓집이 제주도이다. 아내를 만난 것은 서울이었지만 어쨌거나 나 호호당은 제주도로 장가를 갔다. 제주도에서 며칠 머물면서 카메라를 들고 제주시에서 시작해서 며칠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저녁이 되면 버스 타고 제주시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그림 속의 풍경은 바로 그 때의 모습이다. 왼쪽 상단에 초가집도 보인다. 지금도 제주도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때의 제주도가 좀 더 자연 속에 어울려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도 없지만 당시엔 차도 거의 없어서 길 한 가운데에서 사진 찍느라 한참을 서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갈색 톤이 주조색이라 그림이 예쁘진 않다. 하지만 그리면서 당시의 바다내음과 파도 소리가 기억났다. 사람은 추억의 동물인가 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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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고 있는 일본

 

 

먼저 이번 도쿄 하계 올림픽부터 잠깐 얘기해본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여부 자체가 불확실했지만 많은 무리 끝에 간신히 열렸다. 글로벌 축제여야 할 행사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4년간 각고의 훈련을 해온 젊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어쨌거나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꽤나 전에 이번 올림픽에 대해 예상했던 것이 기억나서 찾아보니 2019년 6월 17일에 올린 “한일 간 평행 이론”이란 글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문구가 있다. “내년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은 일본 부활의 신호탄이라 봐도 무방하다. 일본의 60년 운세 흐름에 있어 여름이 시작되는 立夏(입하)의 운이 바로 내년 2020년인 까닭이다.”

 

글을 쓸 당시엔 코로나19란 복병이 등장할 줄 전혀 상상도 못했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일본, 홈그라운드의 이점이야 있지만 그럼에도 대단한 약진

 

 

일본의 경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포함 전체 38개로 종합순위 11위로 부진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금메달 12개 포함 총 41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6위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이번엔 금메달 24개를 포함해서 51개의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이 다시 일어서고 있음을 말해준다.

 

(물론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우리 역시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금메달만 12개, 전체 33개의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종합순위 4위를 했었으니 그렇다.)

 

 

반면 우리의 침체는 깊어가기 시작했으니 

 

 

반면 우리는 침체해가고 있으니 이 흐름은 이미 2016년 하계 올림픽에서부터 나타났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만 해도 금메달 13개를 포함해서 30개의 메달이었는데 2016년의 경우 금 9개 포함 21개의 메달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 더욱 저조하다. 금메달이 6개인데 그나마 양궁의 4개를 제외할 경우 타 종목에선 2개에 불과하다.

 

나 호호당은 이번에 우리 성적이 부진할 것임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의 국운이 맹렬히 기울고 있기에 그렇다.

메달 숫자, 특히 금메달 숫자만으로 국운의 盛衰(성쇠)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한 나라의 모든 것이 여기에 알뜰하고도 철저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일본의 비교 

 

 

그간의 우리와 일본의 올림픽 성과를 표로 제시해본다.

 

              일 본                                        대한민국

           금  은 동 계  순위                     금  은  동 계  순위

1964  16 05 08 29  03                     00  02  01 03  27

1968  11 07 07 25  03                     00  01  01 02  36

1972  13 08 08 29  05                     00  01  00 01  33

1976  09 06 10 25  05                     01  01  04 06  19

1984  10 08 14 32  07                     06  06  07 19  10

1988  04 03 07 14  14                     12  10  11 22  04

1992  03 08 11 22  17                     17  12  05 12  07

1996  03 06 05 14  23                     07  15  05 27  10

2000  05 08 05 18  15                     08  10  10 28  12

2004  16 09 12 37  05                     09  12  09 30  09

2008  09 08 08 25  08                     13  11  08 32  07

2012  07 14 17 38  11                     13  09  08 30  05

2016  12 08 21 41  06                     09  03  09 21  08

2020  24 11 16 51  03                     06  04  09 19  13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와 일본의 흐름, 즉 국운의 성쇠를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990년 일본의 거품 붕괴와 그 이후 잃어버린 20년, 우리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후유증과 양극화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 특히 하계 올림픽은 그 자체만으로도 개최국의 운세 추이를 말해준다. (반면 동계 올림픽은 많이 다르다, 오히려 기울기 직전에 개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예전에 그 점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일본의 국운을 얘기하면 1990년이 立冬(입동)이었는데 당시 버블 붕괴로 인해 그를 전후해서 힘들게 몸을 갈고 닦아야 하는 스포츠 방면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적어졌고 그게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말해준다.

 

이어 2005 乙酉(을유)년이 일본의 입춘 바닥이었기에 그 뒤론 서서히 살아나다가 이번 도쿄 대회를 계기로 급격하게 부활하고 있다. 2020년이 일본에게 立夏(입하)의 운, 생존에의 의지 또는 투지가 되살아나는 때,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 분야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입하에 이르러 어렵사리 일어서고 있는 일본 

 

 

만물은 입하, 즉 한 해로 치면 5월 5일 경에 이르러 가장 힘들고 가난하다. 그렇기에 살고자 하는 생존의지가 극도로 발동하는 때가 된다. 반면 열정은 식었으나 財富(재부)의 축적이 가장 극성한 때는 바로 11월 초의 立冬(입동)이 된다.

 

運氣(운기)의 흐름은 입춘으로서 최저점이고 입추로서 최고 정점을 달리지만 부의 축적 즉 스탁(stock)의 관점에서 본다면 입하가 가장 바닥이고 입동에 이르러 가장 지극하다.

 

그런 까닭에 최고를 달리는 사람을 대할 것 같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힘과 세력이 영원무궁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타인의 눈에 극성할 때면 이미 그 사람의 내적 운동 에너지, 열정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氣(기)와 形(형)의 차이인 것이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氣(기)가 생기면 이윽고 형태가 만들어지고 기가 쇠하면 이윽고 형태가 무너져간다. 時差(시차)가 있는 것이다.

 

일본이 이번에 코로나19 시국에 저토록 어렵사리 올림픽을 진행해가고는 있지만 이제 내적인 열정, 즉 氣(기)는 이제 바야흐로 위로 치솟고 있다, 1990년 거품 붕괴 이후 그저 맥없이 무너져가던 일본이었다. 이제 그 세월이 30년이다. 그러니 反轉(반전)의 에너지가 들어올 법도 한 것이다.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 불꽃놀이였으니 

 

 

반면 우리 대한민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 반짝이였다. 그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국민적 통합은 사라졌고 해보고자 하는 열정 또한 식어 버렸다. 그러니 조만간 그간에 축적된 축적 즉 스톡도 바닥을 드러낼 참이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쓴다는 거 자체가 꽤나 부담스럽다. 앞을 볼 수 있다고 그를 미리 얘기하는 것이 그간의 경험 상 별로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얘기할 때가 되었다고 여기는 탓에 이런 어려운 글을 쓰고 있다.

 

 

6년 뒤인 2027년이 되면 

 

 

감히 밝혀둔다. 앞으로 6년 후가 되면 일본은 미래를 향해 치달을 것이고 반면 우리는 그야말로 부진의 늪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것이다. 2027년이 되면 말이다.

 

 

양궁 또한 영원하진 않을 것이어서

 

 

다시 돌아와 얘기하면 올림픽에서 우리의 메달밭은 양궁인데 이 또한 영원하진 않을 거란 얘기이다. 양궁 또한 태권도와 같이 어느 날엔가는 노 메달이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여자 양궁 단체전의 경우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상 흐름은 36년이 지나면 변화가 생겨나는 법이니 어쩌면 다음 번 올림픽인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단체 금메달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레슬링과 복싱의 부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경우 우리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레슬링과 복싱이다.

 

레슬링의 경우 예전엔 늘 금메달 하나 정도는 따곤 하다가 어느 때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탔다. 2016 리우 올림픽 그레코로만에서 김현우 선수가 마지막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이래 이번엔 남녀 모두 아예 출전권을 따내지도 못했다.

 

복싱의 경우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젠 몰락할 대로 몰락해서 2016년부턴 겨우 한, 두명이 출전하고는 있으나 16강에서 모두 탈락하고 있다.

 

레슬링이나 복싱 모두 너무 힘들고 배고픈 운동이다. 그러니 이런 종목에서 부진하다는 것은 우리가 이제 강렬한 투지를 상실했음을 대변하고 있다.

 

어떤 이는 우리가 엘리트 체육에서 탈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겠지만 그건 본질이 아니다. 예전엔 맨몸의 악바리 체육이었고 지금은 투지가 있다 해도 여기에 금전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종목, 가령 골프나 수영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기억해두자, 여자 배구 4강 진출

 

 

또 하나 특기할 점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여자배구가 4강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김연경이란 불세출의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렇기에 앞으로 4강 진출은 상당 기간 요원한 일일 수도 있겠다.

 

또 하나 가슴 아픈 일은 야구에서 고우석 투수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인생을 좀 살아본 나 호호당 보기에 그건 경험 부족이고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이지 실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애써 노력했어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 했다고 해서 선수들을 비난할 것까진 없다고 본다.

 

총평하면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부활과 우리의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작업실 맞은 편 풍경이다. 강남역보다 훨씬 한산한 곳이다. 하늘엔 아직 빛이 남아있지만 거리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다. 이런 시각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심야식당"은 자정에 문을 연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 드라마 장면들이 생각 났다. 깊은 밤보다 일몰의 저녁 거리가 더 아름답지 않은가. '주막'이란 등을 밝힌 가게의 불빛이 반갑게 다가온다.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이 아니라 친한 벗들을 불러 청주나 사케  한 잔 나누고도 싶지만, 거 참, 코로나19  시국이라 세 사람은 함께 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  둘이서 술을 마시기엔 분위기가 또 그렇고. 그저 일몰의 거리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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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그려본 바다와 등대 풍경이다. 외국의 실물 사진을 바탕으로 구름을 인상적으로 그려넣었다.  최근엔 사이즈가 큰 그림들을 그린다. 스트레칭 과정이 귀찮지만 크면 그 자체로서 힘이 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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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법칙을 규명한 결과 정립된 자연순환운명학

 

 

운명이란 것이 과연 있는가? 궁금해 합니다. 과학의 시대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 하는 분도 많지만 사실 그런 생각 자체가 비과학적 생각입니다.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호호당은 감히 말씀드리지만 운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거기에 작용하는 법칙을 규명해낸 결과 전적으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으로 종합하고 정립했으며 이에 2014년에 새로운 과학이 등장했다고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근 10만에 달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통해 검색하고 검증했기에 이에 운명에 작용하는 일반적 법칙을 규명하고 정리했습니다.

 

그렇기에 호호당의 자연순환운명학은 애매모호한 가설들이 아닙니다. 배우실 경우 첫 시간에 바로 운명의 순환 법칙에 대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삶의 모든 단계마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것이니.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로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어떤 이는 절정의 시절을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 한 때라는 사실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운이란 계절과 같습니다. 다만 한 계절이 15년씩, 이런 식으로 60년에 걸쳐 사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순환운명학은 단순히 사람의 운세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생의 각 계절마다 그 계절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이 강좌를 듣는 과정에서 절로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자연순환운명학 기초이론 강좌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12회에 걸쳐 이어지는 기초과정의 회별 주요 강의 내용

 

 

제 1회. Introduction, 자연순환운명학의 전체적인 원리와 이론

 

제 2회. 생년월일시에 의거하여 사주를 추출하는 기본 방법과 陰陽五行(음양오행)에 대한 현대적인 이해.

 

제 3회. 운명이 통과해 가야 하는 24개의 관문에 대한 이해 #1

 

제 4회. 운명이 통과해 가야 하는 24개의 관문에 대한 이해 #2

 

제 5회. 60년 순환의 기산점 즉 立春(입춘)점을 파악하는 방법

 

제 6회. 60진법 속에 숨어있는 數(수)의 법칙에 대한 이해 #1

 

제 7회. 60진법 속에 숨어있는 數(수)의 법칙에 대한 이해 #2

 

제 8회. 운명에 작용하는 어길 수 없는 因果(인과)의 법칙

 

제 9회. 518,400개에 달하는 四柱(사주)의 개성과 특징 파악법 #1

 

제10회. 518,400개에 달하는 四柱(사주)의 개성과 특징 파악법 #2

 

제11회. 실제 사례를 통한 이론의 종합적 적용 방법 #1

 

제12회. 실제 사례를 통한 이론의 종합적 적용 방법 #2

 

 

 

 

 

 

강좌 개요

 

 

 

강좌 개최

 

-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강좌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오십니다. 거리두기도 충분하지만 역시 코로나 시국이라 서울의 경우 현재보다 더 강한 봉쇄가 있을 경우 일주일 정도 순연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강좌 기간

 

- 매주 토요일 1회, 총 12번의 강좌

 

강좌 시간

 

- 3 시간 30 분

 

수강료

 

- 12회분 66 만원 (분납도 가능합니다.)

 

강의 장소 

 

-CNN the Biz 강남교육연수센터 강의실 (Tel. 02-564-4172)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400 미터.

 

 

 

 

신청 방법

 

- 제 메일(1tgkim@hanmail.net)로 신청을 하시면 제가 참강 확인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 Tel. 02-534-7250로 오후 3시부터 5시까진 언제나 자리에 있기에 전화주셔도 됩니다.

 

수강 규모

 

- 선착순 마감.

 

 

사전에 준비할 것은 없으며 더러 한자를 몰라서 망설인다는 분들의 문의가 있는데 아무런 애로가 없다는 점 알려 드립니다.

 

강의장은 간격이 충분하고, 1테이블 1좌석을 지키는 곳으로 환기가 잘 되는 곳입니다.

한 달 여 전에 곡성을 다녀왔다. 군청 옆의 성당이 있었다. 정해박해의 진원지라고 되어 있었다. 1827년 정해년 순조임금 당시 천주교 신자들을 데려다 문초했던 사건이 정해박해이다. 수백의 사람 중 몇 명은 처형되었다. 이질적인 종교가 들어오는 과정은 으레 그렇다. 날이 더웠는데 군청 앞 주차장에 차를 대다 보니 건물이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었고 그를 바탕으로 펜 드로잉을 하고 워시를 올렸다. 그리는 일은 늘 즐겁다, 어떻게 잘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니 그렇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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