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많이 봐온 문구가 立春大吉(입춘대길)이고 建陽多慶(건양다경)이다. (이 구절을 생소해하는 젊은이들도 많은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입춘대길, 이 말의 정확한 뜻은 새해가 되었으니 절로 크게 좋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좋게 되도록 잘 하라는 말이다. 건양다경 역시 바람직한 일을 많이 준비해서 열심히 하면 경사로운 일이 많을 것이란 뜻이다.

 

결국 절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 즉 DIY 하라는 것이다. 어려선 새해가 되면 자동으로 좋아지는 줄 알았다가 나중에 제 뜻을 알고 나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암튼 오늘 저녁 5시가 지나면 비로소 甲辰(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진짜 시작된다.

 

 

낙후된 우리 자본시장의 개선을 위한 조치

 

 

최근 인상적인 것은 정부가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도하겠다고 나선 일이다. 이 달 중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말도 있었다.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미흡한 주주 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나갈 것”이란 얘기이다.

 

이웃의 일본이 오래 전부터 시행해서 성과를 본 정책이기에 일부에선 일본 따라하기가 아니냐 하는 비아냥도 있는데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정부가 통제만 했을 뿐 시장의 효율성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경제도 이젠 자본주의 체제가 고도화되고 성숙도가 높아졌기에 그냥 이대로 가선 곤란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이제라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선 것은 장차 우리 자본시장의 발전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바람에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았던 금융을 포함한 지주사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저 PBR 주식들이다.

 

저런 주식들의 급등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 진 모르겠으나 이제 주식투자에 있어 예전에는 등한시되어온 주당순자산가치를 이젠 주의 깊게 따져볼 계기는 마련된 것 같다.

 

이로 인해 그간 시장을 이끌어온 2차전지와 같이 높은 PER을 가진 성장주 중심의 시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윤곽이 나오고 방향이 구체화되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올리고자 한다.

 

다시 얘기지만 올 해 2024 甲辰(갑진)년은 60년 순환의 새로운 시작점이자 바닥점이며 1904년에 시작된 우리 국운 360년에 있어 세 번째 60년 순환이 시작되는 해란 점이다. 이제 참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