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려본 아내의 치료 일지

 

아내가 암 진단을 받은 날부터 일의 발단까지 거슬러서 일지를 작성해왔는데 그 일부를 간추려서 옮겨보았다.

 

임자일 10/15 증세가 이상해서 병원 가기로 결정

갑인일 10/17 심한 황달, 초음파 검사 결과 간담 이상 소견, 종합병원 추천서

신유일 10/24 삼성병원 진료, 시티 촬영, 입원은 5주 후에나 가능

임술일 10/25 중앙대병원 입원가능 확인

을축일 10/28 중앙대병원 입원, 시티 촬영, 담도암으로 1-2개월 진단

병인일 10/29 MRI 촬영, 담즙 배액관 시술

정묘일 10/30 펫 시티 촬영

무진일 10/31 조직 검사, 장출혈로 긴급 색전술 시술,

빈혈 증세로 산소콧줄 착용. 아들이 병원에서 밤샘.

기사일 11/01 시티 판독에서 종양이 안정적이고 느린 진행,

작은 희망 생김.

기묘일 11/11 청소용역 4명을 통해 집안 대청소

을유일 11/17 근 손실을 우려한 아들이 병원에 가서 보행훈련 시작

무자일 11/20 빈혈 증세 회복 산소콧줄 해제(20일 만에)

임진일 11/24 담도 스텐트 시술

계묘일 12/05 요양병원 원장을 하는 지인이 찾아와

암치료와 케어에 대한 자문

기유일 12/11 아내의 컨디션 회복

임자일 12/14 보행 거리 급증, 근력 회복

갑인일 12/16 담즙 배액관 제거

을묘일 12/17 항암치료 결정

임술일 12/24 제1차 항암주사

계사일 12/25 퇴원

 

아내는 당남암 진단으로 간쪽으로의 국소전이는 있으나 림프절 전이나 원격전이는 아직 없는 상태, 즉 3기 암환자이다. (원격전이가 있으면 4기라고 한다.)

 

 

운기 절정인 입추의 날에 처음 병원을 찾아갔으니 

 

 

아내의 운세 흐름은 壬子(임자)가 입추이고 壬午(임오)가 입춘인 바, 처음에 소변 색이 이상하고 눈이 노랗게 변해서 도곡동의 노련한 내과 의원을 찾아가기로 한 날이 10월 15일 壬子(임자)였다. 일진이 입추의 날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2월 14일 壬子(임자)일에 황달이 거의 완치되고 장기입원으로 인해 상실된 근력을 회복할 수 있었으니 60일 사이클이었다.

 

 

임술일에 입원 내락을 받고 60 일 뒤 임술일에 퇴원을 하니 

 

삼성병원에서 퇴짜를 맞고 수소문한 결과 중앙대 병원의 병실이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한 날이 10월 25일 壬戌(임술)일이었는데 이는 운세 순환 상 입추로부터 10일 뒤, 운기 절정에 해당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60일 한 사이클이 흐른 오늘 12월 24일 壬戌(임술)일에 황달 치료를 마치고 제1차 항암 주사를 맞았다. 내일 퇴원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짧은 시일 안에도 순환의 법칙이 엄밀하고 치밀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25일 임술일에 입원 내락을 받은 날로부터 30일이 흘러 壬辰(임진)일에 스텐트 시술을 결정했으니 황달 치료에 있어 반전의 날이었다. (60 사이클에서 30이 경과하면 반전의 흐름이 생긴다.)

 

 

정교하게 작동하는 순환의 법칙을 확인하면서  

 

 

아들이 일요일 저녁 엄마를 찾아가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보행기를 통해 걷기 훈련을 강제로 시킨 날이 11월 17일 乙酉(을유)일이었다.

 

그로부터 24일, 즉 12일이 두 번 지나 12월 11일 己酉(기유)일에 아내의 근력이 상당히 회복되었으니 이는 60 안에 숨어있는 12진법의 법칙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을 시작한 乙酉(을유)일로부터 30일이 경과한 乙卯(을묘)일 전날 甲寅(갑인)일에 담즙 배액관을 제거하면서 사실상 황달 치료가 끝났다.

 

우리나라 병원의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원 환자의 체력관리 즉 운동을 적극적으로 시키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서 못한다. 인력 문제도 있고 책임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입원 환자들의 운동을 적극 장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것 말고도 사실 이 기간 동안 순환의 작용이 서로 相照(상조)하면서 변해가는 모습들이 나 호호당의 눈에는 훤히 읽힌다. 다만 너무 디테일한 내용들이라 설명하기가 그럴 뿐이다.

 

 

울고 싶으면 울어야 한다고 하니 

 

 

요양병원 하는 인생 후배가 어느 날 뜬금없이 찾아와서 해준 자문이 실로 많은 위로가 되었고 지금도 되고 있다. 감정이 생기면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들과 나 호호당은 혼자 있을 때 그리고 함께 있을 때에도 슬픔이 솟구치면 그냥 슬픔을 표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맘껏 흐느낀다. 지난 두 달 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다.

 

병원엔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 그리고 나 호호당이 찾아갔다. 병원 간호사들이 거의 매일 아들 얼굴을 마주치다 보니 이젠 아주 친근해한다.

 

근 60일 동안 우면동에서 흑석동까지의 교통비, 택시비 그리고 부대비용이 상당하다. 고구마와 과일 쥬스, 유부초밥, 지하 식당에서의 식사비 등등이다.

 

병원에서 주는 식사는 영 그렇기에 자칫 몸이 축난다. 그러니 식욕을 최대한 살려주어야 한다. 병실 환자들은 찾아오는 빈도가 높은 환자를 가장 부러워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긴 세월 공기와도 같았던 아내

 

 

1975년에 만나서 1979년에 결혼한 아내이다. 만난 지 49년이고 결혼한 지 45년이다. 며칠 전 12월 20일엔 입원실 인근의 본관과 이어지는 구름다리 복도 벤치에 앉아서 아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45주년 기념촬영을 했다.

 

너무도 초라한 기념촬영이었지만 긴 인생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 법이다. 사진을 다시 봐도 참 그 사이 많이도 늙었구나 싶다.

 

처음에 두 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45년을 마치 늘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곁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두 달 뒤엔 사라질 수 있다고 하니 氣陷(기함)할 수밖에.

 

하지만 지금은 일단 2년 정도는 확보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내와 나는 동갑이고 69세이다. 앞으로 아내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1년을 살지 3년 또는 5년? 운이 기가 막히게 좋으면 아내의 주장대로 87세, 오래 전 어떤 용한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는 그 나이까지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갈 수 있는 데까지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항암 치료, 비용 부담도 클 것이고 몸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상당할 것이다. 그러니 생각해보지 않은 낯선 길을 가게 생겼다. 하지만 도중에 힘들어서 좌절하지 않도록 그리고 외롭지 않도록 손을 꼭 붙잡고 갈 것이다. 갈 수 있는데 까지 함께 한다는 다짐이다.

 

오늘 글은 운명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의 연구일지이자 아내에 대한 애정의 글이다. 잘 치료해서 오래 살면 그 또한 글로 알리고자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성탄 전날, 이브이다. 글을 쓰는 나 호호당은 당연하고 독자님들 가정에도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행동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 있는 오해와 착각

 

 

“오로지 제 노력과 실력으로 해낸 건데요, 그런데 운이 좋았다뇨? 좀 그렇습니다.”

 

“그동안 고생만 했는데 그게 운이 좋았던 때라구요?”

 

“운과 노력 어느 것이 더 중요할 까요? 선생님.”

 

“운과 능력 어느 게 더 중요할 까요? 참 궁금합니다.”

 

이런 말들, 상담하다 보면 흔히 듣게 된다. 이는 운이란 것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나머지 있는 일이다.

 

운이 좋아서 된 일이다, 아니다 노력해서 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운과 노력이란 말이 대립적, 즉 반대되는 성질의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앞서와 같은 말이 나온다.

 

 

운이 있어야 노력할 수 있다는 사실

 

 

노력이란 말을 한 번 생각해보자.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에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노력이 에너지의 집중이라 볼 때 그를 그럴 수 있게 하는 원인 또는 배경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이 바로 운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운이 따를 때 에너지 집중이 되고 그게 바로 노력인 것이니 운과 노력은 대립적인 성질이 아니란 얘기이다.

 

사실 우리들은 내가 나라는 생각, 즉 自我(자아)라고 하는 통일된 정체성이 있어서 그게 내 앞의 일을 결정한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건 일종의 착각이다.

 

우리의 마음 또는 정신세계는 때론 일종의 무정부 상태일 때도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민주주의와 유사하다.

 

뭔가 욕망이 있다 해도 그와 반대되는 생각이나 요구가 있다. 가령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그게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 또한 있어서 사람은 늘 갈등하고 망설이게 된다. 어떨 때는 이 생각 또 다른 때는 저 생각, 서로 상치되는 욕구와 생각들이 늘 부딪치고 갈등한다.

 

그러다가 결정을 내리고 거기에 힘을 쏟는 과정이 바로 에너지의 집중이고 노력이다. 그러니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運(운), 특히 좋은 운이란 말은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 즉 집중된 에너지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운이 있어야만 능력도 생긴다는 사실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운과 능력의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자.

 

운이라 에너지가 집중되는 것이고 운이 없다, 운이 약하다는 말은 그 반대로 에너지의 집중이 아니라 消散(소산), 즉 열역학 제2법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능력이란 말은 타고난 천부적인 것도 있을 것이니 그건 유전적 소양일 것이고 또 하나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 익숙해지고 연습하다 보면 생겨나는 것도 있으니 그 또한 능력이다.

 

가령 그림을 그냥 잘 그리는 재주가 있는가 하면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잘 그리는 경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능력이다. 하나는 천부적이고 하나는 후천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후천적 노력을 통해 생겨난 능력의 경우 이는 에너지를 집중시켰기에 가능했을 것이니 그건 사실 운의 영역이라 하겠다.

 

그렇기에 운이냐 능력이냐의 구분은 때론 명확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사람은 늘 고생한다, 평생 애를 쓴다.

 

 

상담할 때 정말로 흔히 듣게 되는 얘기가 있으니 이런 식이다.

 

최근의 경우를 들자면 나름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룬 40 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그래서 그간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하고 얘기를 해주었더니 그 상대방의 반응인 즉 이랬다.

 

아니?, 그간 운이 한창이었다고요? 저는 정말이지 고생 고생했는데 말입니다.

 

그러면 부드럽게 웃으면서 얘기해준다.

 

열심히 했으니까 고생하신 것이고 그러니까 지금 이런 결과를 누리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40대 중반에 직장 좋고 결혼해서 자녀도 낳아서 부양하고 있으니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성공하신 거죠. 그게 바로 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던 거 아닐까요?

 

고생은 늘 하는 것입니다. 애를 쓰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고생을 하고도 목적한 바 일이 되지 않았으면 不運(불운)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그 정도 성취를 했다면 그건 운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운이란 말, 그리고 노력 또 능력 등의 개념에 대해 이런 오해와 착각은 대단히 일반적이고 흔한 일이다. 이에 오랜 세월 이 방면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조금 설명을 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론 머스크가 아니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운이 좋으면 그런 예외적인 사람들이 거둔 성취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란 사실이다.

 

그냥 운이 있어서 또는 호운의 때를 만나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고생이야 좀 하겠으나 그래도 사회의 중산층 정도가 되어 그런대로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일이고 또 때가 되면 운이 하강하기에 만족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일이다.

 

 

최근 우리 상황에 대해서 

 

 

약간 다른 얘기이다.

 

최근 우리 사회 특히 정치 분야에서 엄청난 격변이 일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 그리고 이재명 대표 그리고 한동훈의 운세에 대한 얘기를 좀 해달라는 메일이 제법 오고 있다.

 

물론 나 호호당 또한 그 분들의 생년월일시에 대해 사적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았기에 그 분들의 앞날에 대해서도 나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래 된 독자는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나 호호당은 지금 그런 일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앞에는 그야말로 일반의 상상을 벗어나는 커다란 격변이 있을 것이란 점이다. 물론 그 격변 그리고 정치 진영 간의 갈등과 투쟁으로 인한 소모는 그렇지 않아도 하방으로 기울고 있는 현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올 해가 우리 국운 상 입춘 바닥인 甲辰(갑진)년인 바 이에 甲戌(갑술)월의 기운이 와서 衝動(충동)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갑진과 갑술은 겉으론 甲木(갑목)이 있어 유사할 것 같지만 아래 글자가 정반대의 성향이라 강렬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금년 10월부터 30개월에 걸친 대변화, 2027년 4월에 가서야 마무리되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면 다시 그 때부터 본격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가 나름 고비를 넘고 있어 아들 녀석이 매일 엄마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고 나 호호당은 집안 살림을 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물론 나 호호당도 시간을 내어 아내 얼굴을 수시로 보러 간다. 나름 힘들지만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며칠 글이 뜸했던 까닭이다. 양해 바란다.

 

 

운 좋은 놈이 밀고 있으니 

 

 

정말이지 트럼프가 당선되는 건 싫었는데 그럼에도 트럼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 까닭은 일론 머스크 때문이었다.

 

작년인가 일론 머스크의 운세 흐름을 살펴보니 한창 절정의 운이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는데 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만 두었다. 그런데 운세 좋은 놈이 지지하고 있다면 이거 트럼프가 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어서 은근 기분이 나빴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후보가 마음에 든 것도 아니었다. 다만 트럼프가 되면 우리에게 골치 아플 것 같았다. 그러니 현재 나 호호당은 트럼프와 머스크 둘 다 싫어한다.

 

물론 일론 머스크, 정말이지 대단한 놈이다. 그가 이룩한 혁신과 성과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없다.

 

 

일론 머스크의 사주와 운세

 

 

1971년 7월 28일 아침 7시 30분에 남아공화국의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났다고 되어있다.

 

7시 30분이 어느 정도 정확한 기록인지 알 순 없지만 그게 정확하다고 한다면 프리토리아의 眞(진)태양시는 표준시와 약 8분 정도의 오차가 있다. 게다가 남아공화국의 경우 서머타임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7시 22분이라 하겠으니 辰(진)시가 된다.

 

이에 머스크의 사주는 辛亥(신해)년 甲午(갑오)월 甲申(갑신)일 戊辰(무진)시가 된다.

 

시가 정확하므로 운세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甲午(갑오)가 입추인 바 2014년이 된다. 반대로 입춘 바닥은 甲子(갑자)인데 1984년과 2044년이 되겠다.

 

1971년생이니 출생 시의 운세 순환은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되는 小雪(소설)의 운이었다. 이런 운에 태어나면 대개의 경우 내성적이고 조금은 멜랑꼴리한 성향을 보인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에 나와서 보니 겨울이었던 것이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그건 운세 바닥이라서 그래

 

 

언젠가 조던 피터슨과 대담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머스크 말하길 자신의 대충 기억으로 11-12세 무렵 자기 존재의 위기감, 그리고 삶의 무의미함을 느꼈었다고 한다.

 

1971년생이니 더해보면 1982-1983년이 되는데 이는 1984년이 입춘 바닥이었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머스크는 그래서 각종 종교적인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답을 찾지 못했고 그러다가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란 코믹 SF 소설을 읽으면서 서서히 의욕을 되찾았다고 한다.

 

(저 책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일론 머스크가 읽었다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의 경우 아버지가 엔지니어이기도 해서 운세가 바닥일 때 컴퓨터를 만났고 프로그래밍을 배운 것이 훗날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

 

 

머스크의 진짜 대단한 특이점과 장점

 

 

그런데 그의 성공은 운세에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빠르다. 이건 운의 작용보다도 타고난 그의 천부적인 사업 감각과 두뇌 탓이라 하겠다.

 

예컨대 1984년이 입춘 바닥이었기에 15년 후인 1999년은 입하의 운, 가장 초라하고 힘든 시기가 되는데 이 때 머스크는 나중에 페이팔의 前身(전신)인 X.com, 즉 엑스닷컴을 설립했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 立夏(입하)의 운에 사업을 하면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머스크의 경우 어쨌거나 사업 자체는 성공했다는 점이다. 정말 특이한 일이다. 그 바람에 예전에 머스크의 사주를 들여다보면서 참 희한하네, 이런 일도 다 있네! 하면서 의아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머스크의 경우 서서히 일이 풀리는 小滿(소만)의 운인 2002년에 스페이스X를 설립했는데 실은 이거야말로 머스크의 혁신이라 하겠다.

 

이어 자신의 뜻을 세우는 망종의 운, 바닥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04년에 테슬라에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었가. 그리고 마침내 2012년 럭셔리 세단 모델 S를 출시하면서 급기야 ‘전기차’의 시대를 열었으며 회사는 2013년에 나스닥 100 기업이 되었다. 실로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2014년이 立秋(입추)인데 그 이전에 저와 같은 엄청난 성공과 성취를 보여주었으니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바람에 나 호호당에겐 그냥 대단한 놈이다.)

 

 

2022-2032년간은 머스크의 전성기

 

 

머스크의 이른바 리즈 시절, 최전성기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일 것이고 그 중에서 금년 2024년은 머스크의 운세 순환에 있어 절정인 寒露(한로)의 때이다.

 

그가 정말 트럼프와 손잡고 미국을 자신의 사업처럼 혁신할 수 있을지 그건 전혀 未知數(미지수)이다. 아니면 워낙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트럼프와 금방 사이가 틀어져서 서로 비난하면서 헤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무튼 실력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운이 한창인 머스크가 트럼프를 미는 것을 보고 속으로 트럼프의 가능성을 더 높게 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마음이 좋지 않다. 머스크가 최근 ‘깝치는’ 것도 보기 싫고.

 

최근 집을 비우기가 어려워서 사무실보다는 집 근처의 카페에서 상담하기도 하고 또는 전화로도 상담을 한다. 영상으로 하면 전혀 불편하지가 않다. 전화 상담의 경우 오전부터 오후까지 아무 때나 시간 잡기가 편해서 바쁘신 분들은 오히려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배우는 갔어도 說話(설화) 는 남아서 

 

 

우리에겐 오겡끼데스까로 더 알려진 일본 영화 “러브 레터”의 주연을 맡았던 나카야마 미호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1970년생, 54세의 나이에 별 다른 지병도 없었건만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러브 레터는 애틋한 첫 사랑에 관한 로맨스 드라마이다. 국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여러 차례 재개봉되었고 내년 2025년 1월1일에는 메가박스에서 30주년 기념 재개봉 예정이라 한다. 이번 나카야마의 별세로 어쩌면 더 많은 관객이 찾을 수도 있겠다. (이 나이의 나 호호당도 그녀를 전송하기 위해 찾아갈 수도 있겠다.)

 

언제 영화를 봤는지 애매해서 확인해보니 2013년의 일이었다. (일본에선 1995년에 개봉했다.) 그냥 어쩌다가 본 영화였는데 그 이후 며칠간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해서 영화 속의 인물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의 사연은 내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說話(설화)로 자리를 잡았다. 다시 말해서 히로코와 이츠키는 내 속에서 실존하고 있다. 물론 그 두 사람의 역할을 워낙 잘 연기한 “나카야마 미호” 또한 깊이 뇌리에 각인되었다.

 

나카야마 미호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유튜브에 들어가 영화 러브 레터를 소개하는 여러 동영상들을 다시 보았고 음악들도 들었다. 그러면서 새삼 확인한 것은 영화 러브 레터는 나 호호당의 삶에 있어 망각될 수 없는 하나의 챕터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 가지 크게 달라진 점도 있었다. 예전에 그 영화를 볼 때만 해도 죽음이란 것은 남의 일이고 그저 막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그게 이젠 내 일이 되어 있었다.

 

아내가 암으로 입원 중이고 나 호호당 또한 지난 1년간 몸이 아파서 고생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게 되고 이에 자연스럽게 아, 이젠 다 살았구나, 이제부터는 餘生(여생)이구나 하고 절감했다.

 

 

삶의 유한성을 진실로 알게 되면 

 

 

그런데 죽음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독자님들에게 알려드려야 하겠다.

 

사람이 죽음을 인지하게 되면 그러니까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앞의 현안이 되면 문득 그리고 갑자기 삶이 대단히 멋지고 소중한 것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당장 내일 나 호호당이 죽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유한성, 끝이 있음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면 하루의 해가 뜨고 지는 것부터가 달리 느껴진다.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하루를 그냥 헛되이 흘려보낸다 싶은 생각이 들면 이거 내가 뭐하는 거지? 시간을 잘 쓰고 의미 있게 보내야지! 하고 책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시간의 흐름 자체를 강박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물론 싫다. 그보다는 남은 시간들을 좀 더 가성비 있게 써야한다는 심정이다.

 

 

입하의 고비를 넘기지 못한 나카야마 미호 

 

 

나카야마 미호, 1970년 3월 1일생이다. 庚戌(경술)년 戊寅(무인)일 庚辰(경진)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프로필이 워낙 확실하기에 운세 판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1980년이 입추였고 2010년이 입춘 바닥이었다. 그러니 내년 2025년은 운세 흐름 상 가장 힘겨운 立夏(입하)가 되는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불현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난에도 깊은 의미가 담겼으니 

 

 

우리나라 역시 금년 2024년이 입춘 바닥이기에 이제부터 시작해서 15년간 그러니까 2039년까지 고난의 연속일 것이다. 이제 고난의 初入(초입)으로 들어섰다고 보시면 되겠다.

 

하지만 고난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란 사실이다. 모든 것은 어떤 역경을 겪는 과정에서 단련되고 정련되어 더욱 쓸 만한 존재가 된다, 이는 세상 만물의 이치라 하겠다.

 

나카야마 미호의 운세를 다시 보면 1980년이 입추였는데 영화 러브 레터는 1995년에 개봉되었으니 입동 때의 일이었다. 가장 수확이 풍성한 때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 속의 두 인물로 화해서 그토록 빛이 났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히로코는 겨울 눈 쌓인 산, 연인이 숨진 산 앞으로 다가가서 목청껏 외친다.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그 소리는 절규로 변하고 마침내 감정의 폭발로 이어진다.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 가슴에 품은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리고 여자 이츠키는 자신의 모습을 도서 대출 카드 뒷면에 드로잉해놓은 남자 이츠키의 오래 전 사랑을 확인하면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뜨거운 사랑만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사랑,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남녀의 사랑, 특히 젊은 남녀의 사랑만큼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 즉 예술이 있지만 그 어떤 것도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아련함, 가슴 설렘을 주는 것은 없다.

 

요즘 세상, 결혼하기 어렵고 연애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에게 묻곤 한다. 연애 그리고 사랑 찐하게 하고 있나요? 또는 해보셨는지요? 하고.

 

그게 그래야만 세상이 정상이라 여겨져서 물어보게 된다. 또 그래야만 이별의 시린 상처도 알 게 되고 또 옛 추억에 대한 아련함 등이 남을 게 아닌가.

 

세상 별 거 없다, 나이 일흔이 된 나 호호당의 얘기이다. 돈과 권력, 명예, 이런 것들은 옵션이고 선택 사항일 뿐이다. 그저 먹고 살 수 있으면 되는 일이고 소중한 건 그저 사랑했던 기억들과 추억들, 이별의 상처까지도 포함해서 그런 것들이 전부이다.

 

유한한 삶의 시간 속에서 뜨겁게 사랑하는 것, 그게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했을 때만이 삶은 소중해진다.

 

그렇기에 이제 나카야마 미호를 아쉬운 마음으로 전송한다. 잘 가시오 미호짱, 하지만 그녀가 내 가슴에 새겨놓은 히로코와 이츠키는 나 호호당의 삶이 이어지는 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중국이 저금리의 일본보다 더 저금리로 가고 있다고? 

 

 

중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2.24%)가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2.31%)보다 밑으로 내려가는 정말이지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은 그간 저금리의 대명사였는데 이제 중국이 그보다 더 아래로 갔으니 참 별 일 다 있구나 싶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5% 이상이었고 일본은 2016-2020년 사이 사실상 제로 금리였는데 이제 그게 뒤바뀐 것이다.

 

중국은 헝다그룹의 파산 등 부동산발 위기가 발생했고 이에 내수부진 그리고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등이 맞물려서 자금이 국채로 몰려들고 있기에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최근 통화정책을 금리인상 쪽으로 잡으면서 연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내수회복 등으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다.

 

중국은 디플레 분위기이고 일본은 인플레 흐름이다 보니 급기야 저런 일이 발생했다. 저금리 제로금리의 일본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8월 초 엔 캐리 청산의 공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었다. 8월 5일의 증시 급락이 그것이다. 이 또한 일본의 경기회복과 금리 정상화의 영향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또 다시 엔화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청산의 흐름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약세인 것도 어쩌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엔 캐리 청산의 영향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1990년대 일본은 거품 붕괴 이후 그간 줄곧 디플레이션의 그늘 속에서 지내왔는데 이제 그로부터 벗어날 조짐이 완연하다. 반면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특히 2001년 WTO 가입 이후 놀라운 급성장을 보여주다가 이제 더 이상 성장의 동력이 떨어져서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조짐 또한 완연하다.

 

 

중국의 저성장은 우리에게 치명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조짐은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 좀 심하게 말하면 치명타가 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우리는 중국의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중화학산업과 IT 분야에서 엄청난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그 이후 중국은 곧바로 중화학 산업과 IT 산업에 대거 투자를 함으로써 자체 수요를 충당해나갔다.

 

무지막지한 아파트 건설 붐 그리고 인프라 건설 붐에 힘입어 중국은 철강 기업들은 물론이고 화학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들어서면서 자급율이 순식간에 높아졌다. 그러던 것이 최근 건설 붐이 식어들고 부동산 위기로 인해 글로벌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그 결과 금년 하반기 들어 화학의 경우 롯데캐미칼이 그렇고 철강 역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가동률 저하와 생산 라인 중단 등 이제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상황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 장담할 수 없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아직 여유가 좀 있다 하겠으나 전기차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비야디(BYD)가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의 몫을 가져가고 있고 우리 국내 시장으로도 진출해오고 있다. 승용차는 아직 그렇지만 버스의 경우 이미 중국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는 중국이 이미 우리를 넘어섰으며 반도체의 경우도 첨단 제품을 제외한 범용 제품의 경우 어쩌면 중국 물건을 수입해서 쓰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기계산업 역시 장차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전혀 미지수다. 중국이 급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고 특히 우리가 아직은 비교우위에 있는 품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경제인데 

 

 

우리 경제? 뭐니 해도 수출로 먹고 사는 경제이다.

 

그런데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중국 특수로 절정에 달했던 것인데 그게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맹추격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이다.

 

 

중국의 저성장과 트럼프의 관세전쟁, 우리에겐 쌍코피? 

 

 

그리고 또 하나 무서운 일이 발생했으니 미국의 트럼프 등장이고 관세 무역 전쟁이다. 어쨌거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니 개방형 경제인 우리에겐 부정적인 요소가 훨씬 크다고 하겠다.

 

올 해 甲辰(갑진)의 해, 늘 얘기해왔듯이 우리 국운 60년 순환의 바닥이 되는 해이다.

 

 

어려움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의 길로 접어든 출발점은 2012년부터였으니 이미 12년 전의 일이다. 그게 2017년 무렵부터 내수가 더 어려워지면서 소득주도성장이란 것이 나왔고 다시 재작년 2022년부터는 우리 경제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국이 저성장으로 공급과잉이 되면서 이렇게 되었다.

 

마침내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나 호호당은 그간의 흐름에 기초해서 볼 때 향후 5년 정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이에 장차의 변화들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차화정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2010-2011년 사이 우리 증시를 주도한 것은 이른바 “차화정”이었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그리고 정유사였다.

 

그런데 이제 그 중 하나인 (석유)화학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특히 기초제품인 에틸렌 생산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은 최근 들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롯데그룹 부도설의 진앙지가 되었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으면서 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유독 롯데케미칼이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는 달리 타격이 더 큰 까닭은 에틸렌과 같은 범용 화학제품의 매출 비중이 근 7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석유화학이라 하면 에틸렌 생산이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기도 하는 에틸렌의 대표제품은 폴리에틸렌과 EVA이다. 이들로부터 거의 모든 석유화학 제품들, 가령 도시락 용기와 장난감, 비닐봉투, 랩, 필름, 신발밑창이나 텐트 등이 만들어진다.

 

이에 우리 석유화학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의 거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고성장 고수익을 올려왔는데 이제 그게 끝난 것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석유화학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하면서 에틸렌과 같은 범용제품은 공급 과잉 상태가 되었고 이에 밀어내기 수출까지 강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 산유국들이 원가가 더 저렴한 방식의 에틸렌 공급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우리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롯데캐미칼은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거액을 들여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인수했으나 이 또한 최근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장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예전엔 막연한 걱정이었는데 

 

 

예전에 그러니까 30년 전에 일본 석유화학 업체들은 우리와 대만의 맹렬한 추격에 떠밀려 가혹하리만큼의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일본 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통폐합의 결과 일본의 석유화학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옮겨가면서 살아남았다.

 

나 호호당은 일본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 나중에 우리도 저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진 않을까? 하고 은근 걱정도 했었는데 이젠 그게 현실이 되었다.

 

우리 정부 또한 최근 일본의 구조조정 성공사례를 집중 연구하면서 우리 석유화학의 살 길을 모색해가고 있지만 독과점 규제 등의 한계로 인해 일본처럼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나름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통폐합해가는 가운데 정부가 그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갑자기 모든 게 어려워지고 있기에 

 

 

앞에서 차화정을 얘기했는데 10년이 조금 지난 오늘에 와서 석유화학만이 아니라 자동차와 정유까지, 즉 차화정 모두가 앞날을 보장하기가 어려운 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우리의 주력분야가 되고 있는 배터리 쪽도 사실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자동차 역시 중국의 비야디(BYD)가 가성비 좋은 전기차를 생산 수출하고 있고 금년에는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하니 은근히 걱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그간 절대지존이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동시에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한은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어제 한은이 갑자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부동산, 아파트가 급등할 것 같아서 금리인하를 쉽게 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던 한은 이창용 총재였다. 그런데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참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다.

 

그러더니 오늘은 증시가 거칠게 하락했다. 오르는 업종이나 종목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불과 3-4년 사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약해져버렸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나 호호당의 경우 거의 해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여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대략 3년 전부터 여수의 분위기 즉 여수산단의 분위기가 무거워져가고 있음을 느꼈는데 이제 그게 노골화되었다.

 

 

순식간의 일이로구나!

 

 

아,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나는구나! 하고 탄식을 하는 하루였다.

 

올 해 2024년은 甲辰(갑진)년, 전부터 늘 얘기해왔지만 우리 국운 60년 운세순환의 바닥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10월은 甲戌(갑술)월,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보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롯데그룹 위기설이 터지면서 조짐이 등장하고 있다.

 

나 호호당은 내년 6월 壬午(임오)월이 되면 우리가 처하게 될 어려움의 전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쩌면 부동산 하락이 본격화되는 시기도 그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참 힘든 한 해

 

 

올 해 2024년은 나 호호당의 살아온 세월 동안 손에 꼽을 수 있는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몸이 아파서 고생해왔는데 아내가 담낭암 4기. 그간 크게 아픈 데가 없어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결국 덜미를 잡힌 느낌.

 

아내가 중환으로 입원해있으니 나 호호당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아들과 함께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집이 텅 빈 느낌이다.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자칫 날밤 새우겠네 싶어 억지로 눈을 감고 버텨보기도 한다.

 

일요일 오전 또 다시 아내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지 윈스턴이 생각났다. “캐논 변주곡”을 기가 막히게 연주한 그 피아니스트 말이다.

 

일진을 보니 壬辰(임진)일이었다. 아내가 壬(임)의 날에 태어났는데 혹시 조지 윈스턴도 壬水(임수) 日干(일간)이 아닐까 싶었다. 또 하나 혹시 이 양반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왜 갑자기 생각이 나지 싶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조지 윈스턴은 태어난 날이 壬水(임수)였다. 그리고 작년 2023년에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이럴 땐 스스로도 의아해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능력일까? 나 호호당에겐 어려서부터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특이한 능력이 늘 있어왔다. 일반적으로 텔레파시, 원격감응이라 불리는 능력이 그것이다. 이번에도 그 능력이 발현된 셈이다.

 

 

텔레파시 능력이 있다고 해서 영적인 것은 아니란 생각

 

 

그런데 내게 이런 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슨 영적인 세계에 대한 확신이나 감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야 많지만 입증이나 검증해볼 수 있지가 않으니 그저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손금을 잘 본다는 사람이 내 손금을 보더니 十字(십자) 마크가 있네, 靈的(영적)인 방면의 사람이네요 하는 것이었다.

 

내겐 감정선과 두뇌선 사이에 십자 모양의 마크가 양손에 다 있다. 그런데 보통 십자라 하면 기독교와 관련이 되는데 난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영적 세계를 부인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나 호호당은 예전에 靈媒(영매)나 巫堂(무당)하는 사람들의 사주가 궁금해서 한동안 열심히 찾아다닌 적이 있다. 순수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다. 그 결과 무속인의 사주와 운명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무당들이 나 호호당을 만나면 대뜸 하는 말이 당신은 영적 계통의 사람이오, 또는 法師(법사)시네, 수호령 할아버지가 굉장히 높은 분이라 함부로 말을 못 하겠네, 이런 식의 말을 많이 들었다.

 

영적이라? 내가 무슨 영적인 능력이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사실 나로선 모르는 얘기일 뿐이다. 텔레파시 능력, 상당히 강하게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직관적 통찰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게 영적인 사람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신기한 능력

 

 

壬辰(임진)일에 일간이 壬水(임수)인 아내를 걱정하다가 같은 壬水(임수) 일간인 조지 윈스턴을 떠올렸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참 그렇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가령 어느 날 2년 이상 연락하지 않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왜 생각나지?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다. (나 호호당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비교적 가까운 사이라 해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는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상황이 엄청 안 좋게 돌아가는 바람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은 그 사람에게 안 좋은 日辰(일진)이었다.

 

 

이건 정말 초능력 같기도 해서

 

 

그런가 하면 더 희한한 일도 있었다. 2020년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저녁 무렵 갑자기 일본 전국 시대를 마무리 지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생각났다. 그런데 표정을 떠올려보니 무척 흥분했구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이건 또 뭐지? 싶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다. 하지만 이유를 몰라서 생각을 멈추었는데 그 다음 날 문득 앗, 이건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사실상 패권을 거머쥔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진 날이 바로 그 전날이었다.

 

그 날이 1600년 10월 21일이었는데 2020년 10월 21일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내 눈앞에 나타나서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이건 또 뭐지? 소름이 쫙 끼쳤다.

 

물론 자연순환운명학을 연구해오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역사 인물들의 사주를 연구 분석한 적이 있고 세키가하라 전투의 날자와 경과에 대해서도 아주 오래 전에 분석해본 적이 있다. 따라서 우연히 그게 내 머릿속에 저장되었다가 마침 그 날 떠올랐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래도 희망이 생겼으니 

 

 

며칠간 아내 일로 시름과 번민 걱정이 많아서 글을 쓰다가도 도중에 여러 차례 그만 두곤 했다. 다행히도 아내에게 확실하진 않지만 희망이 생겼다,

 

아내의 담낭암이 신경내분비성 종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소견이다. 그리고 암 덩어리 자체는 크지만 현재로선 커지지 않고 가만히 머물고 있다는 소견도 있었다. 다시 말해서 게으른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현재로선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짓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생겼기에 오늘 이런 글도 마무리할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할 때 가장 아름답다

 

 

조지 윈스턴,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야말로 영적인 피아니스트였다. 1949년 2월11일,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차가운 날에 태어난 壬水(임수)이다. 그가 내놓은 앨범 중에 “Winter into Spring”이란 게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건 바로 조지 윈스턴의 사주이고 그 사람 자체이다. 1982년에 나왔는데 조지 윈스턴의 운세는 1992년이 입추였기에 1982년은 망종의 해, 그의 음악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

 

그리고 그 해 연이어 나온 유명한 앨범이 바로 ‘디셈버’였고 그 안에 캐논 변주곡이 있다. 물론 아름다운 피아노 곡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렇게 아내 일을 계기로 또 다시 여러 번 다시 듣게 된다.

 

 

사람의 앞일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진 않다

 

 

앞의 글에서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엔 사람의 앞일이 정해져있는가에 대해 답해보고자 한다.

 

사람의 앞일은 정해져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게 그렇다는 것을 검증할 방법이나 수단이 현재로선 없다. 따라서 ‘모른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답변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어도 사람의 앞일이 정해져 있는가에 대해선 모르겠다는 얘기이다.

 

이런 뻔한 말을 왜 하는가? 하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씀부터 일단 드리면서 얘기를 시작해 본다.

 

 

물의 기운이 좋으면 치과의사가 적성에 맞지만

 

나 호호당에게 이빨에 관한 한 아주 훌륭하고 스킬도 뛰어나며 인품마저 더 없이 훌륭한 주치의가 있다. 수원 영통에서 “미르 치과”를 경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 거리가 있고 시간소요도 크지만 그럼에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빨 때문에 좋은 치과를 찾고 있다면 ‘강추’)

 

나 호호당보다 나이는 훨씬 후배인데 예전에 자연순환운명학 강좌를 통해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치료도 받고 또 같이 놀러 다니면서 친해졌다. 나 호호당이 해마다 여수를 찾는 이유도 이 친구가 여수 출신인 까닭이다.

 

음양오행에 있어 치아는 물의 기운 즉 水氣(수기)에 해당이 된다. 그런데 이 친구 사주를 보니 물의 기운이 사주 상 좋은 기운이자 用神(용신)이었다. 그러니 치아를 치료하는 의사라는 게 대번에 납득이 갔다.

 

하지만 예컨대 치과의사란 점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람의 직업을 맞춰보시오 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면 “음, 이 사람은 치과의사를 할 사람이오”, 하고 맞힐 능력은 나 호호당에게 없다.

 

그런데 반대로 치과의사인 것을 아는 상태에서 사주를 보았을 때 그게 적성에 맞는 직업이란 것을 자신 있게 단정할 수 있다.

 

이빨이 오행 상 水氣(수기)라고 해서 그런 사주를 가진 모든 사람이 치과의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의 기운이 좋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실로 몇 백 가지는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을 시작할 때 사주를 물어보고 동시에 직업이나 하는 일을 으레 물어본다. 그런 과정을 그간 무수히 되풀이해왔기에 사주와 직업 또는 하는 일과의 연관성을 나 호호당은 알아도 정말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주를 보자마자 직업을 알아맞히는 능력은 나 호호당에게 없다는 얘기이다.

 

 

실제 사례 연구

 

 

관련해서 재미난 얘기 하나 들려드린다.

 

한 때 인기 많던 개그맨 김병만, 유도선수이자 격투기 선수인 추성훈, 그리고 바둑계의 신화적인 존재인 이창호 사범, 이 세 사람의 생년월일이 같다. (이창호 사범의 경우 생시까지도 예전에 직접 물어서 알아본 적이 있다.)

 

생년월일이 같으니 생시가 다르다 해도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세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말수가 적고 어눌한 이창호 사범과 개그맨 김병만, 너무 차이가 나지 않는가 말이다.

 

또 하나 생년월일만 아니라 상담읗 해오는 과정에서 생시까지 정확하게 같은 두 쌍의 사람을 알게 된 적이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은 각자 상담을 하고 갔기에 자기와 생년월일시가 같은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이 경우 흥미로운 대목은 한 쌍의 경우 한 사람은 역사학 전공이고 한 사람은 취미로 역사책을 무척이나 즐기는 은행원이었다. 또 한 쌍의 경우 모두 전문의였다. 꽤나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하기엔 母集團(모집단)이 너무 작다. 하지만 사람의 앞일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하고 한 때 나 호호당으로 하여금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사람의 앞일이 정해져 있다고 할 것 같으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정해져있을까 하는 점도 실은 너무나 궁금하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갑자기 헛발을 짚게 되는 일이라든가 문득 배앓이를 하는 일마저도 다 정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사소한 일은 그냥 무작위 또는 랜덤이고 다만 큰일이나 중요한 고비들만 정해져 있는지, 이런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궁금해진다.

 

 

초한지의 항우가 귀족이 아니었다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호호당은 사람의 앞일은 타고난 사주보다도 환경 변수의 작용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령 먼 옛날 유방과 천하를 놓고 다투다가 패배하자 자결해버린 천하장사 항우의 故事(고사)를 떠올려보자.

 

유방의 세력에 포위당한 상태에서 곤경에 처한 항우는 후일을 도모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물리친다. 처음에 함께 큰일을 도모했던 동지들을 다 저승으로 보낸 마당에 무슨 면목으로 나 혼자 살아남겠느냐 하는 심정의 항우였다.

 

이에 사랑하는 우미인을 먼저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자신도 사실상 자결의 길을 택했다.

 

항우가 만일 귀족 출신이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좀 비굴하더라도 인내하면서 다시 기회를 엿볼 수 있었을 거라 여긴다. 나중에 漢(한)제국의 高祖(고조)가 된 유방의 경우 시골의 건달 출신인 탓에 한마디로 수치를 몰랐고 그 바람에 마침내 패업을 이룩한 것과 비교해보라.

 

사주의 차이라 보기보다는 귀족과 시골건달이라는 환경적 요소가 더 결정적으로 보인다는 얘기이다.

 

 

운명은 정해져있어도 앞일은 정해져있지 않다

 

 

그렇기에 여전히 두고두고 더 연구해볼 일이라 하겠지만 그간의 오랜 궁리와 사색, 그리고 과거 23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있다, 하지만 사람의 앞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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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정해져 있을까? 

 

젊은이가 내게 물었다. 질문의 글자 수는 겨우 아홉 글자.

 

어떻게 답할까, 순간 머릿속이 분주해진다. 간단히 답하려면 1초면 충분하겠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게 하려면 3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자네가 말하는 것은 사람의 “앞일이” 미리 정해져있는지, 뭐 그런 것이 궁금하다는 건가?

그러자 그 젊은이는 네, 대충 그렇죠 하고 답했다.

 

그런데 말이야,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말과 앞일이 정해져 있다는 말은 그 의미가 제법 다르거든, 뭐든 자세히 파고들면 복잡해지잖아.

 

그러니 간단히 답해보지. 사람의 앞일은 정해져 있지 않아, 그런데 운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져 있어.

 

젊은이는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금방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니까 너무 따지고 들지 말자고.

 

그러면서 나 호호당은 약간의 보충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운명이란 단어는 운과 명이란 두 단어의 결합

 

 

운명이란 단어는 運(운)이란 단어와 命(명)이란 단어,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두 단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지. 서양의 경우 흔히 운명을 'fortune'이라 부르는데 이는 運(운)에 해당되는 말이고 命(명)에 해당되는 말은 'destiny'란 단어가 있어.

 

따라서 운명이란 단어를 영어로 바꾸면 fortune and destiny가 되겠네.

 

오늘날엔 일반적으로 운명이라 부르지만 원래는 命運(명운)이란 말을 더 많이 썼어. 최근엔 힘을 주어 말할 때 가령 국가 또는 기업의 명운을 걸고 어떤 일을 추진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약간 웃기지. 같은 말인데 말이지.

 

 

운이란 무엇인가?

 

 

먼저 運(운)이란 단어부터 얘기하지. 운의 뜻을 보면 움직이다, 옮기다, 이런 뜻이라 되어 있지만 그 외에 “갔다가 돌아온다”는 뜻도 있어. 실은 이게 원래의 뜻이야.

 

운이란 한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軍(군사 군)자가 결합한 모습이지. 군대가 적을 공격하기 위해 멀리 갔다가 돌아온다는 뜻이거든. 그래서 갔다가 돌아온다는 말은 결국 回轉(회전) 또는 循環(순환)을 뜻하고 있지.

 

우리가 살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순환이 뭐 있지? 하면 바로 한 해 사시사철, 계절의 순환이잖아. 그래서 운이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바퀴 쭉 돌아오는 거를 뜻해.

 

서양에서 운을 뜻하는 fortune은 원래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fortuna라는 여신의 이름에서 온 거야. 위와 아래를 번갈아 돌아가는 수레바퀴, 오늘날로선 ‘대관람차’를 생각하면 되지. 그걸 타고 있으면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즐기는 놇이기구잖아, 그게 바로 포르투나 여신이 돌리는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왔어.

 

위로 올라가면 멀리 바라보면서 권력과 부를 누리는 것이고 밑으로 깔리면 고생하는 거지, 그렇게 돌고 도는 인생사가 바로 운이고 여신 ‘포르투나’가 돌리는 수레바퀴인 거지.

 

 

명이란 무엇인가? 

 

 

그러면 이제 命(명)이란 말에 대해 얘기하지.

 

命(명)이란 궁궐에 앉은 왕이 명령을 내릴 때 함께 주는 信標(신표), 즉 증거물을 뜻해, 왕이 직접 준 것이니 가는 곳마다 보이면 따르도록 되어 있는 물건, 권위의 상징이지. 그런데 왕의 명령은 목숨을 걸고 완수해야 하기에 나중에 목숨을 뜻하는 의미도 담겼어.

 

과거 계급사회에서 命(명)은 일종의 신분제를 뜻하기도 해. 그리고 계급사회에서 하층민들의 반발을 누르기 위해 天命(천명)이란 단어까지 만들어진 거야.

 

그러니 명이란 단어는 넌 노비로 태어났으니 노비로 살다 죽어, 난 귀족이니까 귀족답게 누리면서 살고. 이런 의미가 담겼다는 말이지. 다시 말해서 貴命(귀명)은 높은 신분이고 賤命(천명)은 노비인 거지. 그렇기에 정해진 길, 서양의 경우 destiny와 유사한 면이 있지.

 

그런데 오늘날은 적어도 공식적으론 계급사회가 아니잖아. 그러니 명이란 단어는 적절하지가 않아. 따라서 사주와 운명을 따질 때의 명이란 타고난 유전적 소양, 즉 물려받은 DNA의 구성을 말한다고 볼 수 있지.

 

유전적 기질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할 수 있지. 그리고 운이란 태어나는 순간의 생년월일시를 보면 운의 순환이 정해져 있어.

 

 

운의 순환을 처음으로 정확하게 규명해낸 나 호호당

 

 

사실 이걸 알아낸 최초의 사람이 바로 나 호호당이지. 기존에 중국에서 전해진 사주명리학은 정확성이 없어서 두루뭉술하지만 나 호호당이 발견해낸 것은 그야말로 정확해, 아주. 이로서 운명학은 비로소 근대화가 된 셈인데 언젠가 세상이 인정해주는 때가 올 거야.

 

그런데 말이지, 앞서의 얘기, 사람의 앞일이 전해져 있는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얘기가 되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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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으로 우리 증시가 그야말로 쌍코피를 흘리고 있다. 자칫 출혈과다가 우려될 정도이다. 증시는 어쨌거나 우리 경제와 정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간 너무 심하게 하락을 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어제 삼성전자가 일단은 바닥을 찍었다고 여겨진다.

 

주봉으로 624주선, 즉 12년 이동평균선 값이 48,800 원인데 어제 장중 저가가 49,900원이었으니 12년 평균가격에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12년 이동평균선이 그간 줄곧 상승해오고 있기에 지지선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곧 반등할 것이다.

 

오늘 이 글을 쓰는 현재 3.4% 반등 중인데 설령 더 내린다 해도 48,800 원을 크게 깨고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바닥이라 봐도 무방하다. 삼성전자가 바닥을 치고 돌아서면 우리 증시 전체도 돌아설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빠른 얘기지만 삼성전자가 당장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46,000원을 깨고 내리는 날이 올 것 같으면, 어쩌면 내년 봄쯤에 그런 날이 올 것 같으면 우리 증시는 그야말로 암울한 상황이 닥칠 것이고 우리 경제 또한 덩달아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다. 강조하지만 아직은 이른 얘기이다. 하지만 기억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