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의 서쪽 하늘이다. 황혼빛을 이마에 받으면서 아, 세월이 가고 있구나! 하고 歎(탄)을 했다. 해가 지면 내일 아침 또  뜰 것이다. 그런데 저 놀은 나 호호당의 모습만 같아서였다. 내 삶은 얼마나 남았을까나? 저 정도 될려나, 그리고 다시 고개를 저어본다. 아냐, 난 또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올 거야, 암, 그래야지, 百萬生(백만생) 정도는 살아봐야 본전을 뽑지 않겠어, 다만 이번 생에는 부디 저처럼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어, 無明(무명)과 執着(집착)은 나의 힘이여! 그러니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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