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임원들이 클린스만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몽규 회장은 불참했다고 한다. 자신이 없을 때 눈치 보지 말고 기탄없이 각자의 의견을 털어놓으라는 배려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 골치 아파, 그냥 회의 불참이야 하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클린스만을 데려온 사람은 정몽규 회장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잘못 데려왔다. 그렇다고 위약금을 물어주자니 어디 한 두 푼이 아니다.

 

클린스만의 운세 한 번 보자. 1964년 7월 30일생이니 甲辰(갑진)년 辛未(신미)월 庚辰(경진)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경력이 워낙 확실하기에 쉽게 운세를 점칠 수 있다. 1980 庚申(경신)년이 운기의 절정인 立秋(입추)였다.

 

입춘 바닥은 2010 庚寅(경인)년이니 지금 한참 바닥을 기고 있는 클린스만이다. 내년 2025년은 乙巳(을사)년은 이른바 立夏(입하), 가장 상황이 어려운 때가 되니 그런 이가 우리 국가대표 감독을 계속 맡으면 우리까지 불행해질 것 같다.

 

클린스만의 절정기는 1988년부터 10년간이었다. 이 기간 중 클린스만은 참으로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클럽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영 아니었다. 2008년 7월, 클린스만은 독일 프로축구의 상징인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 되었는데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이 입춘 바닥인 터라 좋을 까닭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장을 맡았던 필리프 람의 자서전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전술이 없고 오로지 체력 즉 피트니스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전술에 대해서는 상세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우리가 어떻게 전술을 구사할지 토론해야만 했다.”고 맹렬히 씹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봤듯이 클린스만은 정말이지 전술이 없다는 느낌이다. 역대 최고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저렇게 밖에 못 하나 싶으니 대실망이다. 역시 클린스만은 전술을 모르는가? 싶다.

 

정몽규 축협회장? 정확하게 생년월일을 모르기에 딱 이렇다 하게 운세 흐름을 말하긴 어렵다. 음력인지 양력인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전라도 광주에서 아파트가 무너졌고 여타 등등을 보면 최근 운세 흐름이 영 아닌 것 같긴 하다. 그러니 클린스만을 데려왔겠지 싶다.

 

그런데 축협 회장을 마냥 비난할 일도 아닌 것이 그 자리 지키려면 개인 돈도 많이 들어간다. 정몽규 회장이 토라져서 나 안 해! 하고 그만 두면 다른 이가 쉽게 나설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아시안컵 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옛날 개최 당시에 우승 2번을 했을 뿐 그 이후 별 무소식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있을까?

 

 

그나저나 며칠 내로 정부에서 상장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 있는 내용을 들고 나올지 많이 궁금하다. 이번 정부의 움직임은 분명 4월의 총선과도 연관이 있을 터인데 아무런 내용 없이 발표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는 판국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