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지나갔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거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어릴 적의 고향 부산 생각이 났다, 어릴 적 부산을 덮쳤던 사라호 태풍에 대한 기억이 있다. 다섯 살 무렵이지만 워낙 바람이 세게 분 탓에 동네 판잣집 지붕이 날아가던 모습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워낙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태픙 다음 날 부둣가로 아버지와 함께 구경을 갔다. 날씨가 대단히 화창하고 햇살이 눈부셨던 기억이다. 태풍은 아니지만 세찬 바람이 불면 바다는 거칠어진다, 희부연 안개가 서리고 갈매기들이 바삐 날아다닌다. 격동하는 바다를 여러 번 보았다.
그림은 어릴 적의 기억 그리고 텔레비전으로 본 솔릭의 모습,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그렸다. 작은 종이라서 그리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 크기는 23X31센티, 세룰리언 블루와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 샙 그린, 라이트 레드. 그림은 환타지,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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