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운운은 너무 이른 생각일 수 있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범유행 사태 즉 팬데믹이 되자 대번에 이젠 더 이상 과거의 산태로 되돌아갈 순 없으리란 비관론이 득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운운이 그것이다. 잽싸게 책도 나왔고 나름 세계적인 碩學(석학)이란 사람들도 인터뷰와 강연에 나서면서 인기몰이와 돈벌이에 한창이다.

 

석학이란 불리는 사람들 전혀 석학이 아닌 것 같다. 가령 지금의 사태가 어느 정도 가신 뒤 한 3년 정도 신중히 생각해본 다음에 진중하게 말문을 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피디하게 끼어들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나대고 있으니 그렇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비로소 그 날개를 편다고 하지 않았던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결정적인 승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나 호호당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확신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이 인류가 바이러스를 극복해가는 기나긴 투쟁에 있어 어쩌면 결정적인 勝機(승기)를 잡는 일대 전환점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세간의 비관론과는 180도 다른 생각, 그것도 대단히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올 초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가자 바이러스에 대해 관심이 부쩍 커졌고 이에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에드워드 제너의 우두법이 1796년에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 

 

 

우두법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일대 시작점이 되었다. 천연두는 흑사병과 더불어 엄청난 치명률을 가진 감염성 질병으로서 신종 독감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지금의 코로나19 정도는 사실 천연두에 비하면 그야말로 그저 조심해야 되는 유행병에 불과하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연두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왔다. 위키백과에 나온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유럽의 경우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0,000 명을 죽였으며, 시각장애자 중 3분의 1은 천연두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감염자들 중 20-60 %가 사망했고, 아동은 감염될 경우 80% 꼴로 사망했으며, 20세기에도 3억에서 5억 명이 천연두로 인해 죽었다. 1967년에만 해도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한 해 동안 1천 5백만 명이 천연두에 감염되었고 그 중 2백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면 천연두가 얼마나 무서운 감염병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겠다. 그런데 그런 천연두가 백신 접종으로 인해 1979년엔 사실상 박멸되었다는 것이다. 백신의 위대함이다.

 

이에 계산하기 좋아하는 나 호호당은 사이클을 체크해 보았더니 어쩌면 이번 코로나 사태야말로 하나의 역사적인 전환점에 해당될 수 있다는 아주 흥미로운 계산이 나왔다. 이 점에 대해선 조금 있다가 얘기하기로 하고 먼저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초유의 백신 개발 속도

 

 

그간 바이러스 백신 개발엔 결정적인 장애가 있었으니 개발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이다. 이상한 바이러스가 나와 유행하면 백신 개발에 착수하게 되는데 그 놈의 바이러스 유행이 개발 도중에 멈추는 일이 잦아서 연구소나 제약소들로선 투자한 비용을 손실 처리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흔히 백신 개발엔 최소 10년이란 말을 한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는 최대 피해국이 바로 미국이란 사실이다. 이에 미국은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살포했다. 선입금 후개발 방식이 최초로 등장한 것이다.

 

돈이 먼저 들어가자 전 세계 두뇌들이 풀가동되기 시작했고 그간에 발표된 신기술들이 최대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3월에 착수한 백신 개발이 사실상 7개월 반 정도에 임상 3상이 완료되었고 이르면 12월 중에 투여가 시작될 참이란 것이다. 돈 퍼붓고 두뇌들을 마구 갈아 넣기 시작하자 약이 만들어졌으니 초유의 속도전이었다.

 

지원금을 두둑이 받은 거대 제약사들이 죄다 나름의 신기술을 동원해서 개발했고 이에 조만간 위탁생산 업체들을 통해 양산에 들어간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일이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컸지만 최근 나온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바이러스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더더욱 다행한 일이다.

 

 

자연순환의 원리에 따른 계산 근거

 

 

그럼 이제 앞에서 얘기한 나 호호당의 계산을 제시해본다.

 

세상 변화엔 여러 주기가 있는데 이 블로그를 통해 가장 흔하게 제시하는 주기는 60년 사이클이다. 그런데 그 상위의 사이클로서 360년이 있다.

 

360년 주기에선 그 절반인 180년이면 서서히 반전의 흐름이 시작되고 그 반전의 흐름은 225년이 되었을 때 그 반전의 흐름이 보다 구체화되고 현저해진다. 그렇기에 역사 흐름을 볼 때 가장 드라마틱한 시점이 되기도 한다.

 

이에 살펴보면 우두법, 즉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괄목할 만한 치료법이 나온 것이 1796년이었다. 이 시점에 180년을 더해보면 1976년이 되는데 이 무렵이면 어떤 좋은 흐름이 나올 수 있는 때가 된다. 그런데 천연두 바이러스가 박멸되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선언한 것이 1979년이었다는 사실이다. 불과 3년 차이.

 

따라서 1976년이야말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이기기 시작한 시점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1796년에서 225년이 경과하는 시점을 뽑아보면 바로 2021년 내년이 된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이 되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 바이러스가 미국을 공격하자 세계 최강국 기술 제일의 미국답게 신속한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승기를 잡는 순간일 수 있다. 

 

 

그렇기에 백신 개발에 10년 걸린다는 기존의 얘기도 이젠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인류가 마음만 먹으면, 즉 돈을 넉넉하고도 과감하게 투입하고 두뇌들을 집중 투입하면 6개월 정도에 백신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바이러스는 생물도 아니고 무생물도 아닌 중간자라서 박테리아처럼 공격할 포인트를 잡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백신 개발에 활용된 신기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이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 퇴치에 널리 활용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어쩌면 내년 2021년이야말로 ‘바이러스 프리’의 시대를 여는 위대한 元年(원년)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신흥 종교같은 얘기를 하는 선배를 만난 뒤 

 

 

며칠 전 친한 선배를 만났더니 이번 코로나19는 예고편이다, 내년엔 식량난이 닥치고 더 무서운 질병이 번져서 인류를 대청소하는 작업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냥 웃고 말았다, 물론 미래의 일이니 아니라고 단정을 짓긴 어려워도 최근 내가 하는 생각과는 정반대의 얘기였기에 말이다.

 

그래서 형, 무슨 약간 신흥종교 교주님 같은 얘기 하시네, 하고 약간의 핀잔만 주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서 이렇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