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륙 고원 지대인 카스티야 이 레온, 황량하고 건조한 땅이다. 실로 광활한 이곳에 해발 1,131 미터나 되는 고원의 평원지대에 아빌라라는 마을이 있다. 이 곳은 먼 옛날 로마제국의 변경이었다가 나중에 비시고트 족의 땅이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아랍 정복자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아랍 인들은 이 마을에 거대한 성을 쌓았다. 북쪽 기독교 세력의 남침을 막는 최전선 보루였던 것이다.
성은 둘레가 2.5 킬로미터에 반원형의 보루가 무려 88개나 되는 엄청난 요새였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망실되지 않고 원형 그래도 남아있어 아랍인들의 성쌓기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스페인엔 옛 성이 많이 남아있다. 아빌라 북쪽은 기후가 추워서 더 이상 아랍인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림 그리기는 내게 일기쓰기와도 같다. 종이는 아르쉬 콜드프레스, 크기는 23x31센티미터, 크기가 작아서 붓질하는데 약간은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비싼 종이라서 어차피 쓰긴 다 써야 할 판이다. 좋게 말하면 아담한 그림이라 하겠다. 땅색을 다 동원해서 칠했다. 로 엄버, 번트 엄버, 번트 시엔나, 엘로 오커, 울트라마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샙 그린. 이국적인 풍경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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