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심심풀이 삼아 재밌게 읽으시라고 시작한 연재 글이다. 연휴도 끝났으니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겠는데 아직 할 얘기가 조금 남았다.
이번에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알게 된 것, 아니 정리된 것이 하나 있다.
기존의 중국식 명리학과는 정확도와 예측 면에서 차원이 다른 자연순환운명학을 나 호호당이 발전시켜온 과정에 관한 것인데 이 또한 12진법 그리고 60진법의 정연한 규칙 속의 일이더란 얘기이다.
1971 辛亥(신해)년에 처음 명리학과 만나게 된 이후 12년마다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1983 癸亥(계해)년에는 기존 명리학의 모든 이론을 섭렵했고 이에 뭔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서양 점성술도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주식의 움직임 또한 운명학과 연관을 지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나 호호당이 처음 주식을 매수해본 것이 1983년이었다.
그리고 다시 12년이 흘러 1995 乙亥(을해)년 무렵,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무렵 중국 각지와 홍콩 대만 등 운명학에 조예가 있다고 알려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나름 새롭게 배우고 얻은 것도 있었으나 여전히 기존 명리학 체계의 한계를 더욱 깊이 인지했다.
다시 12년 뒤인 2007 丁亥(정해)년, 2001년부터 실제 검증을 위해 운명상담 일을 하면서 마침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자연순환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맹렬히 이론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12년이 흘러 2019 己亥(기해)년, 자연순환운명학의 이론 체계를 완비하고 세밀한 디테일까지 정리해내었다.
이제 6년 뒤인 2031 辛亥(신해)년이 되면 명리학을 만난 지 60년이 된다. 잘은 모르겠으나 60년 한 갑자가 흘렀으니 뭔가 의미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간략히 정리했지만 1983년 무렵부터 서양 점성술과 동시에 주식의 움직임을 연구하게 된 것은 기존 중국 명리학의 이론적 미비점을 인식하고 연구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함이었다.
특히 중국에서 사용하는 60진법, 흔히 60 花甲子(화갑자)라고 부른 것의 원 발상지는 중국이 아니라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 흔히 칼데아 천문학에서 왔음을 알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가 서양 점성술의 대가이자 천문학의 마스터인 프톨레미가 “알마게스트”란 불후의 명작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수소문한 결과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국의 책을 구독해서 정독 열독했다.
프톨레미의 “알마게스트”를 공부하다보니 이론적 기초를 다지기 위해 다시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새롭게 공부해야 했다. 또 그를 바탕으로 아이작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까지 여러 차례 정독하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2007년 자연순환의 이치 또는 법칙을 발견한 것은 그간 참으로 무수히 읽고 또 읽었던 중국의 덜 알려진 고전인 淮南子(회남자) 속의 한 문장 때문이었다.
회남자는 중국의 주류학문인 유학, 특히 주희의 四書三經(사서삼경)에 밀려서 경시되었고 홀대되었기에 그냥 雜家(잡가)로 분류되었고 그 탓에 회남자의 진면목을 제대로 연구해낸 학자는 그간 없었다는 생각이다.
타고나길 호기심이 강한 나머지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았다. 그리고 드로잉과 수채화를 평생 즐겁게 그렸다. 그리고 운명학은 참으로 평생의 반려가 되어주었다.
운명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주식의 움직임을 연구했다는 얘기를 앞에서 잠깐 했다. 그 과정에서 그간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규칙과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는 서양 기하학, 특히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이 큰 바탕이 되어 주었다. 그 결과 호호당 학파라고 할 정도의 이론적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나 호호당은 이렇게 놀면서 살아왔다. 운명학을 처음 접한 것이 1971년 여름이니 이제 올 여름이면 무려 54년씩이나 된다. 16세에 만나서 54년을 함께 놀다 보니 어언 70세가 되었다.
70세라, 어처구니가 없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루가 팍 삭아 있다. 그러니 남은 세월 얼마나 될까? 어쨌거나 그 시간들 금쪽같이 아껴가면서 잘 써야 하겠다.
이제 설 연휴도 끝났으니 시리즈 글도 이것으로서 마무리를 짓는다. 끝까지 따라와준 독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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