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만난 사진을 보고 그렸다. 창밖의 잎사귀에 가을 느낌을 넣었다. 오렌지 색과 커튼의 차가운 푸른 색이 인상적이었다. 커는 옆의 자기 티포트 무늬가 예쁘다. 이런 그림은 사실 아주 쉽다, 드로잉 5분, 칠하는 데 5분, 하지만 싱그럽다. 가성비가 좋은 그림이다 싶다. 앞서의 그림이 약간 감상적이라면 이 그림은 싱그럽다. 즐겨주시길...
푸른 커튼이 있는 주방
가을 강변
가을이 깊어가니
소슬 바람이 저녁 들어 그치지 않고 불어댄다, 가을 속으로 들어가잔다, 화실에서 웃통을 벗은 채 생각에 잠겼노라니 어느 사이에 찬 기운이 스며든다, 몸을 움츠리며 “아, 가을이구나!” 하고 嘆(탄)한다. 가을을 노래한 이런저런 시 구절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에 모니터 앞에서 일어나 이젤 쪽으로 가서 가을을 그리기 시작했다. 찬 색조로 칠했다. 앞의 풀들은 시들고 말라있다. 먼 산은 가을 안개로 흐렸는데 망망한 허공에는 기러기들이 북녘에서 날아들고 있다. 가을이 깊었나 보다!
축축한 산과 들
어제 비가 제법 내렸다, 아침까지 이어지는 비. 괜히 기분이 울적했다. 비를 좋아하는 나이건만 어제 밤엔 그랬다. 그냥 별 생각없이 붓을 놀리기 시작했다, 붓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나중에 이왕 칠한 거 그림으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산을 만들고 아래에 위도가 높은 지역의 풍경으로 만들었다. 습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축축한 산과 들이다. 새 두 마리가 먹고살리즘에 허우적대면서 날고 있다. 두 마리, 그러니까 커플인 모양이다. 내 눈엔 쟤들도 외로워보인다. 감상해주시길...
청계산과 양재천
점심 나절에 흥취가 나서 아파트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 창 너머로 내려다 보면서 왼손으로 스케치북을 잡고 흔들거리면서 마구 드로잉을 하고 사진도 찍은 다음 가져와서 칠을 하고 약간 다듬었다. 중앙의 큰 건물은 하이브랜드 리빙관이 있는 건물이고 왼쪽은 이마트 양재점, 오른 쪽은 코스트코, 그림 아랫부분 왼쪽은 더 케이 호텔 골프 연습장, 오른 쪽은 엘지 화학(?) 연구소이다. 하단에 양재천으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은 왼쪽은 구룡산이고 오른 쪽은 안산과 그 너머 인릉산이라 되어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 펜을 마구 그어대는 방식은 나름의 스릴과 통쾌함이 있어서 좋아한다. 즐겨주시길...
등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서북쪽 태평양으로 돌출한 작은 반도끝에 있는 등대이다. 이름은 Point Reyes 등대, 발음은 "포인트 레이" 정도로 들린다. 주인공 갈매기가 좀 못 그렸다. 사실 못 그린 건 아닌데, 정말 이렇게 생겼지만 예쁘지가 않다. 확- 찢어버릴려하다가 그림이 아까워서 그냥 올린다. 사진은 늘 그림의 펜놀림을 제대로 집어내지 못한다. 원 그림은 펜의 칼칼함이 살아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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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직후의 골목
해가 방금 떨어지고 가로등이 들어오는 시각의 골목 풍경이다. 하늘엔 아직 빛이 조금 남아있지만 골목은 많이 어둡다. 가로등불이 그런 풍경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각이 심해서 형상이 조금만 움직여도 일그러진다. 야간 시간에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다 보니 원화와는 인상이 조금 다르다. 군데 군데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살아있어서 올린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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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녘의 서쪽 하늘
며칠 전, 아마도 수요일이었던가, 하늘이 엄청 맑고 뭉게구름도 많았다. 뭉게구름은 저녁이면 으레 사라지고 지평선 쪽으로 잿빛의 구름이 깔린다. 그런데 그 날은 늦은 시각까지 뭉게들이 사라지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냥 사진을 찍으려니 입체감이 없고, 그래서 전신주를 한 가운데 잡고 오른 쪽 하단에 집과 숲, 송전탑을 넣어서 찍었다. 사실 새는 두 마리가 날고 있었다. 곧 집으로 돌아가겠지 했다. 두 마리만 넣으려다 내친 김에 좀 더 그려넣었다. 이미 지평선 쪽으로 어둠이 내리고 있었지만 높은 하늘엔 빛이 많아서 구름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이런 때를 특별히 좋아한다. 지상은 어둑하지만 하늘은 아직 밝은 이 시각을. 때론 이유없이 감동하곤 한다, 살아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세상이 이름다워서 그런지 그건 잘 모르겠으나 말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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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카페 대림창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올렸더니 독자가 성수동의 대림창고 사진을 보내왔다. 그려보고픈 이미지라 그렸다. 예전에 성수동은 공업사가 많은 동네였는데 이젠 새롭게 개발 중인 거리이다. 땅값이 오른 탓이다. 이 건물은 대림창고란 이름이엇는데 이름을 살려 카페로 변신시켰다. 나름 성수동의 명소가 된 모양이다. 디테일이 많은 복잡한 그림이라 주의를 기울여가며 천천히 칠했다. 주로 웨트 온 드라이 기법이고 더러 번지기를 사용했으며 마지막엔 드라이 브러시를 사용했다. 자동차의 글레이징이 잘 처리된 것 같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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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수채화
꽤나 전에 찍은 사진인데 위치가 어딘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성수동 근처인지 제기동 근처인지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앞의 창고같은 건물은 함석판이었는데 그게 녹슬어서 인상적이었다. 이런 풍경 을지로 골목만 가도 볼 수 있다. 비오는 날, 배경의 고층 빌딩들과 골목의 남루한 삶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힘들기에 빛나는 우리 모두의 삶이다. 먹선으로 스케치를 하고 수채물감을 올렸다. 최근에 계속 시도해보는 방식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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