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in, Roll out

 

 

오늘은 대중 스타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청춘기록’이란 드라마가 제법 시청률이 좋은 모양이다. 박보검과 박소담이 나오는 걸 보니 아, 저 친구들이 현 시점에서 최고의 청춘스타들인 모양이네 싶다. 제목부터가 청춘기록이니 말이다.

 

청춘스타라고 해서 최고의 배우인 건 아니지만 어느 한 시점에 있어 가장 각광받는 꽃이자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기에 나름 큰 의미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인 까닭에 대중들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맹렬하게 소비되고 그러면 또 다른 상큼한 맛과 향을 가진 청춘스타가 등장하고 또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어느 시점에서나 최고의 청춘스타가 있기 마련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청춘스타가 배턴을 이어간다. 가령 남성의 경우 박보검 이전의 대표 청춘스타는 김수현이었고 또 그 앞은 이준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그 이전은 누구였더라? 생각하면 그냥 막막해진다. 분명 있었을 터인데... 하기야 왕년엔 최수종도 최고의 청춘스타였고 김혜수도 한 때 그야말로 상큼풋풋한 청춘 스타였다.

 

청춘스타들이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인기절정에 오르는 시기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運氣(운기)의 절정인 입추가 지난 뒤 4년에서 8년 사이가 된다.

 

가령 박보검의 경우 2008년이 입추인데 그 7년 뒤인 2015년 말 “응답하라 1988”과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대세 청춘스타가 되었다. 박소담의 경우는 2011년이 입추인데 2015년 “검은 사제들”이란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2016년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2019년 ”기생충“에 출연해서 크게 인정을 받았다.

 

김수현이나 이준기 역시 운세 상으로 그런 시기에 대세 청춘스타가 되었으며 멀리는 최수종 역시 1986년이 입추인데 1992년 “아들과 딸”이란 대박 드라마를 통해 청춘스타가 되었다. (참고로 얘기하면 최수종의 경우 2016년이 입춘 바닥이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터라 예전보다야 물론 못 하지만 여전히 잘 활동하고 있다.)

 

어느 청춘스타가 인기를 구가하다가 어느새 슬그머니 또 다른 뉴 스타로 바뀌어간다. 별이 뜨고 별이 지고. 이를 두고 나는 roll-in, roll-out 이라 부른다. 때론 까마득히 잊히기도 하다. 그러다가 어떤 이름을 대면 ‘아, 왕년의 스타였지!’란 탄사가 나온다.

 

우리들은 당장 눈앞의 스타만 감상하고 즐기고 소비한다. 하지만 그 배경엔 수많은 기획사들과 감독들, PD들이 향후의 스타 후보를 발굴하고 있으며, 이에 수많은 예비 스타들이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기량을 갈고 닦으면서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은 임영웅의 해

 

 

배우도 배우지만 올 해는 가히 트롯 스타 임영웅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나 호호당은 훗날 2020년을 코로나19와 임영웅의 해로 기억할 참이다.)

 

임영웅, 그의 운세는 2007년이 입추였지만 사실 그때만 해도 어린 학생이었다. 이어 2017년이 그의 운세에 있어 가장 빛나는 寒露(한로)의 운이었지만 여전히 무명가수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간의 축적된 운세가 올 해 2020년 들어 미스터 트롯이란 기획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등장했다.

 

올 해 2020년은 임영웅의 운세 흐름에 있어 상강, 즉 10월 하순에 쌀을 추수하는 때와 같다. 그 바람에 올 해 임영웅은 CF 촬영만 해도 십 수개가 넘고 있다. 어쩌면 평생 그가 벌어들일 돈을 한꺼번에 벌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앞으로도 좋은 가수로서 활동하겠지만 실은 지금이야말로 일생에 걸친 가을 추수의 때인 것이다. 2024년이 지나면 뜨거웠던 인기도 서서히 식어들 것이다.

 

 

손흥민과 황의조 

 

 

스포츠 스타의 경우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다. 손흥민과 황의조 선수이다. 두 사람은 같은 1992년생 동갑이고 운세 흐름도 거의 차이가 없다.

 

손흥민의 경우 2015년이 입추의 운이고 황의조는 2016년이 입추의 운이다. 1년 차이에 불과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두 사람의 성취는 손흥민이 많이 앞서고 있다. 손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강팀인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이고 황 선수는 프랑스 1부 리그의 명문인 지롱뎅 드 보르도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롱뎅이란 이름은 과거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지롱드파를 연상시킨다. 지롱드파 자체가 보르도가 있는 지롱드 주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운세 흐름도 비슷한 데 어떤 이유로 손흥민이 더 앞서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운이 아니라 타고난 命(명)의 차이로 봐야 할 것이다.

 

손흥민은 壬申(임신)년 丁未(정미)월 乙酉(을유)일이고 황의조는 壬申(임신)년 戊申(무신)월 丙子(병자)일이다. 두 사람 모두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구분하자면 손흥민은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다 하겠고 황의조는 공간 개념이 좋은 선수라 하겠다.

 

그런데 축구란 유동적인 게임, 매 순간 상대팀과 우리 팀의 위치 변화가 심한 게임이기에 손흥민이 조금은 더 축구 적성이 좋다 하겠다.

 

현재 손 선수는 프리미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거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황 선수 역시 내년이 올 해보다도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두 사람의 위상 차이는 있지만 나 호호당은 이 두 선수는 라이벌 관계라고 본다. 두 선수 모두 우리 대표 팀의 핵심 공격수들이란 사실, 게다가 동갑이고 생일도 한 달 차이밖에 없고 운세 흐름도 1년 차이에 불과한 두 선수인 까닭이다.

 

최근 손 선수의 활약이 유난히 뛰어난 것은 월의 흐름상으로 손 선수가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고 황 선수는 내년 이맘때쯤이면 절정의 컨디션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 스타 중에 나 호호당이 진정으로 감탄하는 선수는 류현진 선수이다. 운세 흐름을 보면 2023년이 입춘 바닥인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그가 만일 운세까지 한창이었다면 미국 프로 야구에서도 전설의 투수가 될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울러 김광현 선수 역시 미국 프로야구 진출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점 역시 아쉽게 여기고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한 때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스타 역할을 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모 리서치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인기는 철저하게 식어버렸다. 망했다.

 

 

추락하는 중국

 

 

조사 대상 14개 나라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평균 비율이 엄청나게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14개 국가 중에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50% 이상인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즉 중국은 전 세계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만 해도 2002년 중국에 대한 감정은 호감이 66%였는데 이젠 비호감이 75%로 역전되었다.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다. 그나마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조금이나마 높아진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한데 이는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까닭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런 이탈리아 역시 비호감이 62%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올 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란 사실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 견제심리도 있겠지만 그를 떠나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의 행동이 다른 나라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라 하겠다.

 

시진핑은 중국몽을 얘기했다. 중국몽의 핵심은 힘을 바탕으로 하되 어디까지나 仁德(인덕)으로 주변과 융화하면서 중심 위상을 확보한다는 점이 요체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남사군도를 군사 기지화하고 우리에겐 사드 보복이나 일삼는 시진핑은 무참하게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RM 김남준,최고의 글로벌 스타

 

 

올 해를 코로나19와 임영웅의 해로 기억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체적으로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뭐니 해도 올 해 우리나라 스타 중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우뚝 선 스타 중의 스타는 역시 방탄소년단이고 그 안의 핵심 리더인 RM 김남준일 것이다.

 

RM 김남준은 2011년이 입추였기에 작년 운세 추분으로서 월드 스타가 되었고 그 세월은 앞으로도 대략 10년은 이어질 것이니 그렇다. 세계 젊은이들의 교주가 된 것이다.

 

스타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등장한다. 그러다가 소비되고 식상하면 또 다른 스타가 만들어지고 떠오른다. 영원한 스타는 없다는 말이다. 운이란 변화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죽음을 향한 연어들의 질주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씨를 뿌리기 위해 물을 거슬러 오른다.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도중에 곰에게 잡혀 먹히기도 한다. 마침내 산란 장소에 도달한 놈들도 온 몸이 성하지가 않다. 산란을 마친 연어 역시 곧 죽는다. 목적장소에 도달하지 못하는 놈이나 도달한 놈이나 죽는 시점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알을 낳고 씨를 뿌린 놈은 성공이고 그렇지 못한 놈은 실패가 된다. 그런데 궁금하다, 산란에 성공한 놈들은 스스로 성공했다 여길까? 아니면 그냥 본능일까? 더불어서 동물의 행위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고 해서 그냥 본능이라 치부해도 되는 걸까? 연어는 저능 동물이니 생각할 능력이 없다고 여기는 건 너무 무례한 게 아닐까?

 

텔레비전에서 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볼 때마다 상당한 전율을 느낀다. 상류에서 부화한 연어는 먼 바다로 내려가 일생을 누리다가 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러면 자신이 부화한 강으로 되돌아온다. 물을 거슬러 올라 고향에 도달하면 알을 낳고 산란을 마친다. 그리곤 죽는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필사적일 것이다. 그 몸짓은 산란을 위해서이지만 동시에 죽는 장소에 도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생식과 죽음이 같은 장소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난다.

 

번식과 죽음이 거의 동시적인 일이라는 사실, 그를 위해 필사적으로 세찬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행동은 나 호호당을 전율케 한다.

 

 

인간의 관점

 

 

아들 딸 많이 낳고 오래오래 잘 살아라! 이 말은 결혼식장의 폐백실에서 예전 시부모들이 신부에게 해주는 덕담이었다.

 

그런데 연어는 알을 낳으면 바로 죽는다. 이 차이가 나를 전율케 한다. 산란과 수정이 삶의 최종적 행위가 되는 연어.

 

어쩌면 연어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인식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금방 ‘아니’ 하는 답이 나왔다. 바다에서 포식자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을 보면 죽음에 대한 인식이 있고 죽음을 회피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알을 낳고 수정을 하고 나면 곧 죽을 거란 생각도 연어들은 하고 있을 것이다. 산란을 마치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몸을 아끼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서 저처럼 치열하게 물을 거슬러 오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죽음을 경험한 이는 없기에 

 

 

죽음이란 것, 참으로 생경한 그 무엇이다. 살아있는 자 중에 죽음을 체험해본 자는 없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도 있지만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죽음을 경험했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 거의 죽음 문턱에서 되돌아온 사람의 경험을 임사체험이란 한다. 영어로 near-death experience, 줄여서 NDE라고 한다. 죽음에 가까운 체험을 했다는 것이지 죽음의 모든 과정을 체험한 자는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죽음을 알지 못한다. 죽음을 알지 못하기에 필사적으로 죽을 장소, 산란의 장소로 헤엄쳐가는 연어들의 저 몸짓 또한 우리로선 이해할 수가 없다.

 

세찬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대단히 힘들고 고되지만 그 순간 몸에서 그런 것을 잊게 해주는 비장의 물질이 분비되는 것은 아닐까? 또 알을 낳고 수정을 마친 연어에겐 보상으로서 죽음 직전에 대단히 편안하고 안락한 호르몬이 분비되는 바람에 사실상 안락사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난 성공했어, 이젠 너무나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연어들은.

 

 

운명에 대해선 알게 되었으나 

 

 

오래 전부터 운명을 연구해왔고 그 비밀을 알아낸 결과 이젠 어떤 면에서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는 탓에 크게 궁금한 것도 없다. 하지만 죽음만큼은 여전히 궁금하고 모르는 점이 많다.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통해 운명을 연구하다 보니 죽는 날자와 시점에 대해서도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 호호당이다. 하지만 죽음 자체에 대해선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른다.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곁에서 죽음을 지켜본 일은 몇 번 있다. 선친의 임종을 지켰기에 손을 잡은 채로 마지막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지켜보았을 뿐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늦여름 저녁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는 숲속을 거닐면서 너희들은 이제 곧 죽는다면서? 짝을 짓지 못하면 미션을 완수하지 못할 터, 맘껏 울어라, 이해한다. 다만 곧 생명을 마칠 너희들이 딱하고 가엽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의 생각일 뿐 정작 매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늘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오고 10년 이상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다 보니 포유류의 경우 사고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 사고능력만이 아니라 그들 또한 희로애락과 함께 나름의 윤리적 감정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령 미안한 감정도 있고 욕심 부렸을 땐 뉘우치고 또 반성할 줄도 안다. 이처럼 포유류는 인간과 비교할 때 정도와 수준의 차이일 뿐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연어의 생각이나 매미의 사고 수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산란장소를 향해 동시에 죽음의 장소를 향해 맹렬히 물을 거슬러 오르는 그들의 의식에 대해선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평범한 2030 세대, 희망을 가질 수 없으니  

 

 

생각을 돌려본다.

 

얼마 전부터 빚투란 단어, 영끌이란 말이 대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금리가 저렴하니 빚을 내어 마련한 자금으로 주식 초단타 매매를 통해 현재의 처지에서 탈출해보자는 것이고, 이제라도 앞선 세대가 잔뜩 올려놓은 고가의 부동산을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라도 사들인 뒤 기득권 대열의 끝자락 말석이라도 좋으니 합류해보자는 노력이다.

 

하지만 빚투하는 청년들과 영끌하는 청년들 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2030 세대를 보면 그래도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이 영끌로 최대한 빚을 내어 무리하게라도 집을 장만하고 있고, 그게 안 되는 청년들이 빚투를 통해 주식을 하고 있기에 꽤나 차이가 난다. 어쩌면 현격한 차이일 수도 있겠다.

 

중위값 2030 세대를 생각해보라. 평범하게 초중고를 마치고 수도권의 그저 그런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다. 취업조차 못 하고 있는 청년들이 허다하고, 직장에 다닌다 해도 대다수가 200만 원대의 급여를 받고 있다. 거기에 학자금 대출 또한 가득 안고 있는 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부동산이란 보증금 1000에 월세 40-50 내는 것이 고작인 현실이다.

 

그런 평범한 2030 세대는 사실 영끌도 하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그저 빚투 정도나 하면 할까.

 

 

연어의 삶, 인간의 삶

 

 

연어 얘길 하다가 갑자기 2030 세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 까닭은 나 호호당의 눈에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필사적인 몸짓과 최근 우리 사회의 2030 세대들의 몸짓이 자꾸 겹쳐지기 때문이다.

 

 

의미가 없어져버린 명절

 

 

추석 명절인데 이런 글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글을 올리지 않을 이유도 없다. 왜냐면 오늘에 이르러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해버렸기 때문이다.

 

고향에 내려가도 잠깐 얼굴만 비추고 처가댁 들러 인사한 다음 고속도로 상황 확인하면서 전투적으로 서울로 돌아와서 휴식을 갖거나 또는 다른 데로 놀러가는 연휴로서의 추석 명절일 뿐이다.

 

오히려 추석인 탓에 간만에 얼굴을 대하게 되고 그 바람에 끔찍한 사고가 생기고 있다. 추석 전날 누나 부부를 찾았다가 흉기로 매형을 죽인 사건, 추석을 맞아 혼자 살던 어머니를 찾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 등이 그것이다.

 

뉴스엔 “추석 명절인데... 가족 간 참극 잇따라”, 이런 식으로 제목이 붙었지만 그건 상투적인 문구, 내 기억엔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이면 으레 이런 사고가 발생해왔다. 안 보는 게 더 나은 사람들이 모처럼 얼굴을 대하다 보니 묵은 감정이 되살아나서 큰 일이 벌어지는 게 인간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악몽은 언제까지?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한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이제 만성이 된 탓에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또 다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고 있다. 그저 이번 추석 명절이 코로나19가 또 다시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기만을 빌고 또 빌 뿐이다.

 

최근 글을 올리는 빈도가 떨어졌다. 생각이 많은 탓이다. 이를 나는 인풋 기간이라 부른다. 때가 되면 아웃풋을 하게 되겠지 싶다.

숲속 그림자가 어둡다. 구름은 물이 들었다. 늦은 오후 시각인 모양이다.  공기도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용하게 밑으로 내려오는 것 같다. 새들은 벌써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 그저 노란 가을 꽃들이 수런대면서 전원의 정적을 깨고 있다. 오후의 고요함을 그려보고 싶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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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석양이 서려오는 바닷가 절벽 위의 등대 풍경, 짙은 블루로 바다를 칠해보았다. 수평선 쪽엔 붉은 석양빛이 서리고 있다. 해는 그림의 왼쪽에 있다. 오른 쪽이 어두운 것을 보면. 일요일 오후 주식기법 강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그렸다. 하루의 재미이고 즐거움이다. 이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겠다. 굿나잇! 즐겨주시길...

코로나가 안겨준 답답증, 시원한 바닷가로 나가 놀고픈데. 그래서 그렸다. 그냥 상상화이다. 구름 화창하고 약간은 연무가 서렸지만 위의 하늘은 푸르다. 좋다 좋아! 신발은 모래사장에 벗어놓고 발을 적시면서 물 자박자박한 경계면으로 걸어가는 것, 물가놀이의 으뜸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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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한 해의 성과를 확인해보는 시점

 

 

어제는 추분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 옛 책에 이르길 모든 것은 춘분에서 생겨나고 추분으로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봄에 생겨나서 여름내 자라온 그 무엇이 이제 추분으로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아직 생산이 끝난 것은 아니다. 벼를 보면 알곡이 좀 더 들어차고 익어서 여물어야 할 것이니 최종적인 완성은 다시 한 달 뒤인 10월 20일 경의 霜降(상강)이 된다. 하지만 이제 추분으로서 전체 윤곽은 확연해지고 있음이다.

 

 

증시 이야기 

 

 

먼저 전 국민의 관심사인 증시 얘기부터 좀 한다.

 

증시는 추분이 되자 제법 강한 하락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고 보니 7월 24일자로 “이제 증시의 반등은 사실상 끝이 났지만”이란 글을 올린 것이 생각난다.

 

그 글을 찾아서 보니 “모른 척하고 따라는 가지만 여차하면 튀어야지, 그 시점이 8월 처서가 될 지 9월 추분이 될 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적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이번 하락조정이 대세가 꺾이는 출발인지 아니면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 것인지 여부를 단정하긴 다소 빠른 느낌이다. 하지만 그간에 2차 전지라든가 바이오와 같이 테마들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점만은 명확하다.

 

추분에 하락 조정의 낌새가 나왔으니 아마도 10월 20일 경의 상강이면 전체 흐름이 확연해질 것이라 본다. 그때가면 답이 확실하게 나온다는 얘기이다.

 

그렇긴 하지만 나 호호당의 경우 며칠 전부터 가지고 있던 주식들을 정리해왔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 말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거시 변수들이 새로운 흐름으로 들어서고 있기에. 

 

 

먼저 연일 치솟던 금값이 고점을 치고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 약세이던 달러가 이제 강세 기미를 보인다는 점, 이에 따라 원/달러의 하락이 멈출 것 같다는 점, 엔화가 조만간 강세로 갈 것 같다는 점, 유로화 역시 약세로 돌아설 것 같다는 점 등등 모든 거시변수들이 일제히 어떤 변곡점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현 시점에서 환율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 이상 금리 정책이 작동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저마다 환율 조작을 통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흐름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번 추분으로써 3월의 패닉이 몰고 올 흐름이 이제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이제 그간 줄곧 상승을 이어온 증시 흐름 역시 변곡점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까닭에 이번 하락 조정이 끝나면 다시 오를 수도 있겠지만 큰 테두리에서 올 해 증시 반등은 마무리되었다 본다. 기존의 모멘텀은 사라졌다는 말이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다음 달 10월 상강 무렵이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이에 추석 연휴도 있고 해서 당분간은 마음 편히 추석을 보낼 생각이다. (이번 증시에서 내 경우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니 씨젠, 유니슨, 씨에스베어링 등의 종목들로 재미를 봤다.)

 

증시 얘긴 이 정도로 그치고 눈을 크게 돌려보자.

 

 

우리 국운의 추분은 2002년이었으니 

 

 

우리 대한민국은 60년 순환에 있어 2002년이 추분이었다. 그 30년 전인 1972년은 국운의 춘분이었던 바 그 무렵 고 박정희 대통령은 국력신장과 경제발전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 결과는 2002년이 되어 나타났다. 바로 그 무렵부터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도박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춘분은 사실 가장 힘든 때이다. 때론 비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굳은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이기도 하다. 우리가 1972년 국운의 춘분 당시에 몹시도 초라하고 힘들어 했지만 결의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온 것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의 모습 또한 그렇다. 운의 흐름이 춘분에 처한 사람을 보면 겉보기에도 처량하고 스스로도 한심하다. 마치 비루먹은 강아지 꼴이다. (그와 반대로 추분을 맞이한 사람을 보면 겉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이고 스스로도 어떤 성취감을 느낀다.)

 

 

미국은 올 해로서 추분이 아니라 춘분의 운이어서 

 

 

그런데 미국의 경우 올 해가 새로운 60년 순환에 있어 추분이 아니라 춘분의 해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미국은 부상해오는 중국을 견제하고 주도적 위치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풍비박산이 났고 이에 달러를 마구 풀어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미국이라 하겠는데 그 역시 국운이 춘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마다 추분이면 으레 성과가 나오고 윤기가 도는 법인데

 

 

오늘의 주제는 추분이기에 돌아가서 얘기하면 어떤 이의 운세 흐름에 있어 추분이 되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일종의 아우라가 비치기 시작한다. 미스터 트롯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얻은 장민호와 이찬원과 같은 가수들 역시 그렇다. 장민호는 작년이 추분이었고 이찬원은 올 해가 추분이다. 앞으로 10년간은 무난하게 호시절을 구가할 것이다.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정동원은 이제 운세가 대서인터라 추분이 되려면 10년이나 남았으니 앞날이 더욱 창창하다. 반면 영탁이나 김호중과 같은 이들은 생일의 양력 음력 구분이 애매해서 뭐라 하기가 그렇다.)

 

추분이 되자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은 이는 방탄소년단의 RM, 즉 김남준이다. 그에겐 2019년이 추분이었는데 그 해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공식 초청돼는 바람에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사실상 전 세계 청소년들의 敎主(교주)가 되었다.

 

 

이번 추분을 보니 올 한 해는 그야말로 망친 셈

 

 

하지만 금년 추분은 좋은 일보다는 걱정이 더 앞선다.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 나라들의 경우 재확산의 모습이 현저하다. 우리 역시 이번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또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고 더 이상 버티기도 힘든 판국에 코로나가 재확산될 경우 어떤 임계치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가 된다. 지금까진 어떻게 잘 버텨왔지만 이번 가을과 겨울에 가서 코로나 재확산도 문제이지만 경제 상황이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올 한 해 우리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전체가 망쳤다. 그저 주식만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엄청나게 올랐고 유동성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만 무지막지하게 오르는 바람에 사람들의 머리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해마다 추분이 되면 글을 써왔다. 그런데 이번 추분은 과거와 비교해서 참으로 초라하고 성과가 없다. 추분이면 한 해의 성과가 확연히 드러나는 때이건만 實(실)이 없고 얻은 게 없다는 얘기이다.

 

올 해 추분이 이처럼 초라하고 추레한 것은 무엇보다 해의 흐름, 즉 庚子(경자)년이 글로벌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바람직한 氣數(기수)가 아닌 까닭이다.

 

무엇보다 글로벌을 리드하던 미국이 60년 순환에 있어 국운의 춘분을 맞이하여 힘들어하고 있고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난한 때를 맞이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전체적으로 활력이 없다. 이에 우리와 또 우리와 흐름이 유사한 중국은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실은 속으로 심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올 한 해의 흐름이 순조롭지 않게 된 까닭이고 여기에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글로벌 불황에 치명타를 날린 코로나19

 

 

뉴스에 보니 은행 ATM에서 5만 원 짜리 지폐를 인출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오래 이어지자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초저금리 상황이니 차라리 금고에 보관해 두고 증여 용도나 거래 시 세금 회피를 위한 의도라 하겠는데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추분으로서 현저해진 올 한 해의 흐름을 볼 때 이번 겨울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또 다른 문제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약간은 두려운 생각도 든다.

 

글을 마치고 나니 추분은 어제가 아니라 그제가 되었다.

낙동강의 상류 지역, 하회마을에서 밑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가다 보면 흰 모래톱이 많다. 일부러 집을 그려넣지 않았다. 청정한 자연을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계절은 늦여름이다. 바로 직전에 지나쳐간 때, 여름이야말로 한 해의 영화로움이다. 풍성한 가을이라 하지만 벌써 모든 것이 물러가고 있어 쓸쓸함을 안겨주니 역시 계절은 여름이다. 그리면서 즐거웠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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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이다. 산 그늘 속 하얀 탑의 모습이 그런대로 멀쩡하다. 그렇지만 어떤 이가 이 사찰과 탑을 찾아올까? 싶다. 저곳에도 신이 머물고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물론 머물고 있다고 답하겠다. 장소는 티벳 혹은 타지키스탄, 뭐 그런 곳이 아닐는지 싶다. 죽음의 땅이고 신은 그런 세계에 머문다는 생각을 한다. 신이란 완벽한 nothing 이라 말했던 고대 이집트의 신학자가 생각난다. 나이가 드니 죽음과 점점 가까워져간다는 느낌 혹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 느낌으로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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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곡성 쪽에서 흘러와서 구례를 거치고 하동을 지나서 남해로 흘러드는 하지만 그림 속의 강은 가을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늘이 흐리다. 멀리 산과 산을 잇는 고가도로가 보인다. 문척면 쪽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섬진강은 흰 모래톱이 매력이다. 오랫만에 그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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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살람살이는 과연 좋아진 것일까?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가 옛날에 비해 먹고 쓰는 것이 분명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살아가기가 어쩌면 예전보다 훨씬 팍팍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칼로리 섭취량은 엄청나게 좋아졌다. 단적으로 육류 소비만 해도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 게다가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해외여행도 이젠 보통 사람들도 다 다녀오고 있다. 핸드폰과 자동차 등등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지고 나아진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말 또한 결코 엄살이 아니란 생각도 든다. 양극화가 극심해졌고 게다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앞날이 어두워졌다.

 

그러니 우리가 과연 예전에 비해 잘 살고 있긴 한 걸까? 하는 의문이 충분히 들 법도 하다고 본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의 살림살이는 쫄아들었으니 

 

 

이 문제에 대한 나 호호당은 좋아진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본질에 있어선 2020년의 우리 대한민국은 예전보다 훨씬 어렵게 살고 있다고 여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고 본다.

 

 

첫째는 절대적인 면이다.

 

 

얼마 전 “금값의 비밀”이란 글을 올렸다. 옛날 그러니까 1944년 당시 미국 달러는 그 자체로서 金(금)이나 같았다. 금 1 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켰기 때문이다. 즉 1 달러는 금 1/35 온스의 값어치를 했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게 엄청 불편했던 미국은 금과의 연결을 폐기해버렸고 그 이후론 그냥 미국 연준(Fed)이 재량껏 달러를 무제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달러 가치는 끊임없이 하락해왔다.

 

달러가 과연 얼마나 하락했는가를 알려면 그냥 금값을 보면 된다. 오늘 현재 금 시세는 1 온스에 1965 달러 정도가 된다. (이 시각에도 변동하고 있지만)

 

1944년 당시 1 온스에 35 달러였으니 그것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56로 폭락했다. 금값이 오른 것이 아니란 얘기이다. (오늘날 각국의 통화가치는 마구 변동하고 있어 가치의 가장 정확한 기준은 금이라 봐도 절대 무방하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거의 해마다 빠짐없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늘어나는 만큼 ‘진짜’ 소득도 늘어나는 걸까? 하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이라 답하겠다.

 

진짜 소득을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1인당 GDP를 가지고 금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를 알아보면 된다.

 

이에 나 호호당은 달러가 더 이상 금에 연동되지 않게 된 1971년부터 작년 2019년까지 48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도별 1인당 GDP를 가지고 금을 얼마나 살 수 있었는지를 계산해서 표를 만들어보았다.

 

여기에 다 소개하긴 그렇고 5년 단위로 예시해본다.

 

1971년 7.34 온스

1976년 6.65 온스

1981년 4.07 온스

1986년 7.61 온스

1991년 20.78 온스

1996년 33.86 온스

2001년 41.53 온스

2006년 34.58 온스

2011년 15.30 온스

2016년 21.63 온스

2019년 23.00 온스

 

1970년대 우리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힘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당시 1인당 GDP를 가지고 금 7 온스 정도를 구매하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86년을 기점으로 ‘진짜’소득이 급속도로 늘어나서 2001년엔 무려 41.53 온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1970년대에 비해 5배 정도로 ‘진짜’소득이 늘어났으니 그야말로 삶의 질이 윤택해졌음을 말해준다. 그렇기에 그 무렵부터 우리 사회엔 럭셔리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웰빙이란 단어도 유행했다.

 

하지만 좋던 세월은 2006년부터 급격히 꺾어졌다. 2006년에는 그 이전의 40 온스 이상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서 34.58 온스가 되었다. 하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고 2011년에 와선 15.30 온스로 쫄아들었다. 반토막 미만이 된 것이다.

 

노무현 정부 후반부터 꺾어져서 이명박 정부 시절엔 진짜소득이 폭락하고 말았으며 그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조금 반등해서 지금까지 평균 23 온스 정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생망’이란 말이 나온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였다는 것은 따라서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1971년 7.34 온스에서 2000년대 초반 평균 40 온스를 넘어섰으니 그간에 대략 6배의 진짜 소득 증가가 있었던 것이고 그 이후 2006년부터 하락해서 그 절반 수준, 즉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가장 윤택했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의 5년간이었고 그 이후 줄곧 나빠져서 지금은 당시의 60 %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려워진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양극화이다.

 

 

앞에서 말한 금 구매력은 1인당 평균 GDP를 가지고 산출한 것이고 소득 격차, 많이 벌고 가진 자와 적게 벌고 가진 게 없는 자 사이의 격차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훨씬 더 악화되어 왔다는 점이다.

 

(언젠가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진짜 이유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꽤나 차이가 있어 솔직히 말해서 밝히기가 좀 그렇다.)

 

그런 까닭에 진짜 소득의 평균치도 줄어들었지만 그간의 양극화로 인해 사회적 약자의 경우엔 그야말로 삶의 질이 급전직하했다고 말해도 절대 지나친 말이 아니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 대다수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훨씬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진짜 소득도 줄었고 양극화로 인해 그 줄어든 파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으니 그야말로 二重苦(이중고)를 겪고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영끌, 빚투는 사실 나라 또는 정부와 한은이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

 

 

최근 주택 가격이 치솟고 증시가 오르면서 이번엔 영끌, 빚투, 이런 말이 대유행이다. 30대는 영끌로 집을 사고 20대는 빚을 내어 주식을 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망한 거 마지막 영혼의 한 방울까지 다 끌어내고 짜서 어디 한 번 승부해보자는 심정인 것이고 그런대로 대출은 쉬우니 레버리지를 최대한 늘려서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증권투자인 셈이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푸념하던 젊은이들이었지만 현실이야 어디 그런가! 그냥 얌전히 망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시중엔 엄청난 액수의 유동성이 굴러다니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한국은행이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올렸다가는 그거야말로 다 죽자는 소리이니 그냥 외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 모두가 저금리 판이니 ‘면피’는 충분히 된다.

 

정부 역시 유동성이 넘치는 현 국면에서 치솟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해법은 금리 인상인데 그럴 순 없으니 그저 미시적인 대책에만 몰두하면서 ‘땜방’해가고 있다.

 

 

빚을 늘려서 유지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그리고 우리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미국 연준이 2023년 말까진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향후로도 3년은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그에 대한 나 호호당의 답은 ‘모르겠다’이다.

 

미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나름 현재의 상황을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있다.

 

2007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총 GDP는 14.452 조 달러였는데 작년 2019년엔 20.529 달러가 되어 그 사이에 42%가 증가했다. 하지만 2007년 미국의 시중 유동성인 M2는 7조 달러였고 올 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마구 달러를 남발하는 바람에 18조 달러가 넘어서고 있으니 그 사이에 2.5배로 늘어났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엄청난 불균형이고 무리인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미국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사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실은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2007년부터 작년 2019년까지 GDP 증가는 37%였지만 그 사이에 시중 유동성(M2)은 2007년 1,197조원에서 올 해 9월 현재 3093조원을 기록하고 있으니 2.58배로 늘어났다. (올 해 총생산은 전년보다 액수 면에서 마이너스 1% 라고 한다.)

 

이렇게 수치를 놓고 보면 우리 역시 미국처럼 양적완화다 뭐다 하고 요란을 떨지 않았을 뿐 엄청난 통화남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억지이고 무리이다.

 

결국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을 시중 유동성의 급속한 확대를 통해 억지로 경제를 유지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얘기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즉 대출을 쉽게 해줌으로써 집을 사게 하고 주식을 사게 하며 또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2007년 이후 글로벌 경제 특히 선진국 경제는 빚 늘리기를 통한 소비이고 경제 운영, 스테로이드 투입을 통한 경제운영이라 하겠는데 올 해 코로나19로 인해 그 흐름이 더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철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빚투’를 하고 ‘영끌’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와 한은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빚투’를 하도록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일단 그럭저럭 경기가 유지될 것이니 말이다. (미국이 저처럼 돈을 찍어내고 있으니 우리 또한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결국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인데 말이다. 

 

 

그야말로 우리를 포함해서 전 글로벌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버블은 버블인 것이고 그렇기에 그 버블은 결국 터지고 소멸할 것인데 과연 언제까지 이 광란의 춤판이 이어질 것인지. 또 그로 인해 치르게 될 비용과 대가는 얼마나 엄청날 것인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우울한 9월의 새벽 시간이다.

 

최근 잠드는 시각을 정상화시켜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피로하다, 그 바람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조만간 궤도를 찾아가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