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원한 허공을 그려보고팠다. 제주 바다, 사진 오른 쪽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냥 올린다. 그냥 느낌으로 즐기시길...

일부러 갈매기 한 마리도 그려넣지 않았다. 그냥 바람 가득한 허공이 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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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지고 나서의 북서쪽 하늘, 멀리서 날아온 빛이 여름 대기를 만나서 색깔놀이를 하고 있다. 왼쪽 멀리 관악산 송신탑과 기상 레이더가 보인다. 세상은 카멜레온과 같아서 참 신기한 곳이다. 그런데 나는 또 그 속에서 숨 쉬고 있으니 이 또한 신기한 일이다. 혹시나 저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도 빛과 어둠의 놀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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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참고로 뜨거운 여름 한낮의 모습으로 그렸다. 기초 칠을 실수하는 바람에 찢어버리려 하다가 완성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다지고 다 그렸다. 구도가 좋아서 그런지 그런대로 봐 줄 만 하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더위에 쪄 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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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가을에 찍었던 정동길의 사진을 보고 그렸다. 분방하게 그리고 칠했다. 괜찮은 것 같다, 만족한다. 그 땐 은행나무 잎들이 노랗게 약간은 초록빛을 보이면서 변해가던 계절이었다. 신아기념관 인근의 찻집과 식당 풍경인데 최근엔 사라져버린 것 같다. 정동길에 돈이 들어가면서 이미 많이 변해버렸다. 그래서 추억 속의 정동길이란 제목을 붙였다. 사람이 몰리면 돈이 들어가고 임대료가 올라가서 낡은 건물은 사라지고 영세 식당들은 쫓겨 나간다. 그게 세상의 이치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사진으로 내 컴퓨터 속의 이미지로 남아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날이 워낙 더워서 가을이 그리워졌고 그러다보니 가을날의 정동길 정취가 떠올랐다. 독자들도 더위 잘 보내시길 바란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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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봉선사를 찾아갔었다. 기암괴석으로 수려한 운악산 자락에 위치한 절이다. 절 바로 인근에 광릉, 즉 국립수목원이 있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특이한 것은 대웅전을 한글로 "큰법당"이라 쓰여있다는 점이다. (큰법당은 오른 쪽 그림 밖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먹펜으로 드로잉하고 담채를 올렸다. 그리는데 불과 20분 걸렸는데 이는 연필 스케치를 하지 않고 그냥 대충 어림으로 그리니 그렇다. 하지만 이런 그림은 분방한 맛이 있어서 좋다. 나 호호당은 그냥 마구 그리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즐겨주시길...

하늘은 빛과 구름으로 마술을 부린다. 평생 사는 재미 중에 가장 큰 재미라 할까, 그건 하늘을 바라다보는 재미이다. 거의 평생을 사진을 찍어왔기에 늘 하늘을 보았다. 그런데 같은 하늘을 본 기억은 없다, 엇비슷하지만 같은 하늘은 없다. 하늘은 커다란 캔바스, 빛과 구름을 레시피로 해서 갖은 환타지를 연출한다. 매료될 밖에. 더운 여름의 저녁놀이 장엄하고 휘황하다. 언젠가 죽고 나면 저런 풍경들을 다시 볼 수 없을까봐 걱정일 정도이다. 즐겨주시길...

오랜 만에 본격 수묵화를 그려보았다, 참으로 오랜 만이다. 그리고 나서 썼다, 눈앞의 것은 유한하지만 마음은 무한을 볼 수 있다고,  바위산을 좋아한다, 운무가 감싸고 도는 풍경을 좋아한다, 바위는 단단함이고 운무는 미세한 수증기이니 그로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좋아한다. 즐겨주시길...

먹으로 드로잉을 하고 동양화 물감과 수채화 물감을 섞어서 칠했다. 잠시 망설였다, 그림의 오른 쪽에 그린 소감을 먹붓으로 써넣으면 완전 수묵산수가 될 터인데, 그러지 않고 사인을 흰색 과슈로 표시했다. 그러니 수채화에 더 가깝다. 혼합 미디어의 그림인 셈이다. 올 10월 전시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다. 도시의 복잡한 픙경을 이렇게 그려넣어도 될 것도 같고. 즐거운 고민 중이다. 8월부터 전시용 작품을 시작하면 망설이지 말고 거침없이 그려야 할 것이니 지금은 잠깐의 모색 시간이다. 두 사람이 앞의 바위 산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림은 내게 그냥 환타지. 환타지는 초월을 가능케 하기에 즐겁다. 독자님들도 즐겨주시길...

 

언젠가 여름 영월 주천강의 지류가 흐르는 무릉도원면의 강가에 차를 세웠던 적이 있다. 물이 참 맑은 곳이다. 오죽하면 무릉도원이라 했을까나. 나무젖가락에 먹을 찍어 그리고 마구 칠을 해서 그렸다. 가끔은 이런 풍의 그림도 그리고 싶어진다. 즐겨주시길...

제자가 남해에 놀러갔는데 보리암에 올라 찍은 사진이다. 예전에 비슷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다만 계절이 추울 때였는데 이 사진은 여름이다. 감회가 새롭고 여름 바다 풍경이 시원해서 같이 즐기자고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