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템스 강변의 서머셋 하우스, 옛날엔 영국의 권세가 살던 집인데 대대적으로 확장 공사를 했다. 지금은 런던 예술의 한 센터가 되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건축 1001'에 포함된다고 쓰여있다. 멋진 건물인 모양이다. 양식을 보니 신고전주의 스타일, 즉 그리스 신전 스타일이란 얘기인데 원래 이 양식은 일본말로 '가오'가 넘치긴 한다. 그림 앞엔 춤추는 분수인데 수채화라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하다.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종이는 칸손 몽발이고 24x32센티, 펜으로 빠르게 그리고 담채를 올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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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녀온 여수 흥국사의 사천왕문 안에 계신 천왕님이다. 너무나 박력있는 모습이다. 절에 가는 재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오랜만에 붓을 잡았다. 의욕이 없을 땐 그림 자체보다도 화판에 종이를 대고 테이프를 두르는 작업부터 성가시다. 참아가며 작업 준비를 마친 뒤에도 한 번 색을 칠해보면 대번에 알게 된다. 즐겁지가 않으면 이미 틀렸다, 종이 위에 칠해진 색깔이 가슴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틀린 것이다. 아, 아름답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그림을 완성할 수가 없다. 오랜 경험을 통해 그림이 될 지 아닐 지 금방 알고 있다. 두어 달만의 그림이라 약간 두려웠지만 마음을 달래가며 색을 올렸다. 그간 솜씨가 벌써 떨어졌는지 첫 느낌은 좋지 않았으나 끝까지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그렸다. 


다음 번 축구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이번 아시안 컵에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준 카타르이다. 카타라의 수도는 도하(Ddoha), 2000년대 초반 글로벌 경기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을 무렵 자유무역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카타르의 도하에서 각국 대표들이 만났으니 이른바 도하 라운드, 하지만 협상은 끝내 결렬되었다. 그런 뒤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실상 더 이상의 협상 여지는 사라졌다. 자유무역의 확대는커녕 이제 보호무역이 대세를 이룰 판국의 글로벌 세계이다. 


사막이지만 바닷가라서 하늘이 푸르다. 땅은 희게 빛나고 하늘은 청남색, 끌려서 그려보았다. 즐겨주시길...



스케치 하듯 빠르게 그렸다. 런던의 빅벤, 얼마 전 어떤 영화에선 풍비박산나는 장면도 나왔던 것 같은데. 왼쪽의 웨스터민스터 궁, 영국의 국회의사당이다. BBC 뉴스에 자주 나오는데 의사당은 굉장히 협소하다. 육성으로도 충분하다. 야당은 무조건 야단치고 조롱한다. 총리는 매일 나와서 설명하고 변명한다. 쪽수가 밀린다 싶으면 여당 의원들도 지지를 보낸다. 그냥 아수라장인 국회, 민주주의란 참 재미가 있다. 그림을 보면 뭐든지 거기에 있는 듯 할 뿐 자세하게 묘사된 것은 거의 없다. 그림의 트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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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는 데 들어보지 못한 수도원이 소개되고 있었다. 독일 중부 지방의 시골마을인 ‘획스터’ 근처에 있는 코르베이(Corvey) 수도원인데, 신성로마제국 시절의 왕립 베네딕도 수도원이라 한다. 놀라운 것은 지어진 때가 844년이라 하니 무려 천년도 더 된 건물이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우산에 등재되었다. 


돌로 된 건물이니 지금까지 버티고 서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인데 1376년에 지어졌다. 우리나라 건물은 주로 목조라서 화재로 소실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 역시 건물이 아니라 돌로 된 탑이나 구조물은 신라시대 것도 남아있지만 말이다. 


베네딕도 수도회, 나 호호당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언젠가 책을 읽다 보니 베네딕도 수도회의 기본 모토가 기도와 노동, 즉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라’ 인 것은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육체노동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도는 영혼을 살찌운다. 수도하는 이로서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랴, 충분하다.

유튜브에서 그림을 포착해서 빠르게 그렸다. 섬세한 터치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보기에 좋다. 며칠 사이 생각이 많아서 그림에 손이 잘 가질 않는다. 감각도 살림 겸해서 그려보았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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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본 사진을 되살려서 기억으로 그려보았다. 명암을 넣으면 실물감이 나기에 말이다. 아마도 동유럽의 마을일 것이다. 드리나 강의 다리란 소설이 생각난다. 정말 그곳인 줄은 모르겠다. 며칠 만에 손을 풀 겸 그려본 그림이다. 즐겨주시길...


영국 서남쪽 끄트머리의 길쭉하게 삐져나온 지방을 콘월이라 한다. 굴곡이 많아서 항구도 많고 파도도 거칠고 멋진 곳이다. 예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2박3일로 돌아다녔다. 그러고 난 이후 콘월은 수십년이 흘렀어도 내 가슴 속에 있다. 겨울에 폭풍이 닥치면 산만한 파도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보고 싶었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었다. 동해 바다 낙산 홍련암 역시 겨울에 폭풍이 치면 거센 파도를 볼 수 있다. 홍련암의 거친 파도는 여러 번 경험했다. 이에 어떨 땐 두 장소가 머릿속에서 겹칠 때도 있다. 즐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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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남쪽의 지방을 콘월이라 한다. 콘월엔 아름다운 항구와 포구들이 많은 데 오늘의 풍경은 그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 루(Looe)이다. 저녁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다. 물결 위로 광채가 어리고 있다. 아름답다, 그래서 그렸다. 즐겨주시길... 


그림에서 꾸베르 다리를 꾸르베 다리라고 잘못 적었다. 양해 바란다. 다른 바쁜 일이 있어서 며칠 만에 그림을 그렸다. 물론 즐거웠다. 즐겁지 않을 것 같으면 뭐하러 애써 공들여 그림을 하랴.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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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크로아티아의 항구 도시인 로빈(Rovinj)의 풍경이다. 크러아티아가 접한 바다는 아드리아 해, 바다 건너 이탈리아 반도가 있다. 아드리아 해는 따라서 발칸 반도와 이탈리아 반도 사이에 놓인 바다인 것이다. 


아드리아 해라 하면 막연하고 아련한 憧憬(동경) 같은 것이 내겐 있다, 가보지 못 했으나 말이다. 하기야 베니스엔 가보았으니 아드리아 해를 못 본 것은 아니지만 그걸 가지고 봤다고 할 순 없는 노릇. 


아드리아 해는 바다라고 하지만 형태는 아주 커다란 灣(만)이라 해도 된다. 그래서인지 아드리아 해는 예로부터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바다는 잔잔하기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반대쪽 발칸 반도 쪽엔 아드리아 해에 접한 나라들이 여럿 된다. 위에서부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특히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의 아드리아 해에 면한 항구들은 한결같이 풍광이 아름답다. 그 바람에 두 나라의 GDP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다. 


최근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크로아티아의 두르로브니크를 위시해서 몸테네그로엔 코토르와 같이 아드리아 해 연안의 무수히 많은 항구와 해변들이 절경을 자랑한다. 오늘 그림은 그 중의 하나인 크로아티아의 로빈이다. 


이 지역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것에는 나름의 까닭이 있다. 비잔티움 양식과 베네치아 양식이 적절히 섞여있는 것이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은 아드리아 해를 호령하던 해상 제국이었던 까닭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대상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된다. 오늘 그림은 상당히 공을 들여 그렸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