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이 제주도이다. 아내를 만난 것은 서울이었지만 어쨌거나 나 호호당은 제주도로 장가를 갔다. 제주도에서 며칠 머물면서 카메라를 들고 제주시에서 시작해서 며칠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저녁이 되면 버스 타고 제주시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그림 속의 풍경은 바로 그 때의 모습이다. 왼쪽 상단에 초가집도 보인다. 지금도 제주도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때의 제주도가 좀 더 자연 속에 어울려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도 없지만 당시엔 차도 거의 없어서 길 한 가운데에서 사진 찍느라 한참을 서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갈색 톤이 주조색이라 그림이 예쁘진 않다. 하지만 그리면서 당시의 바다내음과 파도 소리가 기억났다. 사람은 추억의 동물인가 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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