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시월은 맑은 날보다 찌푸린 날이 더 많다. 매일 카운트하는데 그렇다. 온도와 습도, 맑고 흐림, 이런 것을 매일 유심히 살피는 습관(?)이 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글을 올리기가 어렵다. 아내가 많이 아파서 상급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 그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 동으로 서로, 아는 사람, 선후배, 인맥, 있는 줄 없는 줄 총 동원해서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그러니 한가롭게 글을 쓸 여유가 있겠는가. 그래서 독자들에게 양해 말씀 드린다. 산다는 게 다 이렇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따라 삶도 흘러가나니  (0) 2024.11.04
시월의 마지막 날, 저 화창함  (0) 2024.11.01
일몰에 인천공항을 가다  (0) 2024.10.25
강화도 보문사의 일몰  (0) 2024.10.20
양재천의 천천투어  (0) 2024.10.16

 

이런저런 일로 글을 올리지 못하고 답답해서 인천공항 쪽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달리다 보니 해가 막 서쪽 지평선 끝자락에 서 꼴까닥 넘어가고 있었다. 10 분 이내로 일몰이리라. 오렌지빛과 함께 늦가을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영종대교 휴게소에서 우동을 한 그릇 먹는데 해는 이미 넘어갔고 곧 어두울 참이었다. 젓가락을 놓고 나가서 사진을 좀 찍었다. 갯펄 사이로 드나드는 물이 리듬을 타고 있었다. 지도를 보니 앞의 섬이 범섬이고 뒷섬이 정도라고 되어있었다. 왼쪽은 영종도. 오렌지와 버밀런의 주황 주홍이 갯펄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마지막 날, 저 화창함  (0) 2024.11.01
국화는 가을 꽃  (0) 2024.10.28
강화도 보문사의 일몰  (0) 2024.10.20
양재천의 천천투어  (0) 2024.10.16
시월의 하늘  (0) 2024.10.12

 

지인이 어제 강화도 보문사를 다녀오면서 사진 몇 컷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해지는 서쪽이니 앞의 섬은 왼쪽이 주문도이고 오른 쪽이 볼음도가 되겠다. 해가 서남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계절이 늦가을임을 말해준다. 사진시각은 오후 5시 22분, 어제 일몰은 5시 48분이었으니 해지기 26분 전이다. 일몰의 서쪽 바다 그저 아름답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는 가을 꽃  (0) 2024.10.28
일몰에 인천공항을 가다  (0) 2024.10.25
양재천의 천천투어  (0) 2024.10.16
시월의 하늘  (0) 2024.10.12
실물로 만들어진 환상 세계  (0) 2024.10.10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양재천의 천천투어. 저 배를 타고 대략 150미터 정도 저 앞쪽으로 운행하는 코스이다.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무료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고 때론 나이든 분들이 타기도 한다. 짧은 코스이지만 타는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양재천의 천, 천천히의 천, 이렇게 해서 양재천을 천천히 떠가는 투어코스라 한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몰에 인천공항을 가다  (0) 2024.10.25
강화도 보문사의 일몰  (0) 2024.10.20
시월의 하늘  (0) 2024.10.12
실물로 만들어진 환상 세계  (0) 2024.10.10
놀빛 받아 빛나는 교회  (0) 2024.10.08

 

하늘색이 매일 무한히 다양하다. 같은 색을 보여주지 않는다. 구름이 떠다니고 때론 해를 가리고 그랬다가 먹장구름이 슬쩍 지나치기도 한다. 다시 뜨겁지 않은 빛들로 허공을 채운다. 사진을 오래 찍었고 풍경화를 많이 그려온 나 호호당의 눈에 시월 하늘은 무한대의 스펙트럼이다. 삶과 세상에 대한 나 호호당의 사랑도 무한대이다. 삶은 고단하지만 한편으론 정말 대박이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 보문사의 일몰  (0) 2024.10.20
양재천의 천천투어  (0) 2024.10.16
실물로 만들어진 환상 세계  (0) 2024.10.10
놀빛 받아 빛나는 교회  (0) 2024.10.08
작지만 아름답고 하지만 치열하고  (0) 2024.10.07

 

아침 산책길에서 구청에서 만들어놓은 꽃장식을 만났다. 자연 속에선 이런 모습 볼 수 없을 거다. 저건 분명 만져볼 수 있는 실물이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환타지이다. 예쁘다, 가을 하늘 아래 윤깔나게 아름답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 닿을 수 없는 저편의 세계이다. 저런 것을 이데아라고 부른다. 암튼 좋다, 삶  또한 하나의 환타지이니까. 그냥 즐겨보자.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재천의 천천투어  (0) 2024.10.16
시월의 하늘  (0) 2024.10.12
놀빛 받아 빛나는 교회  (0) 2024.10.08
작지만 아름답고 하지만 치열하고  (0) 2024.10.07
하늘 높이 하얀 새털 날리는데  (0) 2024.10.05

 

지인이 와서 드라이브를 했다. 청계산 곤드레밥을 먹고자 갔더니 브레이크 타임, 참 요즘엔 이게 성가시긴 하다. 그래서 그냥 조금 걸어서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데 동네 교회의 외벽이 놀빛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시월 저녁놀 저처럼 곱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하늘  (0) 2024.10.12
실물로 만들어진 환상 세계  (0) 2024.10.10
작지만 아름답고 하지만 치열하고  (0) 2024.10.07
하늘 높이 하얀 새털 날리는데  (0) 2024.10.05
동작동 현충원에서  (0) 2024.10.04

 

아침 산책 중에 길가 풀숲에서 만난 작은 풀꽃, 예전 같으면 저게 무슨 풀이고 꽃일까? 하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갤럭시 AI 기능, 동그라미 그리는 걸로 확인해보니 석잠풀꽃이라고 나온다. 오호! 신기하네, 이걸 다 알 수 있다니, 감탄했다. 그런데 꽃이 6-8월에 핀다고 되어 있는데 10월에도 피고 있으니 맞는가? 싶다.

 

들풀이고 모르던 꽃이며 작은 세계이다. 하지만 아름답다, 딴에 번식하려고 저토록 치열하게 꽃을 피워대고 있으니 정말이지 생명이란 것의 집요함에 진저리를 친다.  

 

니나 내나 생명인데 너도 혹시 아플 때가 있니? 하고 물어보았다. 며칠 사이 나 호호당은 발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아침에 좀 걷고 나면 오후에 통증이 오는데 그게 좀 약해졌다. 좋은 일이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물로 만들어진 환상 세계  (0) 2024.10.10
놀빛 받아 빛나는 교회  (0) 2024.10.08
하늘 높이 하얀 새털 날리는데  (0) 2024.10.05
동작동 현충원에서  (0) 2024.10.04
늦가을 기운 완연하네!  (0) 2024.10.02

 

제법 쌀쌀한 아침, 높이 날아가는 저 새털 구름은 물방울이 아니라 아이스 조각이라 하던데, 멋지게 곡선을 그리면서 가을을 소리치는 것 같다. 서초문화공원에 황톳길에 가니 개장해있었다. 즐겁게 맨발걷기를 한 뒤 돌아왔다. 

 

 

같은 장소에서 돌아서서 찍은 사진이다. 청계산도 멋이 있지만 산책하는 여성의 강한 실루엣이 배경 전체를 살리고 있다, 오우 멋져!  가을이다, 늦가을이다. 이렇게 또 호호당은 주어진 삶의 토큰 한 장을 사용해가고 있다. 토큰이 과연 몇 장이나 남았으려나?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답을 모르는 질문, 하질 말아야지.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빛 받아 빛나는 교회  (0) 2024.10.08
작지만 아름답고 하지만 치열하고  (0) 2024.10.07
동작동 현충원에서  (0) 2024.10.04
늦가을 기운 완연하네!  (0) 2024.10.02
아침비에 세수하는 나팔꽃  (0) 2024.10.01

 

동작동 국립현충원, 경내에 부모님의 위패를 모신 지장사가 있어 가끔 찾곤 한다. 지장사 아래 길에서 내려다본 경치, 언제봐도 멋지다. 사계절 다 좋다. 

 

 

장군묘역이란 곳이 있다. 볼록한 동산인데 이곳에서의 전망이 한 경치 한다. 이 동산 뒤로는 박정희 대통령, 아래로는 이승만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이 있다. 앞의 다리는 동작대교, 그리고 잠수교와 반포대교, 멀리 한남대교, 날이 더 없이 맑고 화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