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경륜은 대단한 무엇이란 사실

 

 

운 또는 운세와 관련해서 일반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류 또는 착각이 하나 있으니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인생을 나름 살아온 사람이라면, 다시 말해서 삶의 경륜이 쌓이다 보면 많은 것에 대해 상식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세상일이란 것이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법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 운세라든가 사주 이런 것을 몰라도 나름 상당히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전혀 어처구니없이 헛다리를 짚기도 한다는 것 또한 살다 보면 경험한다. 그렇기에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게 된다.

 

나 호호당은 살아오면서 그리고 운명에 대해 연구해오면서 경륜 있는 사람일지라도 왜 그런 판단 상의 오류나 착각을 범하게 되는지 많이 경험했고 또 널리 살펴보았기에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 아주 잘 알게 되었다.

 

 

나이트 가든 파티 

 

 

자 그러면 예를 들어 얘기해보자.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도 할 겸 해서 파티 또는 잔치를 크게 성대하게 열어보고 싶다면 보통 시간은 저녁 시간에 한다. 낮에는 손님들도 바쁠 것이기에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저녁에 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정원에서 파티를 열 경우 밤을 낮같이 밝혀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기도 하다.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빛.

 

따라서 성대하고 멋진 파티는 이른바 나이트 가든 파티가 된다. 서늘한 가을, 달 휘영청 밝은 밤에 너른 정원에서 곳곳에 불을 밝히고 많은 귀빈들을 초청하여 한껏 벌려보는 성대하고 화려한 잔치.

 

사람만이 아니라 나라도 그런 때가 있다. 기업 또한 그렇다. 물론 도중에 문을 닫지 않은 기업이겠지만 말이다.

 

그게 언젠가 하면 60년 순환에 있어 추분에 시작되고 한로에 본격화되어 입동에 이르는 기간으로서 전체 기간은 7.5년이 된다.

 

추분은 입춘이 아니라 立秋(입추)로부터 7.5년이 흐른 때이며 한로는 10년이며 입동은 15년이 경과하는 때가 된다.

 

그리고 좀 더 부연하면 어떤 사람이나 나라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하려면 적어도 입추의 운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입춘에서 입추까지의 30년은 존재감이 없거나 극히 미미하다고 보면 된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 1964년이 입춘 바닥이었고 1994년이 입추였기에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2002년 국운의 추분 무렵에 개최된 한일 월드컵 이후 우리 스로 그냥 한국이라 하지 않고 대한민국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월드컵 응원가에 “대-한민국”이란 가사가 들어간 이래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으로 정착이 되었다.

 

하지만 그건 응원가에 들어간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기보다는 우리의 자긍심이 국력의 신장과 발전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삼성이 된 것이 우리들의 마음에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놀랍게도 우리 경제는 별 탈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니 그 까닭은 중국에 대한 우리 상품과 부품의 수출이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09년은 우리 국운의 立冬(입동)이었으며 그 무렵 2010년 G20 정상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따라서 2002년 월드컵부터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까지의 기간이 우리 국운으로선 그간의 발전과 국력신장을 널리 자랑하는 “나이트 가든 파티”의 기간이었던 셈이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그 무렵 외국의 모 유명 리서치 기관에선 우리 대한민국이 장차 더욱 더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면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파티가 끝나고 나면 

 

 

하지만 이때가 실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우리 경제는 날로 내리막이었다. 정치와 사회 또한 그야말로 통합의 정반대 방향인 분열과 적대, 증오의 일반화 또는 내재화였다.

 

그렇기에 2002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가장 융성한 때,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국운의 성대한 “나이트 가든 파티”가 절정에 이른 때였을 뿐 내적 질적 성장은 이미 끝나 있었다는 점이다.

 

과학은 결국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하고 예측한다. 그런데 문제는 데이터는 결과치인 것이고 先行(선행)의 자료 또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경제학자들이 그토록 끊임없이 효과적인 선행지표를 찾아내고자 애를 쓰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데이터는 선행지표가 아니란 사실

 

 

나 호호당이 잘 기억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하나 소개해본다.

 

예전에 미소간의 냉전이 그야말로 치열하던 1987년 당시 저명한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이란 책을 통해 소련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세상에 큰 충격을 줬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소련이 미국을 앞서고 있었기에 폴 케네디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겨우 4년 뒤인 1991년 말 겉으로 그토록 강성했던 소련, 소비에트 연방이 하루아침에 붕괴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이에 세월이 많이 흐른 훗날에 와서 폴 케네디 스스로 당시 자신의 판단이 크게 오류였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데이터 상으론 그렇게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는 변명도 했다.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 인생 경륜이 생기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나름 정확해진다. 그러나 좀 더 다듬어지면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지혜가 생긴다. 이전에는 데이터로 판단했던 것이고 나중에는 데이터는 결과로서 後行(후행)이지 先行(선행)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 본다.

 

運(운)이란 사물의 기세 즉 氣(기)를 말해준다. 하지만 결과치 즉 객관적인 자료, 다시 말해서 과학적인 수치나 데이터는 氣(기)가 아니라 모습 즉 形(형)에 해당이 된다. 이를 나 호호당은 “氣(기)와 形(형)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氣(기)는 形(형)을 15년 先行(선행)한다

 

 

그리고 氣(기)와 形(형), 이 양자에 있어 氣(기)는 形(형)보다 15년을 앞서가는 것, 즉 선행하는 것이란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 국운에 있어 氣(기)의 절정은 1994년이었지만 形(형)의 절정은 15년 뒤인 2009년이었다.

 

작년 2024년 우리 국운의 입춘 바닥이었다. 이는 氣(기)가 고갈되어 바닥에 이르렀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15년 뒤인 2039년에 이르러 形(형), 즉 우리의 모습은 가장 초라하게 외부에 비쳐질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나름 많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이에 나 호호당을 기억하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다. “호호당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 말로는 2024년이 국운의 바닥이라 했어, 그런데 진짜 바닥은 2039년인 것 같아, 호호당 저 양반 틀렸어! 하고 말이다.

 

氣(기)가 形(형)을 15년 先行(선행)한다는 사실, 이는 나 호호당이 발견하고 연구해낸 自然循環(자연순환)의 원리에 있어 가장 심오한 대목이자 핵심이라 자부한다.

 

오늘 글은 제법 분량이 된다. 예전에는 이 정도 분량의 글을 하루에도 두 편씩 쓰곤 했는데 이번엔 쓰는데 이틀이 걸렸다. 왜 그럴까? 하고 물어볼 필요까진 없겠다. 늙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