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저무는데 눈이 내린다. 먼 곳은 세콰이어 삼나무의 실루엣밖에 없다, 그저 앞쪽 테니스 장의 불빛이 반갑다. 세월이 자꾸만 깊은 겨울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겨울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이다. 내 안에 쌓인 것들을 이것저것 들춰보고 정리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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