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막 지고 나서의 북서쪽 하늘, 멀리서 날아온 빛이 여름 대기를 만나서 색깔놀이를 하고 있다. 왼쪽 멀리 관악산 송신탑과 기상 레이더가 보인다. 세상은 카멜레온과 같아서 참 신기한 곳이다. 그런데 나는 또 그 속에서 숨 쉬고 있으니 이 또한 신기한 일이다. 혹시나 저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도 빛과 어둠의 놀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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