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의 죽음

 

토리야마 아키라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누구냐고?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 볼의 작가 말이다. 뇌혈관이 터져서 3월 1일 금요일에 죽었다.

 

몇 살이냐고? 나 호호당과 동갑인 68 세였다.

 

생년월일을 검색해보니 1955년 4월 5일로 되어 있다. 생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에는 算命學(산명학)이라 해서 운명학이 있는데 생시를 빼고 생년월일, 즉 四柱(사주)가 아니라 三柱(삼주)만을 본다. 생시를 따지지 않다 보니 부모들도 별 관심이 없고 그 바람에 본인도 생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1955년 4월 5일은 밤 10시 55분에 淸明(청명) 절기가 된다. 다시 말해서 그 이전에 태어났다면 卯(묘)월이 되고 밤 10시 55분 이후라면 辰(진)월이 된다. 그런데 토리야마의 생시는 알려져 있지 않다.

 

 

토리야마는 묘월생이었다. 

 

 

卯(묘)월생일까 아니면 辰(진)월생일까? 하지만 이 의문은 상당히 쉽게 풀린다. 토리야마의 경우 卯(묘)월생이기에 이번에 죽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리야마의 三柱(삼주)는 乙未(을미)년 己卯(기묘)월 丙申(병신)인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야만 2016년 丙申(병신)년이 입춘 바닥이 되고 올 해 2024년은 春分(춘분)이 된다. 나이 들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운세 춘분을 전후해서 거의 사망한다. 토리야마도 운세 춘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재래식 중국 사주명리학에선 절대 규명할 수 없지만 나 호호당이 정립한 ‘자연순환운명학’에선 그리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토리야마 아키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충격인 것이 나 호호당 역시 같은 1955년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닥터 슬럼프를 정말로 즐겼는데 동갑인 그가 세상을 뜨다니 충격이 적지 않다. 겨우내 줄곧 이선균의 자살 소식에 지금까지 가슴 아파했는데 이번에는 토리야마라 한다.

 

 

겨우내 가슴 아프게 만든 이선균의 돌연한 소식

 

 

이선균의 케이스도 토리야마와 운명학적으로 유사한 대목이 있다. 이선균은 양력 1975년 3월 2일생이다. 따라서 乙卯(을묘)년 己卯(기묘)월 丁未(정미)일 된다. 그간의 프로필로 판단해보면 1997 丁丑(정축)년이 입추였고 오는 2027 丁未(정미)년이 입춘 바닥이 된다.

 

이선균의 경우 운세가 한창 하강하는 중에 이상한 사람들에게 엮어서 저토록 비극을 맞이했다. 좀 더 뻔뻔했더라면 시련을 견디고 고비를 넘겨서 나중에 또 새롭게 좋은 삶을 꾸려갈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모든 거 다 버리고 한 10년 나 죽었오! 하고 엎드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에게 우리 행복해야겠다, 억울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절규하던 그 아저씨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를 어쩐다, 그저 슬퍼할 뿐이다.

 

때론 산다는 게 너무 허망하다. 

'자연순환운명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예인들 이야기  (0) 2024.03.16
쓰임도 지나치면  (0) 2024.03.13
요약 당하지 말라!  (0) 2024.03.07
장하다, 르윈스키!  (0) 2024.03.03
일본 증시, 34년 만에 전 고점 돌파  (0) 2024.02.28

 

지인이 나 호호당이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을 삼성폰의 AI 기능을 써서 영어 버전도 만들고 아울러 한글 요약본도 만들어서 내게 보여주었다.

 

꽤나 흥미로웠다. 영어 버전은 터무니없이 엉터리 번역이 있었지만 나름 수긍이 갔다. 그런데 요약본은 잘 만들어져 있었지만 아무런 힘이 없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진짜 핵심은 요약본 속에 표현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AI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요약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하겠다.

 

요약-영어로는 summary-으로는 철학이나 시적 정취, 그리고 에센스를 담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요약된 내용을 읽을 바엔 차라리 제목만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처럼 우리의 삶도 요약되면 아니 된다. 누군가 당신을 요약하려 할 것 같으면 한사코 거부해야 한다. 가령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많이 작성하는 것이 이력서인데 그게 바로 취준생의 삶을 요약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 스스로 속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복잡미묘한가? 그런데 그걸 줄여서 몇 백자 이내로 요약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쓰긴 하겠으나 정말이지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가 나오려는 것을 참아야 한다.

 

옛날 비정한 독재자 스탈린이 말했던 것 같은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가령 어떤 전쟁에서 120만 명이 죽었다고 표현하면 그건 통계자료가 되고 그로서 무덤덤해진다고.

 

삼성폰의 AI를 보니 요약을 무척이나 잘 해내고 있다. 이에 AI야, 나 호호당의 삶을 요약해줄래, 하고 요청하면 이런 리포트가 나올 것 같다.

 

“직장 잘 다니다가 그만 두고 나와서 운명을 연구한 결과 스스로 도사라고 떠들고 있음. 나이가 68세이니 오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을 것임.”

 

아니, 이게 뭐냐고, 나 호호당의 삶이 저렇게 시시하게 요약 당한다면 되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역시 AI에 대해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다.

'자연순환운명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임도 지나치면  (0) 2024.03.13
갑자기 그렇게 떠나가면...  (0) 2024.03.09
장하다, 르윈스키!  (0) 2024.03.03
일본 증시, 34년 만에 전 고점 돌파  (0) 2024.02.28
봄추위를 타면서  (0) 2024.02.27

 

갖은 욕을 다 먹었던 그녀가 이제는

 

 

옛날, 그러니까 1998년에 클린턴-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이 터졌을 때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특히 여성들은 클린턴보다도 르윈스키를 더 심하게 매도했다, 정말이지 욕이란 욕은 다 먹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였다. 나 호호당도 당시에 르윈스키를 더 욕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러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당당하게 대중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미지가 확 바뀌었는데 그렇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7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진 미국의 미투(#MeToo) 운동이었다.

 

모니카 르윈스키가 올해 미국 대선을 비롯한 연방ㆍ주 차원의 총선에서 꼭 투표하라는 캠페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 패션 브랜드 레포메이션의 일원이 되어 선거를 독려하는 민간 단체 보트(Vote)와 함께 11월 대선 유권자 투표 독려 캠페인에 적극적이고 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예전에 르윈스키를 나쁜 XX라고 욕했던 나 호호당 역시도 오늘에 이르러 당당하게 나타난 르윈스키를 장하다! 하고 마음속으로나마 격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르윈스키의 운세 흐름, 너무나도 묘한 반전

 

 

모니카 르윈스키, 1973년 7월 23일생이다. 癸丑(계축)년 己未(기미)월 庚申(경신)일이다. 그 정도면 생시를 따질 것 없이 1980 庚申(경신)년이 입춘 바닥이고 2010 庚寅(경인)년이 입추가 된다.

 

그런데 르윈스키의 경우 운명이란 것이 실로 묘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나 호호당을 많이 놀라게 만든다.

 

클린턴과의 스캔들이 있던 때는 르윈스키의 운세 순환에 있어 가장 어려운 때인 立夏(입하)의 운이었다는 점이다. 1980년이 입춘 바닥이니 그로부터 15년 즉 여름으로 들어서는 때, 인생에서 가장 초라하고 가난한 때가 입하인데 이 무렵 클린턴과의 스캔들이 생겼고 결국 1998년 小滿(소만)의 운, 이제 生氣(생기)가 도는 운에 거창한 스캔들로 터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그 스캔들이 당장은 르윈스키에게 힘든 시련이었겠으나 길게 볼 때 전화위복의 사건이었다는 판단이다.

 

아무튼 르윈스키의 경우 힘들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셀럽이 아니라 악명이 높아져서 말이다.

 

그 이후 르윈스키는 자살충동에도 시달리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여러 활동을 했지만 결국 스캔들로 얻은 악명을 이용한 추잡한 짓거리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다.

 

이에 그녀는 2005년 무렵 사람들의 뇌리에서 ‘망각’되기 위해서 런던으로 옮겨가서 대학을 다녔다. 평범한 삶을 위해 졸업 후 취업활동을 했지만 워낙 악명이 높은 그녀였기에 그 또한 불가능했다.

 

 

스스로의 노력과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겹치면서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運(운)이란 놈이다. 2010년 庚寅(경인)년이 입추의 운이었는데 그 이후 급반전이 찾아든다. 2014년 그녀는 미국의 유명 패션 문화 잡지와 인터뷰를 했으며 연이어 미국의 권위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피’ 채널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나쁜 악당이 아니라 사이버폭력의 최초 희생자란 개념으로 재무장하고 반격에 나섰던 것인데 이 적극적인 반격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여론은 급반전되어갔다.

 

결국 2015년 미국의 유명한 컨퍼런스인 TED에 출연해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혔고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2015년은 그녀 운세 흐름에 있어 “황금의 財運(재운)”이었다.

 

그러다가 2017년 들어 미투 운동이 급속도로 퍼졌고 그 과정에서 르윈스키 또한 희생자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랜 악명을 불식하고 이젠 사이버폭력의 희생자, 하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은 전사의 이미지를 얻으면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르윈스키는 작년 10월부터 사회적 왕따와 괴롭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사를 보니 이런 내용이 있다. “사회적 괴롭힘을 당한 한 개인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부정적 표현이나 상처를 스스로에게 되풀이하는 자학(self-bullying)적인 행동에 빠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그 개인에게 최악의 악한(惡漢)이 바로 자신이 된다”는 것이 르윈스키의 말이다.

 

 

나 호호당도 참 많이 변했구나! 

 

 

이번 모니카 르윈스키 일을 대하면서 세월 속에서 나 호호당 또한 생각이 많이 변해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르윈스키를 욕하던 과거의 호호당과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하는 호호당, 같은 인물일까?

 

아무튼 모니카 르윈스키, 장하고 대단하다!

 

덧붙이는 글; 의사정원확대에 따른 이번 일에 있어 나 호호당의 판단이 성급했던 것 같다. 3월1일이면 답이 나올 것이란 글을 올렸는데 그게 틀렸기 때문이다. 전공의 파업 자체는 2월 19일에 시작되었으니 그로부터 24일이 지나야 답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 3월 14일 丁丑(정축)일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틀렸다는 판단이 서서 늦었지만 정정 기사를 올린다. 죄송! 독자님들의 양해를 바란다.

1/6토막이 났던 일본 증시가 전 고점을 회복했으니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989년 12월 29일. 한 해의 마지막 거래일 장중에 38,957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근 20년간 줄곧 내려서 2008년 10월 장중 6994.90포인트를 기록했다. 1/6 토막이 난 셈이니 이게 바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다.

 

그 이후 아베 총리의 정책 즉 아베노믹스가 2012년부터 시행되면서 일본 경제는 “어쨌거나” 바닥에서 탈출해왔다. “어쨌거나”란 표현을 단 이유는 아베노믹스의 공과에 대해 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반일 정서가 강한 우리나라에선 일본이 잘 한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잘못 한다고 비평하는 것이 일단은 무난하다.)

 

하지만 아베노믹스는 결과적으로 일본의 부흥을 이끌어내는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어저께, 즉 2월 27일 일본 니께이 지수가 1989년말의 고점을 넘기는 나름 역사적인 일이 발생했다. 무려 34년하고도 근 2개월만의 일이다.

 

 

호호당의 계산보다 빠른 일본의 재기

 

 

나 호호당은 1989년 12월 말의 일이니 그로부터 36년이 흘러서 2025년 말이 되어야 일본 니께이 지수가 과거의 고점을 넘기게 되지 않을까 하고 아주 오래 전부터 계산을 해놓고 있었는데 그보다 근 1년 반 이상 빠르다.

 

36년은 60년 사이클의 절반이니 반전 즉 피봇( pivot)이 작용할 것이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나면 그 작용이 현저할 것이니 그렇다.

 

그렇기에 일본은 지금 나 호호당의 추산보다도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풍전등화의 중국증시와 경제

 

 

이에 반해 중국증시는 정반대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급반등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본다. 상해종합지수가 앞으로 다시 한 번 2,638.30 포인트를 깨고 내릴 경우 중국 증시는 길고 긴 하락 조정 장세에 들어갈 것이고 당연히 중국 경제 전체가 길고 긴 조정으로 돌입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호호당이 주식기법을 가르치게 된 배경

 

 

나 호호당이 주식기법에 대해 강의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와 명분이 있다. 당연히 나름 나 호호당만의 체계가 갖추어 졌기에 기법을 공개하고 가르쳐드리는 것이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장차 우리 경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그간 최고의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었는데 이제 그게 어려워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는 장차 꽤 장시간 동안 조정을 받을 것이란 측면에서 직업적 안정성도 그렇고 꾸준히 수익을 올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예전에는 증시는 제로섬 게임, 누군가 벌면 누군가 잃게 된다는 측면에서 증시기법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것이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등 다른 시장에 투자할 수도 있고 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졌기에 강의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졌다.

 

나 호호당은 미국 증시도 계속해서 수익 기회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당장은 배당을 많이 주는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주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2027년부터 안정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경우 꺼려하던 성장주에 대한 투자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큰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하나 장기적으로 볼 때 홍콩증시, 이른바 항셍지수가 가장 하락이 크지 않을까 보고 있다. 홍콩이 장기적으로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자연순환운명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약 당하지 말라!  (0) 2024.03.07
장하다, 르윈스키!  (0) 2024.03.03
봄추위를 타면서  (0) 2024.02.27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안건의 승패를 보는 법  (0) 2024.02.24
완전한 민주주의 그리고 독재  (0) 2024.02.17

 

봄추위는 예리한 데가 있어서 

 

 

낮 기온이 9-10도나 되고 해가 길어져서 하늘도 밝은데 이상하게 춥다. 감기 기운인가? 하고 갸우뚱하다가 아니네, 이건 봄바람이네, 외투 사이로 파고드는 봄바람, 봄추위, 꽃샘추위, 그렇구나, 이제 정말 봄이 왔구나!

 

나이 일흔, 70의 봄이다. 만으론 아직 68세. 허-참 하고 한탄이 절로 나온다. 그동안 무얼 했다고 벌써 70이란 숫자를 헤아리고 있는가, 어이가 없다. 스스로 한심해서 휴-하고 긴 한숨도 나온다. 옛날 같았다면 벌써 저승에 있었을 터인데 세월 잘 만나서 아직 숨 쉬고 살아있다.

 

 

어느새 무얼 했다고 나이가 70이나 되었을까?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해서 그렇지 지나온 세월, 68년하고도 7개월, 결코 짧은 세월 아니다. 다만 삶이란 게 워낙 많은 일들, 힘들고 시린 일들이 있기에 애써 지우고 나도 모르는 사이 세월에 묻어 함께 흘려보내서 그렇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 사이에 일도 많이 했고 결혼을 해서 아들도 얻었으며 사업한다고 나섰다가 실패도 맛보았다. 세상 여기저기 다른 나라들도 많이 돌아다녔으며 그 사이에 읽은 책만도 근 만 권에 달한다.

 

또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것이 결국 집요하게 이어지면서 운명 순환의 철저하가도 예외 없는 법칙에 대해 무던히 노력한 결과 “자연순환운명학”이란 이론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게 지금은 독자들이나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나 호호당이 세상을 떠날 무렵에는 엄청나게 주목을 받고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 운명의 법칙을 연구해내는 과정에서 검증을 위해 주식과 증시에 적용해본 결과 서구의 주식 도사 내지는 마스터들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점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할 수 있었고 이에 얼마 전 호호당의 증시 스쿨 즉 호호당 학파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글도 블로그에 올렸다.

 

어디 그뿐인가! 열심히 드로잉과 수채화를 그리다 보니 또 좋은 인연을 만나서 두 번의 전시회까지 가졌으니 보람된 일이었다.

 

그러니 그간의 68년이 넘는 세월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었고 헛되이 지나간 것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헛되이 보낸 세월만은 아니었으니 다행

 

 

50대 초반만 해도 나 호호당에게 남은 세월은 충분히 길었다. 삶을 마감한다는 것은 그저 관념 속의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젠 어느덧 얼마나 남았을까? 하고 헤아려보고 있다. 특히 두어 달 전 절친의 부고 소식을 문자로 접한 뒤 더욱 그렇게 되었다.

 

생각해본 결과 이제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그 세월을 만들어내어야 하겠구나 싶다.

 

세월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건강하면 오래 살 것이니 남은 세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워낙 건강한 몸이었는데 대략 3-4년 전부터 여기저기 탈이 나더니 몸이 성치 못했다. 이에 몸을 치료하느라 여기저기 분주히 찾아다녔는데 그 중에 두 가지 좋은 인연을 만나서 이에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두 가지 좋은 인연을 만나서 다시 몸을 만들어본다

 

 

먼저 하나는 內丹修鍊(내단수련)이다.

 

흔히들 단전호흡이라 하지만 사실 호흡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호흡은 몸에 그냥 맡겨두고 두 눈을 감고 배꼽과 치골 사이의 한 부위를 조용히 상상으로 바라보는 것, 즉 觀(관)하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그걸 하기 위해서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를 하거나 아니면 누워서 해도 된다. 자세는 하다 보면 절로 편한 자세를 찾아가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몸의 감각들이 무뎌지거나 살짝 마비가 되고 아주 조용한 경지가 찾아온다. 숨도 거의 쉬지 않게 되고 몸은 최대한 이완이 되어 편안하다. 다만 의식만은 혼미하지 않고 명료한 상태에서 살짝살짝 무의식을 넘나든다.

 

지도해주고 있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게 어느 정도 기초가 닦이면 아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부지런히 수련해볼 생각이다.

 

또 하나는 대학 동기가 소개해준 인연인데 이 또한 奇遇(기우), 참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서 중국의학을 수련한 교포 의사였는데 한 예로서 내 경우 발바닥에 심한 신경통이 생겨서 잘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몇 시간 만에 완치시켜 주실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진 분이었다. 치료는 발만이 아니라 허리와 골반에서 내려오는 모든 뼈마디와 힘줄을 교정하는 일이었다.

 

물론 나 호호당은 이 말고도 여기저기 고칠 데가 많아서 당분간 이 분에게 치료를 맡겨볼 생각이다.

 

이에 올 해 안에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 고쳐서 새롭게 의욕적으로 살아보자는 것이 새해 목표이다. 70년간 써온 몸과 마음을 일신해보는 일, 비유컨대 자동차 엔진 보링을 현재 진행 중인 호호당이다.

 

도처에 봄이 현저하고 완연한 날들이 이어져간다. 곧 3월이다.

 

 

올 봄은 유난히 비가 잦아서

 

 

비가 잦다. 좋은 일이다. 가뭄이 없을 것이니. 적절한 타이밍을 아는 비, 좋은 비는 시절을 안다고 하는 두보의 시가 떠오른다.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로 시작되는 春夜喜雨(춘야희우)가 바로 그 시이다.

 

예전에 우리의 미남 배우 정우성과 중국의 미녀 배우 고원원(까오유엔유엔)이 주연한 “호우시절”이란 멜로 영화가 있었다. 찾아보니 벌써 15년이나 된 영화란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라게 된다. 아니 그 사이에 세월이 그렇게나 흘렀단 말인가?

 

국내 흥행은 실패했는데 사실 꽤나 달콤한 로맨스 영화이다. 이 영화의 제목 “호우시절”은 호우지시절이란 시구에서 알 知(지)를 빼고 만들어졌다. 다시 찾아서 관람해도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달콤한 일은 뭐니 해도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한 일, 그러니 독자분들도 찾아서 한 번 보시기 바란다.

 

2024년이 본격 시작되었다. 올 해는 더더욱 열심히 살아볼 요량이다. 독자님들도 그러시길 빌면서.

(이 글은 2월 21일에 쓴 글인데 원 블로그 www.hohodang.com엔  올리고 티스토리엔 올리지를 않았다. 깜빡했다. 늦었지만 흥미로운 사안이라 늦었지만 올리기로 한다. ) 

 

길게 설명하지 않고 이번 건이 정부의 승리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의사들의 승리일 지를 관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건을 발표한 것은 2월6일이었다. 그 날은 庚子(경자)일이었다. 뭐든 일은 시작으로부터 18일과 20일 사이의 추이를 예민하게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토요일 戊午(무오)일이 18일째가 되고 월요일 庚申(경신)일로서 20일째가 된다. 이번 주말 사이에 쌍방 간의 힘겨루기가 사실상 우열이 드러나서 결판이 난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피차간에 약간의 숨고르기, 가령 졌다 하더라도 체면치레를 위한 시간은 주어질 것이기에 그럴 경우 시작으로부터 24일 즉 3월 1일 甲子(갑자)일이면 확연하게 결론이 나와 있을 것이다.

 

정원 1,000명 이상으로 귀결이 되면 정부의 승리가 아닐까 싶고 그 이하라면 의사들의 승리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갈 경우 국민들의 公憤(공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다음 월요일의 뉴스를 예민하게 살피면 답을 알게 될 것 같다. 이번 일이 오래 끌기엔 너무나도 큰일이라서 결론은 나올 것이라 본다.

정치판은 참으로 이상한 곳이어서

 

 

얼마 전의 보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적으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야권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검찰독재의 청산”이라고 한다.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도 아니고 다수당도 아닌 임명직의 검찰들이 독재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니 이게 말이 되는가? 당연히 말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정치판에 가면 너끈히 통하는 말이 되니 참 묘한 얘기이다.

 

민주주의 지수 2023년 판을 보면서 웃게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중국은 10점 만점에 2.12점이고 홍콩은 5.24점이다.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또 홍콩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 역시 홍콩의 민주주의 지수 5.24를 2.12로 내리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독재 얘기가 나왔으니 해본다.

 

 

냉혹한 독재자 푸틴, 언제쯤이면 죽게 될까?  

 

 

푸틴의 정적이었던 중년의 사내가 갑자기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나발니, 생전 이름도 모르고 지내다가 죽고 나서야 이름을 한 번 새기게 되니 또한 묘한 일이다. 당연히 푸틴이 죽였을 것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재국가’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 싶다.

 

알렉세이 나발니, 검색해보니 1976년 6월 4일이다. 운세를 보니 2007 丁亥(정해)년이 운기가 한창인 立秋(입추)였으니 정치적인 인기나 아우라가 절정에 달한 것은 2022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꼴을 두고 보기 어려웠던 푸틴이 손을 썼겠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그리고 웃킨, 두 사람도 푸틴과 그토록 친하게 지내면서 그야말로 ‘브라더’하더니 뭔가 조금 삐걱거리자 즉각 비행기 사고를 가장해서 제거한 푸틴이다.

 

푸틴 저 독재자는 언제나 되어야만 죽을까? 사실 나 호호당도 많이 궁금하다. 2036 丙辰(병진)년이 입춘 바닥인데 아마도 내 추산에 그 10년 전인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비명횡사하지 않을까 싶다. 2-4년 뒤 정도.

 

문제는 아직 러시아가 푸틴만큼 그런대로 나라를 관리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거야 푸틴이 워낙 라이벌이 될 만한 인물들을 진작부터 다 제거해 놓아서 그런 것이고, 정작 일이 벌어지면 그간 숨죽이고 있던 어떤 야무진 놈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딸바보 김정은, 도박에 나설 턱이 없으니

 

 

요즘 북한쪽에서 미사일 같은 것을 많이 쏘고 있다. 툭 하면 남반부를 평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큰 소리 치는 김정은이다.

그 바람에 집사람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얘기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김정은 최근 행보를 보면 완전 딸바보, 딸이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놈이 전쟁을 일으키긴 어렵다. 저도 생각이 있을 터인데 전쟁 일으키면 자신은 물론이고 귀여운 딸도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터인데 감히 무모한 도박에 너설 턱이 없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판단이다.

 

그나저나 곧 정부가 발표 예정인 ‘상장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과연 알맹이가 있을 것인지 그게 더 궁금하다. 외인들은 그래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매수하는 것 같긴 하던데 말이다.

 

 

 

ELS란 위험을 거래하는 상품인데

 

 

5대 은행에서 판매했던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나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주 10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새로 발생하고 있는데, 홍콩 H 지수가 현재 수준인 5300선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 4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ELS가 무엇인지 모른다. 독자님들도 그럴 것이라 본다. 그게 알아서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인데 실은 그게 많이 위험한 구석이 있어서 나 호호당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거 절대 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내용인 즉 고객과 증권사 간에 일종의 내기를 하는 것이다. 고객님께서 우리 증권사에게 돈 1 억 원을 맡겨주시면 이자를 연 7%로 쳐드리겠습니다. 최근 금리도 낮아서 예적금은 재미가 없는데 7%라니 귀가 솔깃하다.

 

그래서 그 고객은 선뜻 그래 좋아 돈을 맡기겠오, 하고 말하니 증권사 직원은 웃으면서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습니다, 들어보시고 판단하시지요, 한다.

 

홍콩 H 지수가 지금 10,000 포인트인데 계약 기간 중이나 만기에 가서 저 지수가 40% 이상 하락할 경우 즉 4,000 포인트 이상 하락해서 6,000 이하로 내려가 있으면 그로 인한 모든 손실은 고객님께서 전부 다 물어 주셔야 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하고. 증권사 직원이 얘기한다.

 

고객이 아, 그래? 그거 위험한 거 아닌가? 하고 망설이자 증권사 직원은 그간 홍콩 H 지수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3년 안에 그럴 일이 사실은 없다고 봐야겠죠, 하고 안심을 시킨다.

 

이에 고객은 연간 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조건, 홍콩 H 지수가 뭔지 잘 모르긴 하지만 초우량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폭락할 일 없다고 하니 에라, 좋다 한 번 먹어보자 하고 들어간 것이 지금의 홍콩 H 지수 ELS 사건이다.

 

 

ELS는 기본적으로 풋 매도와 성질이 같아서 한 번 잘못 걸리면 아작이 난다. 

 

 

기본적으로 ELS 상품은 가입자에게 상당히 위험한 파생상품이다. 혹시 선물이나 옵션 쪽에 좀 아시는 독자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ELS 는 기본적으로 풋 옵션 매도와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나 호호당이 제자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하다가 재수 없으면 쪽박 찬다고 당부하는 것이 바로 옵션 매도이다. 옵션 매도를 하면 주로 수익을 올리지만 언젠가 한 번 잘못 걸리면 그간에 올린 수익의 몇 배를 다 토해놓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잔돈 챙기다가 몇 년에 한 번 그 몇 배의 목돈을 날리는 것이 옵션 매도인데 이번 홍콩 H 지수 ELS도 그 꼴이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는 파생상품을 증권사들이 은행을 통해 팔았다는 것이다. 은행은 돈 많은 고객들을 많이 거래하고 관리해주고 있기에 판매를 맡긴 것이고 은행은 판매 수수료가 짭짤하니 선뜻 나선 셈이다. (나 호호당의 판단으론 이런 것을 허용한 금감원 자체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그 바람에 은행에 그간 나름 평생 모은 목돈을 노후자금으로 맡겨온 나이든 고객들이 대거 이 위험한 상품을 샀다. 아마도 은행 직원이나 고객들 모두 이 물건이 옵션 매도 게임이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 본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긴 들었겠으나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하니 괜찮아 하면서 대거 가입한 것이다. (이에 뒤늦게 금감원이 부랴부랴 나서고 있다.)

 

아무튼 은행의 귀한 고객님들, 즉 프라이빗 뱅킹 고객들과 그 고객들에게 이상한 상품을 팔아넘긴 담당 직원들은 당장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피해는 이미 발생했고 정부 역시 신경을 쓰긴 하겠으나 은행들에게 전폭적으로 보상해주라고 종용하긴 어려울 것이다.

 

 

매력을 잃어버린 홍콩

 

 

이 대목에서 이번 홍콩 증시가 어떤 이유로 저렇게 폭락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중국 경제의 부진이 그것이고 또 하나는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한 까닭이다.

 

중국 증시의 대표격인 상해종합지수를 보면 2021년부터 줄곧 하락세이고 홍콩 증시 또한 이런 흐름과 같이 가고 있다. 여기에 홍콩의 특수요인, 즉 홍콩의 불투명한 미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2014년의 이른바 “우산 혁명”이 있었고 2019-2020년의 홍콩 시위가 있었다. 이 모두 1997년부터 실행되어온 일국양제 원칙이 망가지고 중국 공산당이 다스리는 중국 본토의 법안으로 인해 홍콩의 사법적 독립성이 사라지는 과정이라 하겠다. 이로 인해 홍콩 특유의 매력 또한 사라지고 있으며 금융허브 기능도 이젠 대부분 싱가포르 쪽으로 넘어간 상태이다.

 

그렇기에 홍콩의 H 지수가 중국 본토의 우량국유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고는 해도 홍콩의 매력 저하와 함께 2021년부터 연신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런데 정말 공교로운 것은 이번에 말썽이 난 홍콩 H 지수 ELS가 대거 판매된 것이 공교롭게도 H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2021년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모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제자가 얘기하길 최근 홍콩 H 지수 ELS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트를 한 번 봤더니 2021년 7월 지수는 10,500 정도였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모든 주요 이평선들이 하방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 그래서 야, 그거 큰일 날 거야, H 지수 맛탱이가 갔어, 그러다가 낙인(knock-in) 발생한다, 알아둬, 하고 응수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호호당의 홍콩 H 지수에 대한 예측은 아주 정확했고 지금은 반 토막인 5,000선을 기고 있다. 그리고 더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니 홍콩 ELS 는 이미 원만하게 마무리되긴 틀렸고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것이 1997년이었다. 세상 만물은 24년이 지나면 어떤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기 마련인데 24년이 지난 2021년에 이르러 홍콩은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풍겼던 특유의 매력이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홍콩 H 지수 ELS는 하필이면 그때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하니 이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서 손해를 본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보장해왔는데, 최근 중국 당국의 연이은 강경 조치로 인해 미국은 그간의 조치를 철회할 것인지 존치할 것인지를 놓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옛날 홍콩이 그립다! 

 

 

이에 미국의 홍콩 정책법이 철회될 경우 그로부터 20년만 지나면 사람들은 홍콩을 망각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홍콩, 그게 어느 나라 도시야? 인도네시아 아니면 필리핀인가?

 

축협 임원들이 클린스만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몽규 회장은 불참했다고 한다. 자신이 없을 때 눈치 보지 말고 기탄없이 각자의 의견을 털어놓으라는 배려 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 골치 아파, 그냥 회의 불참이야 하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클린스만을 데려온 사람은 정몽규 회장이다. 그런데 정말이지 잘못 데려왔다. 그렇다고 위약금을 물어주자니 어디 한 두 푼이 아니다.

 

클린스만의 운세 한 번 보자. 1964년 7월 30일생이니 甲辰(갑진)년 辛未(신미)월 庚辰(경진)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경력이 워낙 확실하기에 쉽게 운세를 점칠 수 있다. 1980 庚申(경신)년이 운기의 절정인 立秋(입추)였다.

 

입춘 바닥은 2010 庚寅(경인)년이니 지금 한참 바닥을 기고 있는 클린스만이다. 내년 2025년은 乙巳(을사)년은 이른바 立夏(입하), 가장 상황이 어려운 때가 되니 그런 이가 우리 국가대표 감독을 계속 맡으면 우리까지 불행해질 것 같다.

 

클린스만의 절정기는 1988년부터 10년간이었다. 이 기간 중 클린스만은 참으로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클럽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영 아니었다. 2008년 7월, 클린스만은 독일 프로축구의 상징인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 되었는데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이 입춘 바닥인 터라 좋을 까닭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장을 맡았던 필리프 람의 자서전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전술이 없고 오로지 체력 즉 피트니스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전술에 대해서는 상세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우리가 어떻게 전술을 구사할지 토론해야만 했다.”고 맹렬히 씹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봤듯이 클린스만은 정말이지 전술이 없다는 느낌이다. 역대 최고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저렇게 밖에 못 하나 싶으니 대실망이다. 역시 클린스만은 전술을 모르는가? 싶다.

 

정몽규 축협회장? 정확하게 생년월일을 모르기에 딱 이렇다 하게 운세 흐름을 말하긴 어렵다. 음력인지 양력인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전라도 광주에서 아파트가 무너졌고 여타 등등을 보면 최근 운세 흐름이 영 아닌 것 같긴 하다. 그러니 클린스만을 데려왔겠지 싶다.

 

그런데 축협 회장을 마냥 비난할 일도 아닌 것이 그 자리 지키려면 개인 돈도 많이 들어간다. 정몽규 회장이 토라져서 나 안 해! 하고 그만 두면 다른 이가 쉽게 나설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아시안컵 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옛날 개최 당시에 우승 2번을 했을 뿐 그 이후 별 무소식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있을까?

 

 

그나저나 며칠 내로 정부에서 상장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 있는 내용을 들고 나올지 많이 궁금하다. 이번 정부의 움직임은 분명 4월의 총선과도 연관이 있을 터인데 아무런 내용 없이 발표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는 판국이니 말이다.

 

나름 글로벌 경제에 기여했던 중국

 

 

2007년 여름 미국 금융위기가 터졌을 중국은 나름 글로벌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 당시 모든 나라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억제하려고 했는데 중국은 오히려 거꾸로 갔다.

 

중국은 미국의 협조요청에 따라 위엔화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갔다.

 

2007년 8월 당시 1달러당 7.5671 위엔 정도였는데 2008년 여름이 되자 중국 당국은 아예 더 높여서 6.8280 수준에서 거의 고정시켰다. 그런 뒤에도 미국이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해오자 위엔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서 2014년에는 달러당 6.0401 위엔까지 절상시켰다.

 

그리고 중국을 금융위기를 계기로 수출보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내수를 키우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대충 해도 수출은 잘 되었기에 달러는 그냥 들어오는 것이어서 중국은 마음 놓고 국내 통화량을 늘릴 수가 있었다.

 

이에 중국은 엄청난 돈을 마구 찍어서 인프라 투자에 부었고 다시 그로부터 흘러나온 돈들이 시중에 풀어지면서 경기는 호황으로 치달았다.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자 사람들은 더더욱 신이 나서 소비를 늘렸다. 그야말로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몇 년 간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도 중국의 신장된 국력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당연히 원화가치를 낮추었으며 중국의 호경기에 따른 대 중국 수출을 통해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중국의 자만과 착각

 

 

그러자 중국 지도부는 착각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해서 주요 선진국들이 불황으로 빌빌거리는 반면 중국 경제는 너무나도 잘 돌아가고 있었기에 그런 착각을 할 법도 했다.

 

그리고 2012년 말 권력이 시진핑에게 넘어갔다. 당시 중국 경제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내수경기 호황이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었다. 약발이 이제 더 이상 잘 먹히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권력을 잡은 시진핑은 자신의 위신을 높이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돈을 찍어내고 그 돈을 공기업을 통해 더욱 인프라 투자 그리고 내수경기를 진작시켰다.

 

이에 2015년 다시 한 번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 포인트에서 5,000까지 크게 오르는 일이 있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이후 사실상 중국 경제는 조정 국면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시진핑 1인 체제가 완성된 후 중국 나름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미 때는 늦은 감이 있다.

 

이에 한때 위용을 자랑하던 위엔화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나의 기준점인 6.8280 수준을 깨고 더 내려서 지금은 달러당 7.1633 위엔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위엔화는 이제 지속적인 하락추세에 들어섰다.

 

 

하향세의 중국 경제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쌍순환 전략이란 것 역시 이젠 외자유치 즉 외부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절실해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때 중국은 달러 보유가 넘쳐나서 해외자금이 거의 필요 없던 경제였는데 말이다.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당연히 홍콩의 항생 지수나 심천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그리고 되돌리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 바람에 다른 나라 증시는 다 호황인데 중국과 연관이 깊은 우리 증시는 덩달아 바람을 맞으며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붕괴가 올 해 본격화되고 있다. 내후년 정도면 커다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