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진눈깨비 열심히 내리더니 어느새 양재천 저편 둔덕으론 설국이 되었다. 일본 애니 보면 다른 세상을 異世界(이세계)라 하던데 정말 그런 곳으로 변해버렸다. 밤 11시 45분이다. 내일 아침 빙판길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초;근 나 호호당은 지간신경조으 앞발바닥 신경에 염증이 생겨서 활발하게 걷질 못한다. 예전 같으면 바로 저 곳으로 뛰어나갔을 터인데 쩝!  

 

길게 설명하지 않고 이번 건이 정부의 승리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의사들의 승리일 지를 관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건을 발표한 것은 2월6일이었다. 그 날은 庚子(경자)일이었다. 뭐든 일은 시작으로부터 18일과 20일 사이의 추이를 예민하게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토요일 戊午(무오)일이 18일째가 되고 월요일 庚申(경신)일로서 20일째가 된다. 이번 주말 사이에 쌍방 간의 힘겨루기가 사실상 우열이 드러나서 결판이 난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피차간에 약간의 숨고르기, 가령 졌다 하더라도 체면치레를 위한 시간은 주어질 것이기에 그럴 경우 시작으로부터 24일 즉 3월 1일 甲子(갑자)일이면 확연하게 결론이 나와 있을 것이다.

 

정원 1,000명 이상으로 귀결이 되면 정부의 승리가 아닐까 싶고 그 이하라면 의사들의 승리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갈 경우 국민들의 公憤(공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다음 월요일의 뉴스를 예민하게 살피면 답을 알게 될 것 같다. 이번 일이 오래 끌기엔 너무나도 큰일이라서 결론은 나올 것이라 본다.

 

밤사이 비가 제법 내렸다.  오늘이 겨울에 얼었던 것들이 녹기 시작한다는 雨水(우수)이다. 그러니 오늘 비는 봄비라 해도 될 것이다. 사실 오늘부터 초봄의 시작이다. 공기가 촉촉해서 호흡기 환자가 많이 줄어들 것이니 반갑다. 겨우내 각종 호흡기 질병, 독감과 코로나 그리고 감기에 온통 환자 투성이였는데 이제 확 줄어들 것이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 노란우산을 든  사람이 산책을 한다. 올 해 유난히 비와 눈이 많아서 봄가뭄은 없을 것 같다. 좋은 일이다. 독자님들도 이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길...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저녁, 하늘 한 가운데 반달이 떠있었다. 벚나무 가지들은 두 달뒤 늦봄에 터뜨릴 망울들을 저렇게 잘 준비해놓고 있다. 며칠 있으면 정월 대보름이다. 예전에는 설 다음에 맞이하는 큰 명절이었다. 오곡밥과 약밥을 해먹고 밤에는 달맞이하러 뒷동산에 올라 소원을 빌기도 하고 한 해 운수를 점치기도 했었다. 지금은 농사가 아니라 반도체와 배터리가 중요한 시대, 저 달이 보름달이 되어도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니 달이 섭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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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은 참으로 이상한 곳이어서

 

 

얼마 전의 보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적으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야권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검찰독재의 청산”이라고 한다.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도 아니고 다수당도 아닌 임명직의 검찰들이 독재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니 이게 말이 되는가? 당연히 말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정치판에 가면 너끈히 통하는 말이 되니 참 묘한 얘기이다.

 

민주주의 지수 2023년 판을 보면서 웃게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중국은 10점 만점에 2.12점이고 홍콩은 5.24점이다.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또 홍콩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 역시 홍콩의 민주주의 지수 5.24를 2.12로 내리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독재 얘기가 나왔으니 해본다.

 

 

냉혹한 독재자 푸틴, 언제쯤이면 죽게 될까?  

 

 

푸틴의 정적이었던 중년의 사내가 갑자기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나발니, 생전 이름도 모르고 지내다가 죽고 나서야 이름을 한 번 새기게 되니 또한 묘한 일이다. 당연히 푸틴이 죽였을 것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재국가’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 싶다.

 

알렉세이 나발니, 검색해보니 1976년 6월 4일이다. 운세를 보니 2007 丁亥(정해)년이 운기가 한창인 立秋(입추)였으니 정치적인 인기나 아우라가 절정에 달한 것은 2022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꼴을 두고 보기 어려웠던 푸틴이 손을 썼겠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그리고 웃킨, 두 사람도 푸틴과 그토록 친하게 지내면서 그야말로 ‘브라더’하더니 뭔가 조금 삐걱거리자 즉각 비행기 사고를 가장해서 제거한 푸틴이다.

 

푸틴 저 독재자는 언제나 되어야만 죽을까? 사실 나 호호당도 많이 궁금하다. 2036 丙辰(병진)년이 입춘 바닥인데 아마도 내 추산에 그 10년 전인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비명횡사하지 않을까 싶다. 2-4년 뒤 정도.

 

문제는 아직 러시아가 푸틴만큼 그런대로 나라를 관리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거야 푸틴이 워낙 라이벌이 될 만한 인물들을 진작부터 다 제거해 놓아서 그런 것이고, 정작 일이 벌어지면 그간 숨죽이고 있던 어떤 야무진 놈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딸바보 김정은, 도박에 나설 턱이 없으니

 

 

요즘 북한쪽에서 미사일 같은 것을 많이 쏘고 있다. 툭 하면 남반부를 평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큰 소리 치는 김정은이다.

그 바람에 집사람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얘기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김정은 최근 행보를 보면 완전 딸바보, 딸이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놈이 전쟁을 일으키긴 어렵다. 저도 생각이 있을 터인데 전쟁 일으키면 자신은 물론이고 귀여운 딸도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터인데 감히 무모한 도박에 너설 턱이 없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판단이다.

 

그나저나 곧 정부가 발표 예정인 ‘상장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과연 알맹이가 있을 것인지 그게 더 궁금하다. 외인들은 그래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매수하는 것 같긴 하던데 말이다.

아침부터 비 내리고 이어 진눈깨비로 변해갔다. 덩치 큰 까마귀가 아아악-하고 큰 소리로 울었다. 그러곤 둥지에서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새들은 눈을 맞아도 비를 맞아도 몸이 젖지 않는다는데, 기름으로 감싸고 있다지만 그래도 춥지 않을까? 하고 늘 염려를 하는 호호당이다. 하늘을 빠르게 질러가는 낮은 고도의 잿빛 구름들이 비를 뿌리다가 금새 눈송이를 흩뿌리곤 했다.  오늘 하루는 그야말로 그레이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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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란 위험을 거래하는 상품인데

 

 

5대 은행에서 판매했던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나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주 10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새로 발생하고 있는데, 홍콩 H 지수가 현재 수준인 5300선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 4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ELS가 무엇인지 모른다. 독자님들도 그럴 것이라 본다. 그게 알아서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인데 실은 그게 많이 위험한 구석이 있어서 나 호호당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거 절대 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내용인 즉 고객과 증권사 간에 일종의 내기를 하는 것이다. 고객님께서 우리 증권사에게 돈 1 억 원을 맡겨주시면 이자를 연 7%로 쳐드리겠습니다. 최근 금리도 낮아서 예적금은 재미가 없는데 7%라니 귀가 솔깃하다.

 

그래서 그 고객은 선뜻 그래 좋아 돈을 맡기겠오, 하고 말하니 증권사 직원은 웃으면서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습니다, 들어보시고 판단하시지요, 한다.

 

홍콩 H 지수가 지금 10,000 포인트인데 계약 기간 중이나 만기에 가서 저 지수가 40% 이상 하락할 경우 즉 4,000 포인트 이상 하락해서 6,000 이하로 내려가 있으면 그로 인한 모든 손실은 고객님께서 전부 다 물어 주셔야 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하고. 증권사 직원이 얘기한다.

 

고객이 아, 그래? 그거 위험한 거 아닌가? 하고 망설이자 증권사 직원은 그간 홍콩 H 지수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3년 안에 그럴 일이 사실은 없다고 봐야겠죠, 하고 안심을 시킨다.

 

이에 고객은 연간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조건, 홍콩 H 지수가 뭔지 잘 모르긴 하지만 초우량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폭락할 일 없다고 하니 에라, 좋다 한 번 먹어보자 하고 들어간 것이 지금의 홍콩 H 지수 ELS 사건이다.

 

 

ELS는 기본적으로 풋 매도와 성질이 같아서 한 번 잘못 걸리면 아작이 난다. 

 

 

기본적으로 ELS 상품은 가입자에게 상당히 위험한 파생상품이다. 혹시 선물이나 옵션 쪽에 좀 아시는 독자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ELS 는 기본적으로 풋 옵션 매도와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나 호호당이 제자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하다가 재수 없으면 쪽박 찬다고 당부하는 것이 바로 옵션 매도이다. 옵션 매도를 하면 주로 수익을 올리지만 언젠가 한 번 잘못 걸리면 그간에 올린 수익의 몇 배를 다 토해놓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잔돈 챙기다가 몇 년에 한 번 그 몇 배의 목돈을 날리는 것이 옵션 매도인데 이번 홍콩 H 지수 ELS도 그 꼴이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는 파생상품을 증권사들이 은행을 통해 팔았다는 것이다. 은행은 돈 많은 고객들을 많이 거래하고 관리해주고 있기에 판매를 맡긴 것이고 은행은 판매 수수료가 짭짤하니 선뜻 나선 셈이다. (나 호호당의 판단으론 이런 것을 허용한 금감원 자체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그 바람에 은행에 그간 나름 평생 모은 목돈을 노후자금으로 맡겨온 나이든 고객들이 대거 이 위험한 상품을 샀다. 아마도 은행 직원이나 고객들 모두 이 물건이 옵션 매도 게임이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 본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긴 들었겠으나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하니 괜찮아 하면서 대거 가입한 것이다. (이에 뒤늦게 금감원이 부랴부랴 나서고 있다.)

 

아무튼 은행의 귀한 고객님들, 즉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과 그 고객들에게 이상한 상품을 팔아넘긴 담당 직원들은 당장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피해는 이미 발생했고 정부 역시 신경을 쓰긴 하겠으나 은행들에게 전폭적으로 보상해주라고 종용하긴 어려울 것이다.

 

 

매력을 잃어버린 홍콩

 

 

이 대목에서 이번 홍콩 증시가 어떤 이유로 저렇게 폭락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중국 경제의 부진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한 까닭이다.

 

중국 증시의 대표격인 상해종합지수를 보면 2021년부터 줄곧 하락세이고 홍콩 증시 또한 이런 흐름과 같이 가고 있다. 여기에 홍콩의 특수요인, 즉 홍콩의 불투명한 미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2014년의 이른바 “우산 혁명”이 있었고 2019-2020년의 홍콩 시위가 있었다. 이 모두 1997년부터 실행되어온 일국양제 원칙이 망가지고 중국 공산당이 다스리는 중국 본토의 법안으로 인해 홍콩의 사법적 독립성이 사라지는 과정이라 하겠다. 이로 인해 홍콩 특유의 매력 또한 사라지고 있으며 금융허브 기능도 이젠 대부분 싱가포르 쪽으로 넘어간 상태이다.

 

그렇기에 홍콩의 H 지수가 중국 본토의 우량국유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해도 홍콩의 매력 저하와 함께 2021년부터 연신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런데 정말 공교로운 것은 이번에 말썽이 난 홍콩 H 지수 ELS가 대거 판매된 것이 공교롭게도 H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2021년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모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제자가 얘기하길 최근 홍콩 H 지수 ELS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트를 한 번 봤더니 2021년 7월 지수는 10,500 정도였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모든 주요 이평선들이 하방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 그래서 야, 그거 큰일 날 거야, H 지수 맛탱이가 갔어, 그러다가 낙인(knock-in) 발생한다, 알아둬, 하고 응수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호호당의 홍콩 H 지수에 대한 예측은 아주 정확했고 지금은 반 토막인 5,000선을 기고 있다. 그리고 더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니 홍콩 ELS 는 이미 원만하게 마무리되긴 틀렸고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것이 1997년이었다. 세상 만물은 24년이 지나면 어떤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기 마련인데 24년이 지난 2021년에 이르러 홍콩은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풍겼던 특유의 매력이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홍콩 H 지수 ELS는 하필이면 그때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하니 이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서 손해를 본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보장해왔는데, 최근 중국 당국의 연이은 강경 조치로 인해 미국은 그간의 조치를 철회할 것인지 존치할 것인지를 놓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옛날 홍콩이 그립다! 

 

 

이에 미국의 홍콩 정책법이 철회될 경우 그로부터 20년만 지나면 사람들은 홍콩을 망각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홍콩, 그게 어느 나라 도시야? 인도네시아 아니면 필리핀인가?

 

축협 임원들이 클린스만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몽규 회장은 불참했다고 한다. 자신이 없을 때 눈치 보지 말고 기탄없이 각자의 의견을 털어놓으라는 배려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 골치 아파, 그냥 회의 불참이야 하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클린스만을 데려온 사람은 정몽규 회장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잘못 데려왔다. 그렇다고 위약금을 물어주자니 어디 한 두 푼이 아니다.

 

클린스만의 운세 한 번 보자. 1964년 7월 30일생이니 甲辰(갑진)년 辛未(신미)월 庚辰(경진)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경력이 워낙 확실하기에 쉽게 운세를 점칠 수 있다. 1980 庚申(경신)년이 운기의 절정인 立秋(입추)였다.

 

입춘 바닥은 2010 庚寅(경인)년이니 지금 한참 바닥을 기고 있는 클린스만이다. 내년 2025년은 乙巳(을사)년은 이른바 立夏(입하), 가장 상황이 어려운 때가 되니 그런 이가 우리 국가대표 감독을 계속 맡으면 우리까지 불행해질 것 같다.

 

클린스만의 절정기는 1988년부터 10년간이었다. 이 기간 중 클린스만은 참으로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클럽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영 아니었다. 2008년 7월, 클린스만은 독일 프로축구의 상징인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 되었는데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이 입춘 바닥인 터라 좋을 까닭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장을 맡았던 필리프 람의 자서전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전술이 없고 오로지 체력 즉 피트니스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전술에 대해서는 상세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우리가 어떻게 전술을 구사할지 토론해야만 했다.”고 맹렬히 씹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봤듯이 클린스만은 정말이지 전술이 없다는 느낌이다. 역대 최고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저렇게 밖에 못 하나 싶으니 대실망이다. 역시 클린스만은 전술을 모르는가? 싶다.

 

정몽규 축협회장? 정확하게 생년월일을 모르기에 딱 이렇다 하게 운세 흐름을 말하긴 어렵다. 음력인지 양력인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전라도 광주에서 아파트가 무너졌고 여타 등등을 보면 최근 운세 흐름이 영 아닌 것 같긴 하다. 그러니 클린스만을 데려왔겠지 싶다.

 

그런데 축협 회장을 마냥 비난할 일도 아닌 것이 그 자리 지키려면 개인 돈도 많이 들어간다. 정몽규 회장이 토라져서 나 안 해! 하고 그만 두면 다른 이가 쉽게 나설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아시안컵 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옛날 개최 당시에 우승 2번을 했을 뿐 그 이후 별 무소식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있을까?

 

 

그나저나 며칠 내로 정부에서 상장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 있는 내용을 들고 나올지 많이 궁금하다. 이번 정부의 움직임은 분명 4월의 총선과도 연관이 있을 터인데 아무런 내용 없이 발표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는 판국이니 말이다.

 

설 지나고 또 다시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시간의 길이 이어져간다. 먼 길 가는 것은 고단하고 힘들다. 그러니 함께 길을 걸어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기도 하고 부축해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로 서로를 도닥이고 때론 크게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가야만 먼 길 고단한 길 마침내 끝까지 걸어갈 수 있다. 독자님들에게 당연히 그런 동행할 이가 있겠지만 혹시 아직 없다면 올 한 해만큼은 그런 사람 만들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성의를 다하고 마음을 열어 사람을 찾으면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니, 꼭 그렇게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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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흑연으로 산수화를 그렸으니 차콜 산수화이다. 빛이 약해서 원본보다 이미지가 좀 약하다. 그래도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올린다. 이 그림은 오래 전 중국에 있을 때 실제 갔었던 곳의 풍경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최근 나 호호당이 가장 아쉬운 것은 건장한 신체 특히 다리이다. 그림을 통해 마음으로나마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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