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톨레도 시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거대한 장방형의 성 뒤로 해가 막 졌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계절은 늦가을  정도, 아직 등불이 들어오진 않았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장대한 성 아래 마을의 집들은 성의 덩치에 눌려 그저 왜소하기만 하다. 사실 그렇게 작은 집들도 아닐 터인데. 멀리 교외의 들판엔 아직도 잔광이 반사되고 있다. 조용한 시간이다. 

 

종이는 아트 프린스, 사이즈는 26x36 센티미터, 하늘의 차가운 색조를 위해 셀루린 블루와 레몬 엘로, 알리자린 크림슨으로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차가운 톤을 강조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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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운의 주기가 있지만 60년 주기가 가장 중요하다.

 

 

앞글에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모습은 춘하추동의 사계절과 같다는 말을 했다.

 

수레바퀴가 굴러갈 때 어떤 한 지점이 돌아서 다시 제 자리로 올 때까지의 시간을 우리는 週期(주기)라고 한다.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또는 기간이란 말이다.

 

운의 주기에 있어 사람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주기는 60년 주기라 할 수 있다.

 

60 개월의 주기도 있고 60일의 주기도 있으며 더 짧게는 60시진(120 시간)의 주기도 있으며 더 짧은 주기도 있지만 사람이 하루살이가 아닌 더 이상의 짧은 주기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60년보다 더 큰 주기가 있다는 것도 나 호호당은 이미 검증했다, 360년의 주기는 여러 차례 검증해보았고 그보다 더 큰 2,160년의 주기가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으나 검증사례가 부족한 관계로 그냥 그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 또는 운세란 것은 결국 60년 주기를 말한다.

 

 

아무튼 오늘날 사람의 수명은 80년 이상이 되므로 가장 중요한 운의 주기는 60년이라 하겠다. 60년에 걸쳐 춘하추동의 흐름을 타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운이라 부르는 것이다.

 

 

운의 진행은 일률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 60년에 걸친 운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조건 일률적으로 봄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어떤 이는 겨울의 운에 태어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여름의 운에 태어난다. 태어난 생년월일시 즉 명에 따라 제 각각이란 얘기이다.

 

물론 계절이 진행되는 순서는 그대로이다. 즉 어떤 이가 운명의 가을에 태어났다고 한다면 그 다음에 겨울 봄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의 순으로 진행이 될 것이고 어떤 이가 운명의 여름에 태어났다면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 그리고 다시 여름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

 

 

실제 사례 #1. 엘비스 프레슬리, 로크롤의 제왕

 

 

이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로큰롤의 제왕으로 알려진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알아보자.

 

1935년 1월 8일 아침 4시 35분에 태어났다. 이를 사주로 변환시켜보면 甲戌(갑술)년 丁丑(정축)월 甲申(갑신)일 丙寅(병인)시가 된다. 이에 내가 연구해서 알아낸 방법을 통해 운명의 계절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태어났을 때 그가 맞이한 운명의 계절은 6월 초였다. 6월 초의 절기인 芒種(망종)을 조금 지난 때가 된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9세 시절인 1944년으로서 운명의 가을로 접어들었고 다시 1959년으로서 겨울로 접어들었다.

 

(60년을 한 해로 여긴다면 앞글에서 얘기했듯이 한 계절은 각각 15년씩이다.)

 

 

실제 사례#2.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천재 영화감독

 

 

또 하나의 예를 들겠다.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미국 영화감독 쿠에틴 타란티노에 대해 알아본다. 1963년 3월 27일에 태어났다. (생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간의 경력이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 변환해보면 癸卯(계묘)년 乙卯(을묘)월 己巳(기사)일이다. 이에 내가 쓰는 방법을 적용해보면 그가 태어났을 당시 운명의 계절은 양력 12월 말 정도가 된다. 겨울에 태어났으니 어린 시절 마음 고생 제법 했을 것이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1992년 ‘저수지의 개들’인데 그 무렵 타란티노의 운명의 계절은 6월 하순의 해가 가장 긴 夏至(하지) 무렵이었다. 현재 55세가 된 그는 운명의 계절이 10월 초 정도를 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몇 년 정도는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두 사람의 명과 운에 대해 얘기하자면 실로 많은 것들을 얘기할 수 있겠으나 일단은 태어날 때 운명의 계절은 무조건 봄이 아니라 저마다 다르다는 점만 얘기해두고 넘어가기로 한다.

 

운명의 1년은 60년에 걸쳐 춘하추동이 진행되는 것이고 태어났을 때가 운명의 봄이 되는 것은 아니란 얘기를 했다. 그런데 운명의 한 계절은 각각 15년이란 점을 상기해보자.

 

 

같은 나이라 해도 맞이하고 있는 운명의 계절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실제 나이가 같은 40세인 사람이 모여있을 경우를 가상해보면 저마다 운명의 계절은 다를 것이란 점이다. 운명의 계절이 다르면 생각도 달라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엘비스 플레스리의 경우 태어났을 때 운명의 계절이 6월 초였기에 15년이 흐른 시점 즉 15살 시절엔 운명의 계절은 9월 초가 되었을 것이고 30년이 흐른 30세 무렵엔 12월 초가 되어 이미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

 

타란티노 감독의 경우 태어났을 때가 12월 말이었으니 15세 시절엔 3월 말 정도가 되었을 것이고 30세엔 6월 말 정도가 되었다. 그가 감독으로서 처음 제대로 데뷔를 한 것은 1992년이었으니 29세 시절이었고 6월 하순의 하지 무렵이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는 해가 가장 긴 때, 따라서 영화에 대한 그의 앞날은 밝고도 창창했을 것이다.

 

이처럼 태어난 때 사람마다 운명의 계절이 제 각각임을 알았으니 여기서 좀 더 논의를 확장해보자.

 

 

잘 나가는 사람 못 나가는 사람의 차이는 대부분 운의 차이이다

 

 

예로서 여기에 중학교 3학년 클라스가 있다고 하자. 최근 평균 학생 수는 한 반에 3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 각각마다 운명의 계절은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어떤 아이는 현재 운명의 계절이 한창 좋은 때인 가을 수확의 때인 10월인 경우가 있을 것이니 그런 학생은 공부를 잘 하거나 아니면 반에서 인기가 좋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구석에서 존재감도 없이 조용히 지내거나 또는 늘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담임으로부터 요주의 지도 대상일 수도 있겠는데 그런 아이들의 현재 운명의 계절을 알아보면 한창 힘겨운 계절인 1월의 한 겨울이거나 아니면 2월 하순의 초봄인 경우라 보면 거의 정확하다.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90 퍼센트 확률은 충분히 된다.)

 

반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 역시 운명의 계절을 알아보면 역시 힘겨운 때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면에서 운이란 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현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이다.

 

 

‘사람 팔자는 시간문제’란 말은 정답이자 명언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는 인생 말년에 가서 운명의 계절이 겨울이나 봄을 맞이하여 고생하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이는 인생 말년에 가서 활짝 피어나기도 한다. 가령 송해 선생은 인생 말년이 수확을 보는 시기인 가을이기에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서 저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 팔자는 시간문제란 말이 참으로 명언이라 하겠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맺기로 한다.

 

 

 

길거리에서 스케치한 것에 담채를 입혔다. 5월이 되어 빛이 좋아지면 거리에 나가 서울 곳곳의 풍경을 스케치할 생각이다. 고궁에도 광화문 공장에도 그리고 신촌 등지를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할 생각이다. 스케치는 자유롭다, 그냥 슥슥 펜으로 그으면 된다. 햇빛의 거리를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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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올렸던 스위스 시옹 성 그림의 또 다른 변주이다. 펜으로 그린 다음 주제만 색을 칠했기에 튀어보일 것이다.

이런 맛도 좋을 것 같아서 올린다. 즐겨주시길. 사이즈는 앞 의 시옹 성 그림들과 동일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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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전에 라인 앤 워시 스타일로 올렸던 스위스 시용 성을 본격 수채화로 그렸다. 성의 오른 쪽 빛나는 부분은 빛으로 인해 창문이 휘발되어 버렸다. 그래서 아름답다. 수채화의 매력은 역시 물 그림자에 있다. 빛나는 건물의 외벽과 물그림자를 표현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린 셈이다.  멀리 배경의 블루 또한 그림의 멋진 조연이다. 앞에 올린 그림과 비교해가며 감상해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종이는 아트 프린스이고 사이즈는 26x36센티미터, 물감은 울트라마린 블루와 알리자린 크림슨, 번트 엄버와 번트 시엔나, 엘로, 비리디언, 셀루린 블루. 

 

이리저리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표정으로 그려볼 생각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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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전의 그림은 알카사르 성을 밑에서 바라본 것이고 이번 그림은 멀리서 수평으로 성의 측면을 연필 스케치로 그리고 담채 처리했다. 성의 이모저모를 그려본 후에 수채화로 그려볼 생각이다. 그림을 그릴 땐 미리 이런 식으로 몇 장을 그려보다 보면 경물의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와서 마치 잘 알고있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종이는 캔손이고 사이즈는 24.5x36, 앞 그림과 같은 종이이다. 엘로 오커와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 번트 시엔나,비리디언.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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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르성은 기타로 유명한 스페인의 세고비아에 위치해있다. 그 바람에 흔히 세고비아 성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명한 성이다.  이 성은 스페인의 카스티야 왕조가 가장 사랑했던 요새이자 궁전이었다. 이사벨 1세는 공주였으나 왕위를 곡절 끝에 왕위를 이어받았고 그런 다음 오늘날 바르셀로나가 속해있는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와 1469년에 비밀리에 결혼함으로써 카스티야와 아라곤 두 왕국을 합쳐서 스페인 제국을 열었다.  이사벨 1세가 왕위 계승시 정적들의 살해 위협이 있자 즉각 이 성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훗날 스페인 제국이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겨가기까지 사실상 스페인 제국의 궁전 역할을 했던 성이다. 참고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항해는 이사벨 1세의 개인 돈을 투자해서 이루어졌다는 것도 알려드린다. 

 

우뚝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동안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성을 여러 차례 그렸는데 슬슬 방향을 바꾸고 있다. 종이는 캔손이고 사이즈는 24.5x36 센티미터, 선의 흥취를 살린 그림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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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스위스 레만 호반의 시옹성을 반대쪽에서 본 그림이다. 사쿠라 마이크론 펜으로 그린 뒤 그림자만 청보라 그레이로 칠했다. 덜어져서 보니 오른 쪽에 버들가지 잎사귀를 연록으로 칠하면 봄 느낌이 될 것 같아서 처리를 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종이는 캔손 수채화지이고 사이즈는 24.6x36 센티미터, 물감은 울트라마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알리자린 크림슨, 레몬 엘로.

 

그림은 딴 거 없다, 보기에 좋으면 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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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는 원운동을 한다.

 

 

저번에 운과 명에 대해 얘기하면서 命(명)은 태어난 순간부터 고정이고 확정되어 있다는 말을 했고 반대로 運(운)은 문자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변화해가는 무엇이란 말을 했다.

 

운의 변화해가는 모습은 마치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고 또 또는 것이다. 운명의 수레바퀴인 것이다. 수레바퀴처럼 움직인다는 것은 결국 圓(원)을 그리며 돈다는 말이기도 하다.

 

원운동에 시간이란 축을 부여하면 어떤 모습이 되는가? 하면 독자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사인(sine) 곡선이 된다.

 

 

운은 四季節(사계절)로 나뉜다.

 

 

흔히 사람들은 운이 좋다 또는 운이 좋지 않아서, 또는 好運(호운)을 만나서 또는 不運(불운)을 만나서, 이런 말을 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정확한 설명을 제시한다면 운이란 우리가 해마다 겪는 춘하추동의 四季節(사계절)과 같다는 것이다.

 

춘하추동의 사계절 중에서 호운에 해당되는 것은 여름과 가을이고 不運(불운)에 해당되는 것은 겨울과 봄이라 보면 된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하면서 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그게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이다.

 

이에 운명의 사계절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기로 한다.

 

 

생존과 재생을 위한 투쟁의 계절인 봄

 

 

생각해보라,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봄이라 하지만 사실 蘇生(소생)이란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거의 죽어 가던 상태에서 다시 살아남”이라 되어 있다. 죽지 않고 살아나니 당연히 좋긴 하지만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려면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죽기 직전에 되살아났으니 일단 회복을 위해 먼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것이고 또 정상인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고통스런 재활 훈련도 거쳐야 할 수도 있겠다.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봄은 생존과 재활을 위한 투쟁의 계절인 것이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봄이야말로 가장 至難(지난)한 계절임을 알 게 될 것이다.

 

 

당차고 거침없는 도전의 계절인 여름

 

 

소생과 재활의 힘든 봄을 보낸 다음 우리가 맞이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이제 활기를 되찾았으니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그간에 많은 것을 잃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아픈 동안 입은 경제적 손실 그리고 그 바람에 놓친 기회의 대가를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이 든다.

그러니 이젠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너희들은 다 죽었어, 내가 돌아왔어 하면서 소리도 크게 지르고 당차게 전진해야 하는 계절이 여름이다.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했던 히딩크 감독의 名言(명언)이 바로 여름의 모습이다.

 

여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용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계절인 것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로서의 가을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내 땀 흘리며 노력해온 모든 勞苦(노고)가 이제 결실로 돌아오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9월 초부터 논에 벼가 누렇게 익으면서 머리를 숙이기 시작하면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

 

등산으로 치면 이제 높은 산의 8부 능선을 올라서고 있다는 생각에 절로 발걸음에 흥이 실리고 절로 신바람이 난다. 힘들지만 정상이 눈앞에 보이니 몸에서 마구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힘든 줄도 모르게 된다.

 

그리하여 10월 하순이 되어 수확을 보느라 농부는 서늘한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지만 전혀 힘들지가 않다. 그간의 모든 노력이 내 손안에 묵직한 결실로 돌아오고 있으니 그런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好運(호운)이란 다름이 아니라 가을의 운을 말한다.

 

 

돌이켜 보게 되고 자꾸만 사색에 잠기는 겨울

 

 

수확을 창고에 가져다 모두 쌓고 나면 이제 좀 쉬어도 되는 때가 왔으니 겨울의 시작이다. 쉬면서 그간의 일에 대해 결산을 해보게 됨은 자연스런 일이다.

 

이에 결산을 하다 보니 어떤 이는 정작 남은 게 그리 많지 않음을 알고 지난 일들을 반성하거나 復碁(복기)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농부는 불만을 느끼기도 한다. 즉 모두가 자신의 수확에 대해 만족해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잘 된 이는 잘 된 대로 돌이켜보게 되고 또 만족하지 못하는 이 역시 생각이 많아진다. 어디에서 내가 실수를 했던가 하고 반성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사람이란 만족하지 못할 때 흔히 탓을 하기도 한다. 특히 한 해 농사를 망친 이는 더더욱 핑계거리를 찾아야만 한다.

 

어쨌거나 겨울은 반성하게 되고 돌이켜보는 계절이다.

 

사계절에 대해 얘기했는데 운이란 것 역시 이처럼 사계절로 나뉜다고 보면 더 없이 정확하다. 원 전체를 네 개로 쪼개어 보면 된다는 말이다.

 

원운동을 할 경우 처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위로 상승하는 국면이 바로 봄이다. 그리고 중간 높이에서 최고 정점까지 상승하는 국면이 여름이다. 정점에서 다시 하강 운동을 하는 국면이 가을이고 하강의 중간 높이에서 밑바닥으로 내려오는 국면이 겨울이다.

 

 

상승은 힘들고 하강은 쉬운 법

 

 

이렇게 볼 것 같으면 운이 상승을 하는 봄과 여름은 힘든 일이 많은 계절인 셈이고 운이 하강하는 가을과 겨울은 힘들지는 않지만 불만이 생길 수 있는 계절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들어야 할 것이고 하강하는 것은 반대로 그다지 힘들진 않다는 것이 실은 상식이라 하겠다.

 

서양인들이 말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간다는 말은 결국 원운동을 뜻하는 것이고 그 원운동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사계절의 변화로 보는 방식이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한 번 구르는데 60년이 걸린다.

 

 

한 바퀴 도는데 60년이 걸린다. 60년에 걸쳐 한 바퀴 돌아오는 운이 우리 삶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 60개월에 걸친 운도 있지만 그것은 60년 운세 변화의 부분에 속한다. 이를 ‘단기운세’라고 말한다. 고스톱 칠 때의 운은 그야말로 60개월도 아니고 그날의 운 또는 시각의 운이 중요하다.

 

 

하나의 계절은 각각 15년이다.

 

 

60년에 걸친 운의 변화이기에 이를 사계절로 나누면 계절마다 15년씩 할당이 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다보면 60년의 세월을 통해 가을의 운 즉 절정의 운을 15년간 맞이하게끔 되어 있다. 물론 힘든 세월 또한 15년은 보내야만 한다.

 

 

운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렇기에 어떤 면에서 운은 萬人(만인)에게 공평하다고 하겠다. 누구나 힘든 소생과 생존의 계절 15년, 거침없는 도전의 계절 15년, 풍성한 수확의 계절 15년,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15년을 보낸다는 얘기이다.

 

 

사례 연구: 오타니 쇼헤이, 올 해 미국 메이저 리그의 이슈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올 해 미국 메이저 리그 최고의 이슈는 일본 출신으로 LA 에인절스에서 투수 겸 타자로 데뷔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일 것이다.

 

그의 생일은 양력 1994년 7월 5일이니 사주를 뽑아보면 甲戌(갑술)년 庚午(경오)월 壬辰(임진)일이 된다. (생시를 모르지만 이런 경우는 안 봐도 무방하다.)

 

이에 운세를 보면 오타니는 2002년 壬午(임오)년으로서 가을로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8세 때부터 이미 가을의 운이었던 것이다. 2002년부터 가을이었으니 15년간 즉 2017년까지가 가을의 운이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한 것은 2012년이었다. 양력 10월의 늦가을이었다고 보면 된다. 본격 수확이 시작되는 것은 가을 중에서도 10월 하순이라 하겠는데 이를 연도로 계산해보면 2015년 정도가 된다. 바로 이 무렵부터 미국 스카우터들이 열심히 관찰하면서 미국 메이저 리그로 간다는 말이 무성해졌다.

 

2017년 운명의 겨울이 시작되었지만 사실 11월 하순까진 늦가을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에 금년에 데뷔한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승승장구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2019년부턴 서서히 겨울이 깊어가기 시작할 것이니 생각이 어쩌면 오타니의 미국 메이저 리거로서의 수명은 짧으면 2년 길면 4년 정도가 기껏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오타니 쇼헤이는 나이가 불과 24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벌써 운명의 수확을 모두 거두고 있는 셈이고 얼마 가지 않아 길고 긴 겨울과 지난한 봄의 세월이 찾아올 것이니 지금이 메뚜기 한 철인 오타니 쇼헤이인 셈이다. 흔히 말하는 소년 천재로서의 오타니 쇼헤이임을 알 수 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맺는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모습은 춘하추동의 사계절과 같다는 것만 일단 알아두기로 하자.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기로 하자.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쓴 시옹 성의 죄수란 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시옹 성은 스위스 레만 호반에 있다. 어려서 사진을 접한 후 늘 마음 속에 있는 시옹 성이다. 앞으로 여러 장 그려보게 될 것 같다. 물과 물 그림자를 즐겨 그리는 터라 시옹 성의 경치는 입맛에 딱이다. 멀리 있는 차가운 산을 붓질 한 번으로 칠했더니 정말 마음에 들게 칠해졌다. 이런 맛에 수채화를 그리게 된다. 먼 산과 오른 쪽 중간 산이 흐려지면서 겹치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종이는 아트 프린스, 사이즈는 25.6 x 36 센티미터, 사쿠라 마이크론 펜으로 그리고 물감은 엘로 오커, 번트 시엔나, 번트 엄버, 셀루린 블루, 울트라마린 블루, 비리디언.

 

아주 빠르게 스케치하듯이 그렸는데 톤 조절이 잘 된 것 같아 만족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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