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이태원 우사단길의 한광교회 길에 올라 이슬람 서울 중앙 성원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겨울 해질 무렵의 모스크 정면의 저 푸른 색, 코발트 블루가 내 망막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거리엔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온통 전선줄. 여기저기 전봇대, 자그마한 가게들, 언젠가 그려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내일이 하지, 해가 가장 긴 날에 겨울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림은 환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그럼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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