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빨리 흘러가면 바람이 세게 분다는 뜻이고 바람이 세다는 것은 공기가 빨리 이동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4월과 5월은 자유로운 바람의 계절, 훈풍이 부는 계절이어서 옛 선인들을 그를 風流(풍류)라고 불렀다. 지금은 풍류의 때인 것이다. 최근 나는 하늘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다시 말해서 하늘을 물감으로 칠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연구해보고 있다. 이 그림은 물가를 그렸지만 주인공은 사실 하늘의 공기이다. 붉은 놀에 물들어가는 해변은 하늘을 멎지게 강조하기 위해 칠했을 뿐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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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밤 산책 시간에 셔츠 하나만 걸쳤는데 전혀 서늘하지가 않다. 강아지들은 여기저기 풀을 뜯고 냄새 나는 곳엔 다리 하나를 쳐들고 오줌을 눈다. 작은 강아지는 고양이를 열심히 찾아다닌다. 술래잡기 놀이. 엄청나게 즐긴다. 산책하면서 나는 그림의 구도를 구상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그려본다. 이런 색을 섞으면 어떨까 저런 색으로 톤의 변화를 주면 어떨까 등등 구상할 때가 더 재미있다. 그리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흘러간다. 색과 형태가 요구하는 자체의 논리를 따라갈 수밖에. 아침의 바닷가, 시원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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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핀 초여름 들판에 비바람이 치려나 보다. 어지럽게 솟구치는 적란운, 보기만 해도 심상치 않으니. 예전 아주 오래 전 중국 위구르 자치구의 너른 초원에 갔을 때 저런 구름을 보았고 이내 비바람이 몰아쳤었다. 오늘 서울은 바람이 제법 불고 있다. 습한 느낌이었는데 비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구름 묘사가 수채화치곤 붓질이 너무 드러난 것도 같고 한편으론 저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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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올랐다. 이제 26도까지 오른다고 한다. 바다를 좋아한다. 내 그림은 물이 빠지면 섭하다. 상상의 해변이기도 하고 어릴 적 부산 근처의 바닷가이기도 하다. 그림의 포인트는 청보랏빛의 하늘을 가볍게 날아오르는 옅은 구름이다. 해변의 풍경은 수평으로만 칠을 했다. 그를 통해 구름의 움직임, 오른 쪽으로 상승하는 구름의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을 넣어볼 까 생각하다가 그럴 경우 구름에 대한 강조가 흩어질 것 같아 하지 않았다. 그리면서도 바다에 가고픈 마음 가득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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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그림보다 약간 진하게 사진이 처리되었다. 하지만 노을의 느낌은 더 강해졌다. 서양화가의 유화를 보고 흥취가 일어 구도를 약간 변형하고 색조는 완전히 바꿔서 그렸다. 원 그림은 회색빛 구름에 덮힌 해변이다. 윗 부분의 구름은 처리가 잘 되었기에 만족한다. 호호당 최초의 전시회는 이번 주 일요일에 끝이 난다. 잘 치러져서 기분이 좋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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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대단히 건조하다, 맑고 푸른 것은 좋은데 너무 건조하다. 집에서 가습기를 꼭 틀어놓고 지낸다. 습한 날씨가 그리워져서 비 방금 그친 강변을 그려보았다. 세벽 2시에 그리기 시작해서 40분만에 후딱 그렸다. 사진에서 강변의 모래가 너무 노랗게 나왔는데 불만이다. 하지만 강렬한 맛은 있어서 그런대로 참는다. 비가 내리길 기원하면서.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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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만난 그랜드 캐년의 경치, 영상을 멈추어 놓고 그림을 그렸다. 바위나 암벽 그리기를 즐긴다. 연습하기에 너무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오렌지 빛과 푸른 청색과 적갈색의 대조가 아름다워서 그리고 싶어졌다. 즐겨주시길. 요즘 전시회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엔 한 편 올리고자 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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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이 그린 인왕산 그림 제목은 인왕제색도이다. 인왕산의 화창한 풍경이란 의미에서 色(제색)이란 수식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화창한 날씨라면 안개가 서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수묵화는 먹의 농담으로 표현하는 양식이기에 안개를 통해 여백을 넣지 않으면 그림이 조밀하고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현대 중국 수묵화를 보면 바로 그 고민이 여실하게 드러나 있다. 서양의 문물이 밀고 들어올 당시 중국화가들은 치열하게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나름의 신 수묵화 양식을 만들어내어야 했다. 최근 수채화 전시회 때문에 평창동을 자주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왕산을 늘 바라보게 된다. 이에 정선이 남긴 멋진 그림을 수채화로 그리면서 안개를 날릴까 둘 까 고민을 했다. 이에 안개는 두되 빛은 서북쪽에서 들어오는 현대식으로 절충했다. 수채화는 빛의 예술인데 정선의 수묵화 양식과 타협하고 또 반발하는 형식으로 그렸다. 그리면서 정선 영감과 대화를 나눈 셈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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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만난 풍경이다. 차가운 느낌으로 보아 스코틀랜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역광의 산그림자들과 잔잔한 물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기억했다가 그림으로 바꿔놓았다. 해지는 하늘의 색조가 마음에 든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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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록의 계절이다. 붉은 꽃, 푸른 잎사귀. 오늘도 바람이 세게 불었다. 4월 하순의 이맘때 곡우 무렵엔 상공의 대기 변화가 심하다. 날씨가 흐렸다가 다시 개고 추웠다가 갑자기 따뜻해지고를 무상하게 반복하는 때이다. 오늘은 추웠다. 따뜻한 공기에 덮인 산하가 생각이 났다. 이게 그림의 모티프였다. 그림은 상상화이다. 우리나라 산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렸기에 상상화도 아니다. 길이 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 나간 사람은 돌아왔을까? 아니면 떠난 뒤 그냥 대처에서 고생하며 살고 있을까? 명절이면 찾아보겠지, 아마도. 그림 속이 공기가 습윤하고 온화해보인다. 종달새가 하늘에서 소리를 내고 있을 것 같다. 내게 있어 그림은 언제나 그렇듯이 환타지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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