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 내리고 이어 진눈깨비로 변해갔다. 덩치 큰 까마귀가 아아악-하고 큰 소리로 울었다. 그러곤 둥지에서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새들은 눈을 맞아도 비를 맞아도 몸이 젖지 않는다는데, 기름으로 감싸고 있다지만 그래도 춥지 않을까? 하고 늘 염려를 하는 호호당이다. 하늘을 빠르게 질러가는 낮은 고도의 잿빛 구름들이 비를 뿌리다가 금새 눈송이를 흩뿌리곤 했다.  오늘 하루는 그야말로 그레이의 향연이었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 봄비라고 해도 되겠지?  (0) 2024.02.19
정월 보름으로 가는 달  (0) 2024.02.17
同行(동행)  (0) 2024.02.13
차콜 山水(산수)  (0) 2024.02.07
겨울밤의 세빛둥둥섬  (0)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