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에선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굉장히 춥다. 양재천을 따라 불어대는 바람 줄기가 뺨을 꼬집는다.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겨울엔 신기한 것이 하나 있으니 죽은 풀과 떨어지지 않은 잎사귀들의 따뜻한 갈색이 추운 날씨를 시각적으로 보완해준다는 점이다. 걸어간다, 산다는 건 걷는 일이다. 시간의 길 위를 걷다가 어떤 지점에 이르면 더 이상 걸어가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얼까?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야흐로 물이 오를 것일세 (0) | 2025.02.14 |
---|---|
그리스 메테오라의 암벽 수도원 (0) | 2025.02.10 |
겨울 하늘 그리고 화이트 설날 (0) | 2025.02.01 |
놀 어린 해변 (0) | 2025.01.27 |
등대는 늘 한가로워 보이지만 (0) | 2025.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