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가을에 찍었던 정동길의 사진을 보고 그렸다. 분방하게 그리고 칠했다. 괜찮은 것 같다, 만족한다. 그 땐 은행나무 잎들이 노랗게 약간은 초록빛을 보이면서 변해가던 계절이었다. 신아기념관 인근의 찻집과 식당 풍경인데 최근엔 사라져버린 것 같다. 정동길에 돈이 들어가면서 이미 많이 변해버렸다. 그래서 추억 속의 정동길이란 제목을 붙였다. 사람이 몰리면 돈이 들어가고 임대료가 올라가서 낡은 건물은 사라지고 영세 식당들은 쫓겨 나간다. 그게 세상의 이치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사진으로 내 컴퓨터 속의 이미지로 남아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날이 워낙 더워서 가을이 그리워졌고 그러다보니 가을날의 정동길 정취가 떠올랐다. 독자들도 더위 잘 보내시길 바란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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