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으로 오르는 경리단길이다. 아랫쪽에 붉은 벽돌의 대성교회가 보인다. 대성 교회 저멀리 보이는 고층건물, 지도에서  방향을 정해서 찾아보니 삼각지역 인근의 용산파크자이 아파트가 아닌가 싶다. 비싼 아파트!  먹선으로 드로잉을 하고 음영 부분에도 먹을 썼다. 하지만 때론 물감으로도 칠했기에 정확한 구분은 되지 않는다. 이 그림 역시 연필로 기본 스케치를 하지 않고 바로 먹선으로 그렸다. 밑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사이에 흥이 싹 달아난다. 그러니 각도가 조금 어긋나더라도 분방하게 그리고 칠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석고상, 아그리파인지 뭔지 하는 것을 그릴 때도 연필로 측정하지 않고 그냥 바로 그리다가 미술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은 기억이 난다. "너, 그렇게 하면 안 돼! (한 때 딱!) 그런데  말이다, 너 좀 그린다. 끼가 있네!" 하셨다. 원 그림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지만 그거야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탓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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