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던 트럼프 카드

 

 

사람들이 포커나 훌라 게임을 할 때 트럼프 카드를 사용한다. 그 바람에 그냥 놀이용 카드인 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타로와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점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는 사실.

 

사실 점치는 것은 스스로 룰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면 된다. 일종의 계시를 얻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늘은 트럼프 카드로 점치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트럼프 카드에 담긴 심오한 의미

 

 

트럼프 카드는 스페이드와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 이렇게 4가지 종류의 카드로 구성되는데 여기엔 알고 보면 나름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 의미를 잘 알고 나면 얼마든지 어디서나 간단하게 점을 칠 수 있게 된다.

 

 

52 장인 것은 1년 52주이고 따라서 1년의 순환을 뜻한다.

 

 

트럼프는 스페이드와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가 각 13장씩 해서 52장이 한 벌이다. 52 장인 이유는 한 해 일 년 12달이 52주이기 때문이다. (조커에 대해선 조금 뒤에 얘기하겠다.)

 

 

각 카드는 순서대로 사계절을 의미한다.

 

 

그리고 스페이드에서부터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고 있다. (하나의 계절이 13주이고 합치면 52주가 된다.) 그리고 빨강은 긍정적인 의미이고 검정은 우울과 고난을 상징한다.

 

 

검정 스페이드는 봄을 상징한다.

 

 

검은 색의 스페이드는 봄에 농부들이 밭을 갈 때 사용하는 삽이다. 검정 스페이드는 봄추위가 아직 남아있고 식량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배고픔을 참아가며 열심히 밭을 갈아야 하는 농부들의 고단한 심정을 상징한다. (예전에 거의 모두가 농부였다.)

 

동시에 스페이드는 졸병들이 사용하는 槍(창) 즉 spear 이기도 하다. 유명한 미국 동화책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보면 스페이드 병정들이 등장한다는 점을 상기해보라. 따라서 스페이드는 투쟁 혹은 전쟁을 상징한다. 농부는 삽질이 투쟁이고 병사는 창을 들고 전쟁을 한다. (오늘날엔 모니터 앞에서 삽질을 하지만 말이다.)

 

추운 겨울 뒤에 봄이 오니 반갑지만 사실 봄은 결핍과 고난, 투쟁의 계절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다. 이제 뭐라도 새롭게 창조해내어야 먹고 살 수 있으니 괴롭다. (나 호호당이 연구해낸 ‘자연순환운명학’에서도 봄은 고난과 서바이벌 게임을 의미한다.)

 

영어의 3월을 마치, march 라고 하는데 전진하다는 뜻도 있지만 원뜻은 농사와 전쟁의 신인 마르스(Mars)에서 유래되었으니 이 또한 봄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붉은 하트는 여름의 상징이다.

 

 

붉은 색의 하트(Heart)는 뜨거운 심장이자 태양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하트는 고상한 사랑이라기보다 강렬한 욕망이자 욕정을 의미한다. 욕구는 그 자체로서 삶의 에너지이다. 욕구야말로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자 동시에 모든 잘못된 것의 발단이기도 하다. (하트의 계절인 여름 휴가철에 바캉스 베이비가 만들어지고 또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

 

 

붉은 다이아몬드는 가을의 상징이다.

 

 

다이아몬드는 원래 무색투명한 돌이지만 카드에선 붉은 색이다.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로서 풍요를 뜻한다. 다이아몬드는 가장 강한 보석이니 마모되지 않는 결실을 뜻하기도 한다. 붉은 색인 이유는 모든 것을 익게 만드는 가을의 햇볕을 상징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붉은 색 다이아몬드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상징이다. 우리에겐 추석 한가위, 서양에선 추수감사절이 풍성한 결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자 잔치이다.

 

 

검은 클로버는 겨울의 상징이다.

 

 

클로버는 겨울이다. 흔히 클로버를 두고 행운(good luck)의 상징으로 받아들이지만 생각해보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운이 필요한 때는 바로 역경에 처했을 때란 점이다. 서양 사람들은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에 대해 ‘굿 럭’ 이란 표현을 쓴다. 하지만 행운이 필요한 자에게 행운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

 

겨울은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본 자에겐 편안한 계절이지만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헐벗고 굶주리는 계절이 된다. 어디 가서 식량을 구걸하려면 행운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겨울엔 비록 식량이 충분하다 해도 활동이 적어지고 또 울적한 기분이 든다. 햇빛이 적어지면 그렇게 된다. 방에 들어박혀 긴 공상 혹은 몽상에 빠져들게 되는 계절이 겨울이다. 따라서 검은 색의 클로버는 행운 자체가 아니라 행운을 바라는 심정을 뜻한다.

 

우리가 행운을 바랄 때엔 현실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도 된다. 겨울이다. 겨울은 쓸쓸 적막한 계절이기에 혹시라도 더 좋고 화끈한 행운이 없을까 하고 기대하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해는 망쳤지만 내년에는 혹시나 기막힌 행운이 따르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 말이다.

 

이런 식으로 트럼프는 봄인 스페이드, 여름인 하트, 가을인 다이아몬드, 겨울인 클로버로서 각각 13장 합쳐서 52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카드 한 벌은 바로 1년의 순환을 의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3이란 터부 때문에 생겨난 Jack, Queen, King

 

 

서양인들은 13이란 숫자에 대해 터부(taboo)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10 이상의 숫자에 대해서 11, 12,13 이라 하지 않고 기사나 왕자를 뜻하는 잭과 여왕인 퀸, 왕인 킹으로 바꾸어놓았다. 13을 피하기 위해 말이다.

 

 

에이스의 의미

 

 

카드의 서열에 있어 원래대로라면 킹이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되어야 하는데 왜 1에 해당되는 에이스 즉 으뜸패가 되는 것일까?

 

에이스는 그냥 작은 숫자인 1이 아니라 시작이자 최초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각 카드의 에이스는 계절의 시작을 뜻한다. 시작은 위대한 것이기에 그렇다. 우리 역시 봄의 시작인 立春(입춘)날 붓으로 입춘대길이란 글을 써서 붙여왔던 것이다.

 

 

나중에 들어온 조커

 

 

마지막으로 조커는 원래 크럼프 카드 안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1860년 경 미국에서 유커라는 게임이 유행하면서 들어갔다. 바로 와일드 카드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카드로 점치는 방법

 

 

이제 트럼프의 각 카드별 의미와 그것이 52장인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점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린다.

 

조커 패 두 장은 빼고 그냥 52장의 카드를 섞는다. 잘 섞어 보시라. 투르르- 소리를 내면서.

 

점치고자 하는 일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카드 한 장을 먼저 뽑는다. 내용을 보지 말고 일단 그냥 덮어둔다. 나머지 한 장을 신중하게 뽑는다. 역시 덮어둔다.

 

 

첫 카드와 두 번째 카드는 일의 전반과 후반을 암시한다.

 

 

미리 밝히는 바, 첫 카드는 일의 전반을 뜻하고 두 번째 장은 일의 후반을 암시한다.

 

 

가령 연애에 관해 점을 친다면?

 

 

먼저 연애에 관한 것을 염두에 두고 점을 친다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첫 장을 뒤집어서 확인한다. 특히 연애에 관한 한 하트가 나와야 좋다. 특히 에이스가 나왔다면 더더욱 좋다, 시작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니 말이다. 나머지는 숫자가 높으면 더 좋다고 보면 된다. 물론 킹이 나왔다면 당신은 이 연애 게임의 왕자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라.

 

다이아몬드가 나왔다면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기에 풍성한 연애, 잘 먹고 즐길 수 있는 상대 특히 섹스 면에서도 즐거운 상대를 만났다고 봐도 되겠다. 하지만 스페이드가 나왔다면 그야말로 고난의 연애, 사랑을 얻기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암시이다. 상대방으로부터 잘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더라도 참고 인내하면서 상대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사랑 또한 투쟁의 면모도 있지만 바쁜 당신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겠다.

 

이제 클로버가 나왔다고 하자. 슬픈 사랑 즉 겨울의 사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잘 맞는 사이였지만 상대가 사정 상 떠나가야 할 입장인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상대는 당신에 대해 뜨거운 정열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서 숫자의 의미에 대해 보충 글을 써본다. 사실 이건 나 호호당이 생각해낸 것이다.

 

가령 다이아몬드 8이 나왔다면 가을의 여덟 번째 주를 의미한다. 입추가 8월 8일 경이니 8주는 56일, 따라서 10월 2일 경이 된다. 그 무렵이면 한창 수확이 시작될 때이기에 풍성한 연애가 될 공산이 크다.

 

이에 첫 번째 카드가 다이아몬드였으나 나중 카드가 스페이드라면 즐겁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가령 싸우고 헤어지거나 일이 꼬여서 고생한다는 암시로 받아들이면 되리라.

 

연애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일로 점칠 땐 다른 해석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카드마다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나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알고 보면 트럼프 카드로 점치는 것은 동양의 주역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하겠으며 어떤 타로카드보다 더 심오한 면이 있다. 그러나 역시 타로카드는 신비한 비주얼 때문에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