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작업실 맞은 편 풍경이다. 강남역보다 훨씬 한산한 곳이다. 하늘엔 아직 빛이 남아있지만 거리엔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다. 이런 시각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심야식당"은 자정에 문을 연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 드라마 장면들이 생각 났다. 깊은 밤보다 일몰의 저녁 거리가 더 아름답지 않은가. '주막'이란 등을 밝힌 가게의 불빛이 반갑게 다가온다.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이 아니라 친한 벗들을 불러 청주나 사케 한 잔 나누고도 싶지만, 거 참, 코로나19 시국이라 세 사람은 함께 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 둘이서 술을 마시기엔 분위기가 또 그렇고. 그저 일몰의 거리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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