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올린 이탈리아 산골마을인 마사 마리티마의 성당이다. 이탈리아의 태양이란 말처럼 빛이 강렬하다. 역광인데도 음영이 진하지 않다. 간접광이 그만큼 세다는 뜻이다. 연필로 선을 긋고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그림자 부분을 처리했다. 찰필로 하는 것보다 질감 표현이 좋기에 손가락으로 한다. 연필 그림은 필압을 조절하는 데 묘미가 있다. 강한 선 느린 선 빠른 선, 여린 선, 이어지다가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선,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이어지는 선, 화가는 연필의 리듬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다. 

 

종이는 그냥 국산 스케치북이고 크기는 26x36 센티미터, 연필은 스태틀러 4B,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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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연필 그림에 맛이 들려있다. 작업실에서 사진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연필로 그리고 있었다. 그리다 보니 제법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완성했다. 다리의 검은 그림자와 왼쪽 건물의 밝은 대조가 내 눈을 끌었던 모양이다. 거기에 돔도 있고 하늘을 찌르는 첨탑도 장식으로 들어가니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연필로 그리다 보면 늘 갈등이 생긴다, 적당히 그린 다음 색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연필로서 다 완성할 것인지... 오늘 이 그림도 갈등하다가 끝까지 연필로 완성했다. 종이는 그냥 국산 스케치 북이고 연필은 4B. 즐겨주시길.

 

넓은 비전의 경치를 좋아한다, 그림으로 그리긴 좀 까다롭지만 약간의 첼린지한 느낌을 즐긴다. 저거 그릴 수 있을까? 어떻게 그리면 지나치게 손을 쓰지 않고도 멋지게 그려낼 수 있을까? 그런 궁리를 할 때가 사실 그림 그리는 재미 중에 한 재미이다. 오래 전 광화문 사거리에 서서 스케치를 한 적이 있다, 막상 그리려고 하니 눈앞에 무수한 선들이 보였다. 한정된 종이 위에 모든 선을 다 그을 수도 없고 해서 막막해한 기억이 난다. 나중에야 알았다, 화가는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눈앞의 대상을 잘 생략하는 사람이란 사실을. 간단하게 만들어야 그릴 수 있다. 모든 풍경화는 다 그렇다. 엄청 디테일하게 그린 것 같지만 실은 디테일을 거의 다 날리고 주인공만 살려내야 디테일도 살아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름의 수확이었다. 젊은 날 광화문 광장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훔쳐보는 것을 의식하면서 민망하기도 한 심정으로 그렸던 추억이다. 오늘 풍경은 이탈리아 터스커니 지방의 산마을이다. 마사 마리티마란 이름인데 뭔뜻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연필 그림에 다시 흥취가 나서 그렸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크기는 30x42 센티미터. 연필은 스태틀러 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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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하면 베네치아와 피렌체, 그리고 로마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나 호호당은 피렌체를 가보지 못했다. 베네치아에 훌라당 빠져서 일정을 낼 수가 없었다. 두고두고 후회했다. 하지만 사진으로 구글 로드 뷰로 피렌체를 워낙 많이 다녀서 그런지 마치 가본 곳 같은 착각이 든다. 풍경화가들이 좋아하는 구도를 4B 연필로 스케치해보았다.

연필로 드로잉을 하니 또 그 맛이 좋아서 수채화 쪽에서 마음이 또 그 쪽으로 흐른다. 펜 드로잉도 좋지만 연필 드로잉이 역시 정통이다. 피렌체의 핵심 건물과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 멋지지 않은가! 나는 그런데 말이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종이 사이즈는 제법 커서 30X42센티미터, 크기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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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초여름 날씨,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다가 물을 한 잔 들이키다 보니 문득 시원한 하늘과 바다의 제주 해변이 생각났다. 빠른 속도로 칠하고 흥이 식기 전에 마무리를 했다. 내가 제주 바닷가를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물이 빠진 모래사장에 생겨나는 다양한 색깔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짙은 색의 현무암과 빛나는 모래사장, 물이 거의 빠져나간 뒤의 자박자박한 물의 웅덩이들. 멀리 쪽빛 바다와 하늘 속으로 연하게 풀어지는 부드러운 흰 구름. 그게 제주의 풍광이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사이즈는 30.5x40.6 센티미터, 코발트 블루와 번트 엄버, 울트라마린 블루, 로 시엔나, 알리자린 크림슨, 다섯 가지.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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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의 오스투니(ostuni)란 마을 사진을 보고 대충 비슷하게 그려본 그림이다. 회벽을 칠한 건물의 패턴이 사실상 같아서 나중에는 그냥 즉흥적으로 계속 그렸다. 내가 흥미를 느낀 것은 건물이 아니라 빛이 워낙 밝아서 그림자도 그렇게 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펜으로 그렸는데 다 그리고 나니 연필로 그린 뒤 다 지워버렸으면 더 하얀 인상의 그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그림이라서 올린다. 앞부분의 나무를 강하게 칠해서 양념을 쳤다. 

 

종이는 캔손 몽발이고 사이즈는 25.6x36 센티미터.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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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가 달려겄던 스페인의 풍차, 황량한 하늘과 마른 풀, 실제로 가보면 얼마나 더 쓸쓸하고 적막할까. 저녁 구름이 위로 또 아래로 짙게 깔리는 저 풍경.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x40 센티미터, 물감은 페인즈 그레이와 울트라마린 블루, 알리자린 크림슨, 번트 시엔나와 엘로 오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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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스페인의 옛 성을 연달아 그리게 되었다. 아침 시간인 것 같다, 멀리 바다 저편 언덕이 희미하게 보인다. 연무가 서린 것이다. 구도가 좋아서 그려보고 싶었다.

 

종이는 캔손 몽발이고 크기는 25.6x26, 이국적인 풍광이니 즐겨주시길...

 

스페인의 북동부 지역인 아라곤에 속한 과달라하라 지역에 있는 옛 성이다.  10-11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언덕 위에 지어진 성 밑으론 약 3천 여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다. 스페인의 중북부는 그야말로 황량하다. 이에 그림 또한 하늘을 음산 또는 음울한 표정으로 그렸다. 간결하게 펜으로 윤곽을 그리고 칠하는 것 역시 최대한 간략하게 처리했다. 그냥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

 

종이는 캔손 몽발, 크기는 25.6x36 센티미터, 즐겨주시길...

 

뾰족 탑,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재미난 점은 성당이 건립되기 시작한 것은 1344년인데 완공은 1929년이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당이 지금도 공사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참 아무튼 대단하다. 프라하 성은 지붕만 칠을 했고 주인공인 성당에 중후한 색칠을 했다. 

 

종이는 아트 프린스, 크기는 26x36 센티미터,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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