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그려보는 트렌토 광장의 풍경이다. 앞서 두 번의 그림과는 보는 각도가 다를 뿐이다. 1517년 시작된 거센 종교개혁에 대해 로마 가톨릭은 바로 이곳 트렌토에서 1545년부터 1563년까지 장장 18년에 걸쳐 공의회를 열어 수많은 종교 상의 문제들을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했었다. 바로 트리엔트 공의회가 그것이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교리 상 차이점은 바로 이 공의회에서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림 전면에 있는 트렌토 대성당은 바로 그 역사의 장소였다. 나 호호당은 신앙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인류의 역사이고 일이었기에 관심을 갖는다. 오늘 이 그림으로서 트렌토 성당과 관련된 그림을 맺고자 한다. 

 

종이는 국산 아트 프린스, 크기는 26x36센티미터, 펜은 사쿠라 마이크론 02, 물감은 코발트 블루와 번트 시엔나, 엘로 오커, 울트라마린 블루. 즐겨주시길...

 

앞 그림과 같은 장소, 하지만 보는 각도가 다르다. 삼지창을 든 넵튠의 분수가 인상적이라 그렸다. 옆으로 물의 요정들이 분수를 뿜어내고 있다. 배경의 성당이 조용히 분위기를 잡고 있다. 동적인 분수와 정적인 건물의위용이 어울려 좋은 대조를 자아내고 있다. 펜으로 그림자를 만드는 작업은 늘 재미가 있다. 종이를 빠르게 스크래치하는 기분 말이다.

 

종이는 국산 아트 프린스 수채화지, 크기는 26x36센티미터, 앞서와 같은 물감으로담채를 했다. 라인 앤 워시는 묽게 칠해야 제 맛이 난다. 즐겨주시길...

 

종일 비가 내렸다. 5월에 걸맞는 화창한 풍경이 생각나서 구글로 검색하다가 적당한 사진을 발견했다. 좀 더 밝게 그리면 5월의 날씨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건물의 그림자를 연하게 넣어서 빛으로 넘치는 명랑한 그림이 되었다. 이탈리아 트렌토의 대성당과 앞 광장이다. 삼지창을 든 넵튠의 분수가 보인다. 먼 배경의 산색도 5월이고 하늘도 5월이다. 지금은 5월, 그림을 그려도 5월의 정서가 들어간다. 만일 11월의 쓸쓸한 풍경을 그리라고 하면 못 그릴 것 같다. 감정은 계절을 타고 가기 때문이다. 

 

종이는 국산 아트 프린스, 크기는 26x36 센티미터, 코발트 블루와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시엔나와 번트 엄버, 레드, 엘로 오커. 즐겨주시길...

 

신백조성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해가 왼쪽에 있다, 가을이라 단풍이 짙다. 멀리 산은 거의 느낌만 주고 그리지 않았다. 주인공을 살려야 하니. 펜으로 긁어간 그림자와 선이 재미있다. 

 

종이는 캔손, 크기는 24.5x36센티미터, 펜은 사쿠라 마이크론 02.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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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만토바의 성당이다. 건물의 정면 즉 파사드와 옆의 건물 음영이 좋은 대조를 이루어 눈길을 끈다. 종이 위를 긁어나가고 때로는 미끄러지는 느낌, 연필 드로잉의 맛이다. 수채화로 그려보기 전에 언제나 한 번씩 연필로 그려보면서 건물의 구조를 익혀둔다. 며칠 뒤엔 수채화로 다시 등장할 것이다.

 

종이는 패브리아노 드로잉지, 연필은 스태틀러, 즐겨주시길...

 

여러 번 그려보게 되는 스페인 세비야의 대성당, 뾰족한 첨탑이 많은 탓에 묘사하기가 조금은 번거럽다. 하지만 또 그게 나름 재미가 되는 바람에 여러 번 그려보게 된다. 콜럼버스의 석관이 안치된 저 성당은 한 때 빛났던 스페인 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다. 4B로 그리다 보니 흑연 가루가 번져서 지우개로 조금씩 닦아내어야 했다. 건물의 그림자가 내 눈을 잡아끈다.

 

종이는 패브리아노 드로잉지, 연필은 스태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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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유화풍으로 그려본 스페인 세비야의 대성당이다. 석양빛을 받은 건물의 음영이 복잡하지만 매력이 있다. 투명한 수채화가 아니라 스페인의 건조한 기후와 건물 돌벽의 드라이한 질감을 표현하고자 일부러 덧칠을 여러 번 했다. 의도대로 된 것 같진 않지만 그런대로 매력이 있어 보인다. 

 

종이는 캔손이고 크기는 25.5x36센티미터, 물감은 엘로 오커와 번트 시엔나, 로 시엔나, 번트 엄버, 울트라마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카드뮴 레드.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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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려보고프던 노이슈반슈타인 성, 건물 구조가 제법 아기자기 복잡다단해서 부담이 되기도 하던 성을 그렸다. 그린지 며칠 된 것인데 이 블로그엔 올리지 않고 잊고 있었다. 어늘날 독일 관광의 명소가 된 성이지만 사실 이 성엔 슬픈 얘기가 서려있다.  이 성을 지은 바이에른의 군주는 완공되기 전에 죽었다. 당시 독일은 수많은 나라들로 쪼개져 있었는데 비스마르크에 의해 통일되는 과정에서 바이에른의 젊은 군주는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5x40.6센티미터, 물감은 울트라마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알리자린 크림슨, 엘로 오커, 번트 시엔나, 번트 엄버, 비리디안.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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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비슴듬히 바라본 파리의 개선문이다. 사실 꽤나 그리기 어려운 그림이다. 개선문 주변의 건물들을 적절하게 그려넣어야 하기에 이런 그림 쉽지가 않다. 결과적으로 만족한다. 개선문의 그림자와 하이라이트가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이다. 5월의 파리 같다, 명랑한 기운으로 가득한 것을 보면.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5x40.6센티미터, 물감은 엘로 오커와 번트 시엔나, 번트 엄버, 울트라마린 블루, 코발트 블루. 의외로 색은 많이 쓰지 않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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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올린 화염산의 또 다른 모습이다. 다가설 수록 더욱 압도적인 웅장함으로 다가오는 화염산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너무 뜨겁고 건조해서 숨이 막혔지만 그래도 그 강렬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목이 말라서 연신 투르판의 청포도를 뜯어 먹었지만 달아서 오히려 더 갈증이 나던 기억도 다시 떠오른다.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고 그냥 40대 시절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한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5x40.6 센티미터, 물감은 적황색 계열의 색을 다 썼다. 하늘의 코발트 블루만 빼고.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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