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바다를 그려보고 싶었다. 왼쪽은 좀 어둡게 칠하고 오른 쪽은 아주 연하게 칠했다. 그런대로 된 것 같다. 아침의 환한 바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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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태안의 청포대 해수욕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양쪽으로 탁 트인 너른 모래사장이었다. 간밤 문득 생각이 났다. 바다보다도 그땐 내가 정말 건강했고 힘이 넘쳤었지, 하는 생각이 더 났다. 이젠 몸이 그때의 몸이 아니다. 밖에 나가서 자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옅은 연무가 서려 어디가 바다이고 물인지 그리고 뭍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던 추억 속의 바다와 모래사장, 지금도 갈 수 있겠으나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어 기분이 묘하다. 우리 모두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에 올린 초여름 바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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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코로나를 앓았다. 이제 낫은 것 같다. 앓는 중에 글을 쓰는데 자판을 자꾸 헛짚는 것이었다, 아, 내가 좀 맛이 가긴 갔구나 !  아내가 동창회를 다녀온 이틀 뒤 앓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 날 아들녀석이 그리고 그 다음 날엔 나 호호당도. 감기일 거야! 하고 아내가 얼버무렸고 나 역시 제발 그렇길 하면서 병원에 갔더니 양성이었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졸라 아픈 거 아닐까? 겁이 났고 핏대도 났다. 아내에게 전화했다. 야, 너도 빨리 병원에 가봐, 코로나야 코로나! 이렇게 해서 온 가족의 코로나 열흘이 지나갔다. 근 3년 간 잘도 피해다녔는데 결국 걸렸다. 오늘 일요일 아침 일어나니 몸이 거뜬했다. 슬슬 붓질이 하고 싶어서 시원하고 쾌청한 해질 무렵의 여름 바다를 그렸다. 풀밭엔 여름 꽃들이 보인다. 하늘을 떠다니는 저 갈매기는 코로나에서 벗어난 나 호호당의 마음이다.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지,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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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골격을 잡은 뒤 수채 물감으로 칠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고즈넉한 호반의 풍경을 상상하며 그렸다. 계절은 아마도 6월 초? 정도 되리라. 속마음은 경치보다도 짙은 그늘이 드리운 덩치 큰 나무의 몸통이 갖는 질감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 위에 물 건너 편 숲을 부드럽게 표현했다. 물가이니 당연히 보트 한 척을 그려 넣어야 구색이 맞지 않겠는가? 그리는 시간은 나무가 90%이고 나머진 그야말로 휘리릭- 이었다. 주인공은 나무 그늘이니까. 추운 겨울, 독자들에게 싱그러운 초여름의 정취를 선물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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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리는 한옥과 절, 궁궐의 연장이다. 이번엔 좀 더 수분이 있는 방식으로 그렸다. 이리저리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도해보는 중이다. 다 비슷해보일 수 있어도 그리는 기법이 약간씩 다르다. 드라이와 웨트를 어느 정도로 배합하느냐의 차이이다. 즐겨주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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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톤으로 그려본 창덕궁 낙선재의 모습니다. 최든 들어 한옥 그리는 재미를 들였다. 지붕 아래 복잡한 구조를 적절하게 표현하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것에 매료되어서 그렇다. 레디시한 그레이로 주인공을 칠하고 주변 건물은 약간 더 옅게 칠해서 주제를 강조했다. 어젯밤 11시부터 새벽 1시에 걸쳐 그렸으니 2022년 그림이자 2023년 그림이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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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2022년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증시도 마무리되고 회사들도 거의 일을 마치고 있다. 이에 그냥 저녁이 아니라 해의 저녁을 그려보았다. 집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땅은 차갑고 살아있는 것들은 어디론가 숨었다. 그런 느낌으로 그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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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 그렸다. 한적한 절의 풍경, 스님이 법당인 보광전을 향해 잰 걸음을 옮기고 있다. 실상사는 드물게 평지 사찰이다. 신라 고려 시대엔 큰 고을의 평지사찰이 많았는데 조선시대의 억불 정책으로 다 사라지고 산중에 지은 절들만 남아있어서 그렇다. 신라시대 절인데 당시 선풍을 떨쳤던 구산선문 중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선원이다. 나 호호당은 구산선문 중에서 영월의 법흥사와 각별하지만 실상사는 아주 오래 전에 가본 적이 있다. 최근 한옥이나 절의 공포-지붕을 받치는 구조물 -를 그리는 것에 맛이 들어서 다양하게 그려보고 있다.  슬쩍 비가 지나간 느낌을 넣어서 그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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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다시 그려보는 주제,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가는 펜으로 드로잉을 하고 물감을 올렸다. 잉크 앤 워시는 가볍게 칠하는 것이 정석인데 이번 경우는 색을 무겁게 올렸다. 어떤 느낌이 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놀빛에 광휘로운 궁전과 성채를 잘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그런대로 만족이다. 바깥은 체감온도 영하 18도, 무지무지 춥다. 저녁무렵에 잠깐 강아지들과 나갔더니 차디찬 칼바람에 금방 들어왔다. 여름엔 물폭탄을 쏟더니 이거 기우학 왜 이런가? 서울이 만주 북쪽의 치치하얼보다 더 춥다니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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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우면동 아파트 단지 맞은 편, 삼성연구단지가 있는 형촌마을은 늘 한적하다. 여름날 찍은 사진인데 날은 더웠으나 그림은 시원한 맛이 있다. 녹음과 깨끗한 거리 그리고 카페 유리창에 반사된 빛과 그 안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실 지난 여름부터 늘 그려볼 생각을 했는데 이제서야 그러니까 동지에 와서야 그리게 된다. 추운 겨울에 더운 여름을 그리는 것은 결국 환타지.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던 계절이 그립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