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밤 산책 시간에 셔츠 하나만 걸쳤는데 전혀 서늘하지가 않다. 강아지들은 여기저기 풀을 뜯고 냄새 나는 곳엔 다리 하나를 쳐들고 오줌을 눈다. 작은 강아지는 고양이를 열심히 찾아다닌다. 술래잡기 놀이. 엄청나게 즐긴다. 산책하면서 나는 그림의 구도를 구상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그려본다. 이런 색을 섞으면 어떨까 저런 색으로 톤의 변화를 주면 어떨까 등등 구상할 때가 더 재미있다. 그리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흘러간다. 색과 형태가 요구하는 자체의 논리를 따라갈 수밖에. 아침의 바닷가, 시원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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