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효령대군 묘역을 지나가다 만난 풍경, 파랗고 흰 구름 점점 떠가는 하늘 아래 계단식 담장이 눈에 들었다. 플라타너스 그늘이 만들어준 명암대조가 인상적이었나 보다. 양버즘 나무, 일제 시대에 미국에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저 나무, 일제가 만든 큰 길을 신작로라고 부르던 시절부터 플라타너스는 우리에게 무더운 여름이면 서늘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다. 고마운 나무. 그 커다란 잎사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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