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북대서양 동맹(NATO)이 흔들리고 있다.

 

북대서양동맹은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1949년에 창설되었는데 1991년 말 소련이 붕괴하면서 어쩌면 그 역할이 끝났을 수도 있다.

 

세상 만물은 60년의 절반인 30년이 경과하면 반대의 흐름이 나오기 마련인데 1991년 말 소련의 해체 이후 30년이 더 지났으니 그럴 법도 하다.

 

트럼프가 나서서 흔들고 있지만 어쩌면 그럴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소련에 이어 등장한 러시아가 군사강국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예전의 소련처럼 서쪽으로 즉 또 다시 폴란드까지 밀고 들어갈 것 같진 않다. 물론 미국은 그런 우려 때문에 폴란드의 군사력 강화를 지원해왔고 이에 우리의 K-방산이 폴란드로 들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땅의 크기에 비해 인구가 그렇게 많은 나라도 아니요 아울러 인구가 줄어드는 나라란 점에서 미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특히 주류인 슬라브인만 따지면 1억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독재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다시 속국으로 만들고자 시작한 이번 전쟁은 강국 러시아로 남기 위한 마지막 모험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앞으론 기회가 없을 거란 얘기이다.

 

아무튼 트럼프는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러우 전쟁을 끝내려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은 유럽에게 맡길 것이며 유럽 전체를 상대로 관세 25%를 곧 부과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 특히 독일에 대해선 사정을 봐줄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자 최근 독일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승리했고 특히 과거 동독 지역에선 극우라 할 수 있는 독일대안당(AfD)이 급부상했다. 과거 동서독 지역 간의 상호 혐오와 갈등이 그 뿌리라 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미국의 안보 우산에 기대어 한가롭게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했다는 점이다.

 

총리직이 예상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를 보면 그간의 탈원전 정책과 이민 정책에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방위 지원보다는 영국과 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당장은 아니라 해도 장기적으로 미국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를 축으로 하는 “유럽방위기구”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중해로 나가는 길목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이 막고 있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보조 역할일 것이다.)

 

트럼프의 핵심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바로 중국을 어떻게 요리할 것이냐의 문제 말이다. 신중할 법도 한 것이 저번 임기 당시 중국 문제는 사실상 실패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 하는 문제는 크게 보면 중국에 대한 포괄적 전략의 일부로서 나올 것이기에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문제, 대통령 탄핵 건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트럼프가 기존에 미국이 구축해놓은 글로벌 질서를 사정없이 흔들어놓으면서 그야말로 분위기는 各自圖生(각자도생)의 길을 가야 할 판이다.

 

그러니 우리 정치 그리고 경제, 정말이지 한 치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판국이 되고 있다. 앞으로 15년 우리의 앞길은 참으로 疊疊(첩첩)한 산들이 가로막고 있으니 그 하나하나의 고개들을 힘겹게 숨을 헐떡이면서 넘어가야 하리라.

 

며칠 간 글로벌 정세를 지켜보다 보니 글 쓰는 일을 잊고 있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