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근처 교보타워 뒷거리의 풍경이다. 하늘은 잿빛이고 거리도 약간은 멜랑콜리하다. 작업실이 교보타워 인근에 있는 까닭은 바로 교보문고 때문이다. 강남 교보문고는 사실상 나 호호당의 서재이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들러서 신간 서적도 살피고 구석구석 돌아다닌다. 21년 동안이나 그렇다. 무수히 지나다니는 거리, 저 안의 식당들과 카페 또한 환히 알고 있다. 며칠 전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었다. 그림 오른 쪽 바깥으로 투썸 플레이스가 있어 여름철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책 몇 페이지 정도를 들춰보곤 한다. 그림 중앙에서 오른 쪽의 건물은 오클라우드 호텔인데 코로나 직전에 영업을 개시했다가 아주 망쳤다. 어쩌면 주인도 바뀌었을 것이다. 펜으로 드로잉을 하고 물감을 올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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