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내게서 증시 선물 트레이딩을 배운 제자가 전화로 바람 쏘이자고 해서 간 곳은 동작대교. 사진의 뷰는 압구정동 쪽이다. 그래 잘 하고 있나? 네 그런대로. 연락해, 새로운 기법 업데이트도 해야지. 넵. 저야 좋죠. 이런 대화가 오갔다. 구름 속이지만 해가 진 직후라 사물이 제법 선명했다. 이런 포토 타임을 두고 골든 하워라고 한다. 장마에 건강 조심하고. 넵, 선생님도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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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한 차례 비 지나간 후 정확하게 일몰시각에 남쪽 하늘이 저처럼 휘황찬란했다. 하늘과 구름이 갖은 색조화장을 하고 바람을 이리저리 불어대고 있었다. 양재천 도로엔 일몰직후라 방금, 그러니까 10초 전에 가로등이 들어왔고 젖은 도로는 불빛에 번들거렸다. 이거 놓치면 안 되지 싶어서 얼른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빛과 색의 대단한 향연이었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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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55분, 저녁이지만 해가 길어서 아직 하늘이 푸르다. 어제 폭우 쏟았던 하늘인데 저녁이 되니 푸르기까지 하다. 점점한 구름들 장식으로 박혀있고 앞의 구름은 놀빛을 받아 마젠타 빛을 보인다. 평범한 것이 반갑고 아름다우면 이건 늙은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반가운 건 사실이다. 날씨가 갈수록 사나워서 걱정만 늘어난다. 

 

평소 같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을 하늘, 푸르고 구름 좀 있고.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아니 장마가 언제 그칠 지 모르는 판국이라 당분간 푸른 하늘 보기가 어렵겠다 생각하니 눈에 담아두게 된다. 사진까지 찍게 된다. 플라타너스 힘차게 뻗은 하늘, 햇빛에 밝게 반사되는 아파트 외벽 위로 구름떼 몰려가는 저 평범한 하늘이 당분간은 그리울 것 같다. 비가 지겹다. 고만 좀 하자, 비야. 올 해 날씨는 너무 하드코어, 너무 덥고 너무 긴 장마, 지나친 집중호우. 마치 최근의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히스테리를 닮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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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너편의 성촌마을과 형촌마을의 밤 풍경이다. 예전엔 아주 저렴한 동네였는데 삼성 연구단지가 들어서면서 날로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밤 시간에 걸어보면 사람도 거의 없고 한적하다. 무더운 밤의 열기가 이 동네에서 얌전한 편이다. 우면산의 서늘한 공기가 막아주는 까닭이다. 

 

 

오른쪽 위로 삼성연구단지 건물이 보인다. 밤의 열기에 데워진 수증기로 가로등 불빛이 퍼지고 있다. 산 아래이지만 여전히 밤의 열기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산책하기에 나쁘진 않은 밤이다.  어서 발병이 나아야지 싶다. 

 

 

조금 더 산아래 쪽으로 들어오니 등불빛이 차갑다. 열기가 적은 것이다. 그저 조용하고 한적하다. 이 동네 변한 모습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예전엔 땅값이 싸서 크게 크게 집을 짓고 살았던 서울 최외곽의 동네였는데 지금은 하나 둘씩 럭셔리한 주택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삼성이 들어오니 크게 변하고 있다. 밤공기가 그런대로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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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비가 엄청 내렸다. 서울을 피해서 조금 더 남쪽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다. 큰 피해 없었기를. 아침의 서울 하늘은 비 갠 뒤의 전형적인 맑고 푸르름이다. 고려청자를 일러 비 갠 뒤의 푸른 하늘 , 雨過淸天(우과청천)의 색깔이라 한다. 사실 이 말은 과거 중국 송나라의 예술을 애호했던 황제 휘종이 청자의 색을 그런 색으로 만들어보시오 하고 주문했던 말이다. 사실 중국의 청자도 아름답다, 하지만 고려청자는 분명 색깔이 더 곱다. 며칠 푸르고 맑은 하늘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남쪽 하늘이 저렇게 맑고 고아서 반가웠다. 좋은 사진은 사람의 기술이나 카메라에 있지 않고 사람의 자연스런 감정을 포착하는데 있는 게 아닐까! 저 푸른 하늘, 이 순간 더 이상 뭐가 있으리. 사진 상단에 홀로 둥실 떠있는 작은 구름 하나 귀엽다, 곧 사라질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약간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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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반 경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오늘은 발병이 좀 어떠한지 좋아졌는지 아니면 어제보다 더 아픈지 확인차 걷는다. 20-25분 정도 걷는다. 양재천을 건너 오늘은 서초문화예술 공원 쪽으로 걸었다. 세콰이어 나무길이다. 올 가을엔 이 공원에 황토길도 만든다는데 기대가 된다. 매일 발 마사지하고 또 걸어보고. 발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 죽을 때까지 걸어다니려면 제일 중요한 게 발이고 다리란 사실. 내 꿈은 죽기 전날까지 걷는 것이다. 요양원 가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발 잘 모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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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일몰 시각, 비 그친 하늘에 스케일 큰 구름들이 바람에 날리면서 동쪽 하늘로 움직여가고 구름 사이로 잠깐씩 푸른 하늘도 고개를 내밀었다. 갑갑할 때 마침 제자로부터 연락이 오면 으레 찾곤 하는 과천 경마공원 인근의 너른 주차장이다. 왼쪽의 이상한 아치는 국립과학관 입구이다. 일몰의 하늘이 드라마틱했다. 우리들의 삶도 가끔 드라마틱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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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되기 전 저녁 잠수교를 다녀왔다. 한창 물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여름에 물놀이는 정말 즐겁다. 분위기 살리느라 외제 스포츠카도 눈에 들어왔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해가 진 직후라 하늘은 푸르고 등불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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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이 좀 나아서 다시 아침이면 산책을 다녀온다. 앞으로 한 달이면 거의 완쾌할 것도 같은데. 그래서 7월 중에 다시 사무실을 열고자 한다. 몇 달 집에 틀혀박혀 있었더니 할 짓이 아니다. 이제 몸도 많이 회복되었고 해서 가을부터는 슬슬 움직여볼 요량이다. 상담도 재개할 것이고 아울러 그간 몸이 성가셔서 대충 하던 증시 선물거래였는데 가을부터는 한 번 세게 땡겨볼 생각이다.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잘 지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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