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려보게 되는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이다. 이슬람 사람들이 지은 성벽 너머로 신성로마제국의 카를로스 5세가 지은 궁전이 있고 그 너머 연못과 분수가 있는 정원을 안은 건물이 보인다, (연못은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다.) 젊은 시절 탈레가의 기타 음악을 들은 뒤로 늘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은 떠올릴 때마다 그 슬프고 영롱한 기타 줄의 떨림이 생각난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5x40.6센티미터, 즐겨주시길...


직전에 올린 기둥 위의 성모 대성당을 다시 그려보았다. 웅장한 석조 건물 앞을 거니는 사람, 크기의 대비가 너무나 흥미롭다. 계속 내 눈을 잡아끈다. 

해가 그림의 오른쪽 비스듬리 낮게 있는 구도이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유럽의 건축은 성보다 성당이나 교회가 더 압도적이고 멋지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5x40.6센티미터, 제법 크기가 된다. 즐겨주시길...



사라고사의 기둥 위 성모 대성당 앞 광장이다. 성당은 실로 거대하다. 네 모퉁이에 네 개의 거대한 탑이 에워싸고 그 안에 다시 돔들과 탑들이 자리하고 있다. 해질 녘 맞은 편 건물의 커다란 그림자가 성당 벽에 드리우고 있다. 펜으로 빠르고 활달하게 속도로 그렸다. 사실 나는 이런 거침없이 뻗는 선들을 사랑한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이고 크기는 30x40센티미터, 펜화로 그리기엔 제법 큰 사이즈이지만 즐겁게 그리고 칠했다. 즐겨주시길...


스페인은 옛날에 카스티야와 아라곤,  두 왕국이 합쳐져서 탄생한 나라인데 사라고사는 아라곤 왕국의 수도였다. 아라곤 왕국은 나중에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해상 세력이 되었지만 그 이전엔 내륙 세력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가 스페인 지역에 와서 포교활동을 했는데 처음엔 영 먹혀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야고보가 에루살렘에서 가져온 기둥 위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서 야고보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지어진 성당의 이름이 기둥 위의 성모 마리아 성당, 즉 Cathedral-Basilica of Our Lady of the Pillar 이다. 크기가 엄청난 성당인데 그림에서 왼쪽의 거대한 벽이 바로 본당 외벽이다. 하늘로 솟은 탑이 네 모퉁이 있다. 저녁 나절의 황혼 빛을 받고 있는 풍경이다. 가벼운 스케치 형태로 그렸는데 그렁대로 분위기가 있어서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늘 실망하는 것은 등불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림이 후져진다는 점이다. 포토샵으로 조정을 해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이고 크기는 23x31센티미터의 아담 사이즈. 사용한 색상은 엘로 오커와 번트 시엔나, 라이트 레드와 번트 엄버, 코발트 블루와 울트라마린 블루, 세피아.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고사의 기둥 위 성모 대성당  (0) 2018.09.15
스페인 사라고사의 성모 대성당  (0) 2018.09.13
황혼녘의 알람브라 궁전  (0) 2018.09.09
성 마이클의 마운트  (0) 2018.09.06
철 지난 바닷가  (0) 2018.09.05



붉게 물든 황혼녘의 알람브라 궁전이다. 스페인 남쪽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언덕에 자리를 잡고 그라나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알람브라 궁전이다. 알람브라란 말은 알랍어에서 왔는데 그 뜻은 '붉은 건물'이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일대의 흙이나 돌은 붉은 색을 띈다. 산화철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전라도 지역엔 흙이 붉은 색이다, 산화철 성분이 많아서 그렇다. 오늘 그림은 의도적으로 더 붉게 칠했다. 라이트 레드와 번트 시엔나를 섞어서 말이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 최근에 쓰고 있는 종이이다. 크기는 23x31센티미터, 작은 사이즈. 즐겨주시길...



영국 서남단의 반도인 콘월 지방에 가면 바닷가 바위섬이 있고 거기에 성 마이클의 교화가 있다. 이 교회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몽생미셀섬에 있는 교회와 자매교회라 한다. 섬과 뭍을 연결하는 길이 있는데 만조시엔 물이 차서 갈 수 없다. 그림에선 길이 드러나 있다. 아침 놀에 물든 교회와 섬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아르쉬 콜드프레스, 이 종이는 색을 칠해보면 금방 색을 먹지 않는다, 칼칼하다. 멋진 종이이다. 사이즈는 작다, 23x31센티미터, 작아서 금방 칠할 수 있다. 

엘로 오커와 코발트 블루,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 번트 시엔나, 라이트 레드, 알리자린 크림슨, 오렌지.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사라고사의 필라르 성모 대성당  (0) 2018.09.12
황혼녘의 알람브라 궁전  (0) 2018.09.09
철 지난 바닷가  (0) 2018.09.05
스페인 아빌라의 성벽마을  (0) 2018.09.03
풍랑의 바닷가  (0) 2018.09.02



올 여름 바다에 가보지 못했다. 부산에서 자랐기에 시끌벅적한 바닷가를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내 마음 속에서 바다는 언제나 바다와 나, 이렇게 독대하는 바다이다. 사람 없는 해변, 고민 좀 했다, 사람의 실루엣을 그려넣을까 말까, 하지만 그리지 않았다. 그냥 내 눈안에 들어오는 바다를 그렸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색상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냥 올리기로 한다. 툴툴 거리면서. 지금쯤이면 동해안의 해변들은 거의 비었으리라. 주중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x40센티미터, 색상은 세룰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와 엘로 오커, 라이트 레드. 머리 식힐 겸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녘의 알람브라 궁전  (0) 2018.09.09
성 마이클의 마운트  (0) 2018.09.06
스페인 아빌라의 성벽마을  (0) 2018.09.03
풍랑의 바닷가  (0) 2018.09.02
스페인의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0) 2018.08.29

스페인 내륙 고원 지대인 카스티야 이 레온, 황량하고 건조한 땅이다. 실로 광활한 이곳에 해발 1,131 미터나 되는 고원의 평원지대에 아빌라라는 마을이 있다. 이 곳은 먼 옛날 로마제국의 변경이었다가 나중에 비시고트 족의 땅이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아랍 정복자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아랍 인들은 이 마을에 거대한 성을 쌓았다. 북쪽 기독교 세력의 남침을 막는 최전선 보루였던 것이다. 


성은 둘레가 2.5 킬로미터에 반원형의 보루가 무려 88개나 되는 엄청난 요새였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망실되지 않고 원형 그래도 남아있어 아랍인들의 성쌓기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엔 옛 성이 많이 남아있다. 아빌라 북쪽은 기후가 추워서 더 이상 아랍인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림 그리기는 내게 일기쓰기와도 같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 크기는 23x31센티미터, 크기가 작아서 붓질하는데 약간은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비싼 종이라서 어차피 쓰긴 다 써야 할 판이다. 좋게 말하면 아담한 그림이라 하겠다. 땅색을 다 동원해서 칠했다. 로 엄버, 번트 엄버, 번트 시엔나, 엘로 오커, 울트라마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샙 그린. 이국적인 풍경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마이클의 마운트  (0) 2018.09.06
철 지난 바닷가  (0) 2018.09.05
풍랑의 바닷가  (0) 2018.09.02
스페인의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0) 2018.08.29
오후 나절의 알람브라  (0) 2018.08.27



태풍 솔릭이 지나갔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거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어릴 적의 고향 부산 생각이 났다, 어릴 적 부산을 덮쳤던 사라호 태풍에 대한 기억이 있다. 다섯 살 무렵이지만 워낙 바람이 세게 분 탓에 동네 판잣집 지붕이 날아가던 모습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워낙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태픙 다음 날 부둣가로 아버지와 함께 구경을 갔다. 날씨가 대단히 화창하고 햇살이 눈부셨던 기억이다. 태풍은 아니지만 세찬 바람이 불면 바다는 거칠어진다, 희부연 안개가 서리고 갈매기들이 바삐 날아다닌다. 격동하는 바다를 여러 번 보았다. 


그림은 어릴 적의 기억 그리고 텔레비전으로 본 솔릭의 모습,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그렸다. 작은 종이라서 그리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 크기는 23X31센티, 세룰리언 블루와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 샙 그린, 라이트 레드. 그림은 환타지, 즐겨주시길...

스페인 마드리드의 서북쪽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한 때 전 유럽을 호령하던 스페인 제국의 황제 펠리페 2세가 지은 수도원이다. 사실 수도원이라기보다는 궁전이다. 합스부르그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펠리페 2세는 실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평생 쉬지 않고 열심히 정무를 돌보았다. 하지만 개신교의 네델란드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끄는 잉글랜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 무적함대를 보내어 영국에 정복하려던 거대한 프로젝트가 풍랑을 만나 대실패로 끝니면서 펠리페 2세의 시대는 저물기 시작했다. 이에 풀이 죽은 그는 자신이 지은 이 수도원에 들어가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고 끝내 이 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종이는 칸손 몽발, 크기는 31x41센티, 색상은 울트라마린 블루와 번트 엄버, 번트 시엔나, 세룰리언 블루, 엘로 오커, 라이트 렌드.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