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호호당이 마음 속으로 간직한 절이 몇 군데 있는데 낙산 홍련암, 여수 향일암, 사자산 법흥사, 그리고 지리산의 천은사이다. 최근엔 고찰의 느낌이 많이 가셨지만 여전히 극락세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나니 계단의 수평이 조금 맞지 않는다. 수정하면 되겠지만 그냥 둔다. 저 계단 올라서 사천왕문을 지나 극락보전이 있고 그 안에 아미타불과 협시보살님들이 계신다. 그리고 왼쪽으로 가면 지리산 신령님이 계신다. 천은사 역시 호남 지방의 절답게 개천을 지나는 다리가 누각으로 되어 있다. 수홍루, 무지개가 드리우는 다리란 뜻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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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성 여행에서 처음 가본 천태암이다. 산신각에 올라 찍은 사진으로 그렸다. 이런저런 디테일을 날리고 심플하게 그렸다. 앞에 보이는 산이 남쪽 송광사 쪽이다. 오른 쪽으로 주암호가 보이지만 이 그림에서 구도상 빠졌다. 체력을 꽤나 회복한 모양이다, 그리면서 지치지 않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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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올린 사진, 태안사 입구의 능파각을 수채화로 그린 것이다. 몸이 회복되면서 바로 그렸다. 며칠 전 끙끙 앓을 때  그릴 힘은 없고 그리고는 싶고 해서 힘들어했던 그림이다. 여름의 느낌, 바위를 덮은 이끼를 더 그려넣었다. 기둥의 붉은 색이 다소 선명한 느낌이다. 한 톤 더 죽였어야 했을 것 같다. 즐겨주시길...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곡성과 구례를 다녀왔다. 좋은 인연을 만나 덕분에 참으로 좋은 경관들을 볼 수 있었다. 물이 흘러내리는 커다란 바위 위의 누각은 능파각이라 하니 멋지기도 하고 한편 절의 누각 이름으로는 다소 얄궃은 느낌도 있다. 능파미보라 하면 절세미인의 대명사이니 그렇다. 스님들은 물론 좋은 경치를 두고 미인에 비유했겠지만 色(색)과 空(공)의 항등식이 깨지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깨달은 스님들이야 그 경계를 이미 넘어섰기에 그랬으리라 보지만 말이다. 일정이 다소 무리했는지 다녀온 뒤 일요일까지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 설사까지 겹쳐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월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그럭저럭 정신이 들고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 이럴 때면 나이를 느낀다. 사실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생각 굴뚝 같았지만 마음만 그럴 뿐 기력이 되질 않아 그저 머리 속으로 여러 번 그려봐야 했다. 그림 시뮬레이션! 살살 쓰다 가야할 몸이다. 독자들도 아니 이 양반 왜 글을 올리지 않지? 할 것 같아 이 사진으로 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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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으면 첫 부분에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의 언덕과 숲 사이로 가다 보면 드라큘라 백작의 성이 나온다는 소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트란실바니아, 뭔가 울림이 있는 이름 아닌가!  뜻을 찾아보니 '숲 너머 저쪽'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구글 어스에서 찾았고 정취가 있어서 그렸다. 올 가을 전시회를 준비해서 맹렬 정진이다. 하루에 두 장씩 그린다. 8월부터는 작품을 준비해야 하니까. 다 올리진 못 한다, 독자들이 질려할 것 같아. 가본 적도 없고 가볼 일도 없을 것이다. 담배를 참을 수 없는 터라 그냥 저런 곳이 있구나 한다. 그리면서 즐거웠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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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여름, 수시로 천둥번개에 소나기가 지나간다. 물 나간 바닷가, 사람들이 물가에서 놀고 있다. 날은 저물고 있다. 아침 시각 집안 청소를 마치고 그냥 무심하게 종이에 칠을 하다가 이걸로 뭘 그리지? 하다가 전에 본 사진이 기억나서 그렸다. 서해안 어디일 것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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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건너편 먹자 골목의 풍경, 카페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찍은 사진으로 그렸다. 이 일대는 분위기가 묘한 동네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동네이다. 그림 속의 오른 쪽 담배 피우는 남자가 왼쪽 남자에게 살짝 다리를 꼬으면서 교태를 부리고 있었다. 흥미로웠다. 나 호호당은 이 길거리에 있는 수제 버거집을 자주 찾아간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흥미롭다. 커피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걸 마시는 게 좋겠냐고 물었더니 살짝 썩소를 짓는 것이었다. 뭐 이런 커피라곤 전혀 모르는 무식한 작자가 왜 내 가게에 찾아와서 그러는 거지? 하는 표정. 커피의  신성한 전당에 무례하게 찾아들어간 느낌이 들어 그 다음부턴 절대 가지 않는다. 재미난 동네이다. 요즘 선으로 그리고 담채하는 재미가 나서 연일 그리고 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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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태원 우사단길의 한광교회 길에 올라 이슬람 서울 중앙 성원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겨울 해질 무렵의 모스크 정면의 저 푸른 색, 코발트 블루가 내 망막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거리엔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온통 전선줄. 여기저기 전봇대, 자그마한 가게들, 언젠가 그려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내일이 하지, 해가 가장 긴 날에 겨울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림은 환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럼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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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하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여전히 그립다. 푸들과 말티즈의 잡종이었다. 나 호호당이 2000년대 초반 운세가 바닥을 치던 시절에 데려온 강아지였다. 강아지와 정말이지 꿈 같은 세월을 보냈다. 강아지는 2011년 숨졌다. 여전히 그립다. 그림은 환타지이다. 저렇게 아름다운 강변에 데려가 본 적은없지만 한강 둔치에는 자주 놀러갔다. 강아지가 죽던 날 나는 토요일 강의 때문에 집을 나섰는데 강아지는 잘 다녀오라고 꼬리를 힘겹게 슬쩍 올렸다. 그런 뒤 나는 강아지를 내 가슴 속에 묻었다. 가슴을 쓸어본다. 아버지와 엄마가 계시고 강아지가 웃으며 나를 반긴다. 꼭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보고프니까. 맹렬 연습 중이다. 즐겨주시길... (그림을 클릭하면 더 크게 팝업된다.)

 

간밤에 이어 펜으로 그리고 워시 처리한 그림을 올린다. 역시 우사단 길로 오르는 골목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렸다. 강렬했다, 이쪽은 그림자가 지고 기와 지붕 위엔 잡동사니들을 올려서 바람 피해를 막고 있는 낙후된 동네, 저 편엔 한남동의 고급 아파트들, 둘로 갈라진 우리인 남한과 북한과도 같았고 양극화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실상 같기도 했다. 해질 녘이라 저녁빛이 아름다웠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