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문득 어릴 적 고향 부산의 바닷가가 떠올랐다. 부산에선 오늘 바람 정도는 예삿일이었다는 기억이 난 것이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서울로 왔을 때 숨이 답답했다, 어딜 가도 바람이 드물었다는 기억. 적응하는데 시일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바람이 불면 오히려 신기하게 바라본다. 공기의 거센 흐름을 강조하기 위해 허공 쪽으로 붓질을 많이 새겼다. 바람 불고 파도 이는 황량한 해변, 온도도 차가운 편인 것 같다. 보트 두 척이 해안 언덕 쪽에 치워져 있고 한 사람이 바닷쪽을 바라보고 있다. 바람의 시라도 한 편 써야할 것 같다. 매일 그린다, 매일의 느낌을 그림에 옮겨놓고 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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