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 놀이가 재미가 나서 잘 생각은 하지 않고 다시 그냥 블루를 칠하는데 아들님께서 보더니 뭐 같은데, 약간 밤 도시 풍경 같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좋아, 추상화가 아니라 구상화로 만들어보지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 혹은 추억이 있었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여름에 친구들과 해운대 가서 놀았던 기억이다. 서울의 멋진 언니들이 내려오는 해운대였기에 혹시나 했던 마음도 있었다. 숫컷의 발정이었다. 밤하늘의 붉은 색이 바로 그 기분이다. 이젠 아련하고 희미하다. 당시 해운대의 밤은 불빛이 그다지 많지도 않았다. 그림의 기법은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의 라울 뒤피 풍이다. 엉터리 그림이지만 느낌은 당시의 감성이 충분히 살아있다. 만족한다. 독자님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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