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로 바탕을 잡고 수채 물감을 담채했다. 먹이 갖는 무게감과 경쾌한 수채의 조합이 좋은 것 같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고자 이리저리 애쓰고 있다, 삼복 더위에 비지땀을 줄줄 흘려가면서. 나 호호당은 여름 나들이를 피서철이 끝난 8월 20일 경에 다녀오곤 한다, 시골의 세자리 수 번호의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만나는 풍경, 앞의 건물은 농협 창고인 것 같다. 사진을 보고 그렸다. 오른쪽 아래 채소밭과 멀리 비닐 하우스 같은 것들이 디테일로 흥취를 자아낸다. 물론 전신주가 버티컬로 화면을 나누고 전선줄이 하늘을 날고 있다. 독자님들께서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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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대교 아래 잠수교, 가늘에 직은 사진을 여름으로 바꾸어서 그렸다. 거친 질감을 내고 싶었서 마른 붓으로 빠르게 세게 그었다. 가끔 잠수교를 지날 때면 웅장한 덮개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을 한다. 오른 쪽에 세빛 둥둥섬이 떠 있다. 음악당을 하겠다고 공들여 지었는데 혈세 낭비 운운하면서 반대파에 의해 그저 그런 카페와 유흥시설이 되고 말았다. 나 호호당은 정치란 것을 인정하긴 하지만 대단히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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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효령대군 묘역을 지나가다 만난 풍경, 파랗고 흰 구름 점점 떠가는 하늘 아래 계단식 담장이 눈에 들었다. 플라타너스 그늘이 만들어준 명암대조가 인상적이었나 보다. 양버즘 나무, 일제 시대에 미국에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저 나무, 일제가 만든 큰 길을 신작로라고 부르던 시절부터 플라타너스는 우리에게 무더운 여름이면 서늘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다. 고마운 나무. 그 커다란 잎사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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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자께서 어떤 환경에서 수채화 작업을 하시냐고 묻는 분이 있었다. 네, 아주 조그마한 화실이라고 답했다. 사진 반대편 공간엔 내 컴퓨터와 모니터가 있고 왼쪽 벽에는 3단 철제 수납공간이 있어 종이나 여타 도구와 재료들을 쌓아놓고 있다. 화면 안에만 해도 많은 것이 있다. 아들이 미국에서 직구해준 이젤과 LED등, 물병과 티슈, 붓과 스프레이, 커터, 왼쪽에 작업용 모니터, 그리고 붓들, 그 앞에 팔레트와 붓 닦는 티슈걸레, 스폰지와 타카, 스테이플러, 물감 접시들, 많은 것이 있다. 이젤 아래엔 물감 수납통이 있고 드라이기가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것저것 참으로 많은 소도구들이 필요해진다. 오른 쪽 밝은 공간은 베란다이고 거기에 책꽂이가 있다. 나 호호당의 영혼은 늘 이곳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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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원한 허공을 그려보고팠다. 제주 바다, 사진 오른 쪽이 어둡게 나왔지만 그냥 올린다. 그냥 느낌으로 즐기시길...

일부러 갈매기 한 마리도 그려넣지 않았다. 그냥 바람 가득한 허공이 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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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지고 나서의 북서쪽 하늘, 멀리서 날아온 빛이 여름 대기를 만나서 색깔놀이를 하고 있다. 왼쪽 멀리 관악산 송신탑과 기상 레이더가 보인다. 세상은 카멜레온과 같아서 참 신기한 곳이다. 그런데 나는 또 그 속에서 숨 쉬고 있으니 이 또한 신기한 일이다. 혹시나 저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도 빛과 어둠의 놀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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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참고로 뜨거운 여름 한낮의 모습으로 그렸다. 기초 칠을 실수하는 바람에 찢어버리려 하다가 완성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다지고 다 그렸다. 구도가 좋아서 그런지 그런대로 봐 줄 만 하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더위에 쪄 죽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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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가을에 찍었던 정동길의 사진을 보고 그렸다. 분방하게 그리고 칠했다. 괜찮은 것 같다, 만족한다. 그 땐 은행나무 잎들이 노랗게 약간은 초록빛을 보이면서 변해가던 계절이었다. 신아기념관 인근의 찻집과 식당 풍경인데 최근엔 사라져버린 것 같다. 정동길에 돈이 들어가면서 이미 많이 변해버렸다. 그래서 추억 속의 정동길이란 제목을 붙였다. 사람이 몰리면 돈이 들어가고 임대료가 올라가서 낡은 건물은 사라지고 영세 식당들은 쫓겨 나간다. 그게 세상의 이치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사진으로 내 컴퓨터 속의 이미지로 남아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날이 워낙 더워서 가을이 그리워졌고 그러다보니 가을날의 정동길 정취가 떠올랐다. 독자들도 더위 잘 보내시길 바란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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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봉선사를 찾아갔었다. 기암괴석으로 수려한 운악산 자락에 위치한 절이다. 절 바로 인근에 광릉, 즉 국립수목원이 있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특이한 것은 대웅전을 한글로 "큰법당"이라 쓰여있다는 점이다. (큰법당은 오른 쪽 그림 밖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먹펜으로 드로잉하고 담채를 올렸다. 그리는데 불과 20분 걸렸는데 이는 연필 스케치를 하지 않고 그냥 대충 어림으로 그리니 그렇다. 하지만 이런 그림은 분방한 맛이 있어서 좋다. 나 호호당은 그냥 마구 그리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즐겨주시길...

하늘은 빛과 구름으로 마술을 부린다. 평생 사는 재미 중에 가장 큰 재미라 할까, 그건 하늘을 바라다보는 재미이다. 거의 평생을 사진을 찍어왔기에 늘 하늘을 보았다. 그런데 같은 하늘을 본 기억은 없다, 엇비슷하지만 같은 하늘은 없다. 하늘은 커다란 캔바스, 빛과 구름을 레시피로 해서 갖은 환타지를 연출한다. 매료될 밖에. 더운 여름의 저녁놀이 장엄하고 휘황하다. 언젠가 죽고 나면 저런 풍경들을 다시 볼 수 없을까봐 걱정일 정도이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