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도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며칠 전 소나기 요란하게 오던 날 밤 과천의 서울 대공원 쪽으로 나가보았다. 거긴 좀 서늘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내보다야 좀 서늘했지만 여전히 더웠다. 더위를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온난화가 계속 갈 것인지  그저 두렵기만 하다. 다행히 우리는 에어컨이 잘 보급된 나라라서 그를 위안으로 삼는다. 독자님들도 그저 더위 먹지 않고 건강 잘 지켜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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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서초구 친선 필라테스 대회에서 5등으로 입상해서 컵과 선물을 받았다. 서초구 일대의 필라테스 학원에서 서른 명 정도의 선수들이 나왔는데 남자 참가자는 만 70의 호호당이 유일했다. 학원 원장님께서 출전하라고 해서 했는데 내 생각엔 노년부가 별도로 있을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노소 가릴 것 없이 그냥 토너먼트였다. 그럼에도 무려 5등씩이나 해서 우수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님들이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필라테스에서 고난이도 자세로 티저(Teaser)란 동작을 쳐주는데 나 호호당은 그 자세를 너무 쉽게 하는 바람에 그럴 것이다. 내가 다니는 학원 원장님은 나 호호당의 필라테스 실력이 동급최강이라고 칭찬해주고 있다. 플라스틱 컵이지만 저런 컵을 받아본 게 언제였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몸이 안 좋아서 재활차 시작한 운동이 이젠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글은 대놓고 자랑질이다. 그야말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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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도 저토록 뜨겁게 타오르고 있으니 올 여름 무서워 죽겠네. 이제 겨우 7월 초인데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37도, 파리 38도, 뭐 이러고 있으니 올 여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구가 끓어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유난히 더위를 무서워하는 나 호호당이기에 며칠 사이 겁에 질려 지내고 있다. 독자님들도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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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대각선 편의 양재천 다리위, 아직 6월이건만 열대야, 그리고 습하다. 조금 무섭다, 올 해 더위가 또 어떤 진상을 부릴지. 조깅하는 젊은이, 참으로 부럽다. 저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내겐 그저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경지. 어서 발바닥이 깔끔하게 나아서 걷는 것이라도 좀 편히 맘껏 해봐야지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정말 옛날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보정을 해준다. 거의 1초 동안 찍는데 도중에 흔들린 것을 정리해서 핀을 최대한 살려준다. 누구나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으니 기술이 대단하다. 

 

다리 위에서 생각했다, 이건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원제목이 A Midsummer Night's Dream 이니 실은 하지날 밤의 꿈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밤이 가장 짧은 날 밤의 스쳐가는 환상과도 같은 꿈이란 얘기인데 내용보다도 대사가 정말 재미있다. 나 호호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한 때 무척이나 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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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토요일이 하지였다. 일몰 1분 뒤인 저녁 7시 57분에 찍었다. 구름이 많아서 하늘이 온통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앞의 테니스 장엔 벌서 불이 들어와 있었고 사람들이 열심히 놀고 있었다. 또 한 해의 절정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눈에 담으면 흐릿해질 것이니 사진으로 박아둔다. 

 

 

일요일 해질 무렵 하늘은 맑았고 이에 다시 그 빛을 기억에 담기위해 사진을 찍었다. 해지기 한 시간 전이라 아직 건너편 건물 외벽에서 빛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주식 강의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찍었다. 그 순간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이 생각났다. 그대를 여름날에 비길까? 하는 그 시 말이다. 삶과 시간은 덧없지만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그 환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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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1995년 중국 양자강 상류 쪽인 쓰촨 일대를 여행할 때 찍은 사진을 보다가 흥취가 일어서 그려보았다. 해질 녘이었고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났다. 저녁 식사는 이 장면으로부터 한 시간 동안 차를 달려서 약간 큰 마을에 도착해서 볶음면을 먹을 수 있었다. 30년 전이다, 나 호호당이 마흔 살 시절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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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자연순환운명학을 배운 바 있는 정직성 작가, 전시 마지막 날 종일 비 내리는 날 나를 태우고 광장동의 전시장에 데려갔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비내리고 바람 불어 물결이 거친 한강이 훤히 내다보였다. 갤러리 너븐나루, 광진의 우리식 이름이 재미 있었다. 정작가의 그림은 대담하고 화려하다. 그 바탕에는 또 다른 것들이 놓여있지만. 작년 아내가 암에 걸리고 나서 나 호호당도 팍삭 늙었다. 머리숱이 엄청 줄었다. 그나마 아직 눈빛이 그런대로 살아있는 게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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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푸른 하늘 아래 소나무. 가지는 붉고 잎은 푸르다. 휘어나간 가지는 저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소나무는 그럼에도 곧게 위로 뻗는다. 무심결에 바라보다가 어느새 말을 건넸다. 그리곤 사진을 찍었다. 자네 속을 굳이 알아야 하겠어, 그냥 이심전심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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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더위가 느껴진다. 걱정이다. 작업실 대각선 편의 타워팰리스가 보이는 양재천 위 다리 위에 섰다. 멀리 롯데 타워도 보인다. 야간 산책 그리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바람이 불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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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지? 하다가도 그냥 넘어갔지만 이젠 스마트폰에 물어보면 된다. 크라스페디아 글로보사라고 하는 식물이다. 뉴질랜드와 호주가 원산이라 한다. 일명 골든볼. 하지 가까운 저녁 놀이 참으로 곱기만 한데 그 빛을 받아 빛나는 골든볼, 하늘빛과 황금빛, 세상은 이처럼 찬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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