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웨이’가 제법 화제를 모은다고 해서



최근 태평양 전쟁 당시의 해전을 다룬 ‘미드웨이’란 미국 영화가 제법 화제, 광고 영상을 보니 일종의 ‘국뽕’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오늘은 미드웨이 해전 당시의 두 영웅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싶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먼저 1942년 6월의 ‘미드웨이 해전’에 대해 약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드웨이 해전의 배경



1941년 12월 일본 항공모함들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국 태평양 함대 기지를 기습공격해서 엄청난 타격을 입히면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 일본군은 신속하게 홍콩과 말레이반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침략 점령해나갔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일본 육해군이었다. 


미국은 진주만 기지 습격으로 주력함대가 거의 와해되다시피 했기에 일단은 수세에 몰려 방어전을 펼치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일본 해군이 최정예 항모군단을 동원해서 미 해군의 잔존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나섰다가 오히려 미 해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패배한 해전이 바로 1942년 6월의 미드웨이 해전이었다. 흔히 태평양 전쟁의 전환점이라 일컫는다.

 

미드웨이(Midway)는 하와이 제도의 서북쪽으로 대략 2200 킬로미터 떨어진 망망대해에 위치한 아주 작은 섬이다. 명칭 그대로 ‘길의 중간’이란 뜻인데 북미 대륙과 아시아 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으나 태평양 전쟁 직전엔 미국의 군사기지가 되어 있었다. 


일본 해군은 이 섬을 기습 점령할 경우 미 해군이 총력을 기울여 반격해올 것으로 보았고 이 경우 미리 매복해놓은 정예 항공모함 군단들로 하여금 모조리 소탕해버리자는 야심찬 전략을 세웠다. 당시 일본은 미국이 가용할 수 있는 항공모함이 2척에 불과하다고 여겼기에 일본 측에서 4척을 투입하면 능히 승리할 수 있으리란 심산이었다. (하지만 미군은 3척을 투입했다.)



하지만 일본의 비밀 작전은 사전에 간파당하고 말았으니



그런데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던 일본의 미드웨이 공격 작전은 미 해군 정보요원들에 의해 사전에 간파당하고 말았다. 당초 미드웨이를 미끼로 함정을 파놓고 미 해군을 유인해서 일망타진하려던 일본 해군이었는데 사전에 간파당하는 바람에 거꾸로 미 해군이 설치한 함정에 일본 해군이 빠져들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참패하는 결과가 된 것이다.

 

그러니 일본 해군의 미드웨이 공략 작전을 사전에 알아낸 미 해군 정보팀은 미드웨이 해전 승리의 1등 공신이라 하겠다. 



또 한 명의 영웅이 필요했으니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절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드웨이 인근에 미 해군 항모전단이 숨어있으리라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던 일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은 불시에 미 해군 항공모함으로부터 출격한 미 해군 전투기의 기습을 받게 되자 엄청나게 당황했다. 


하지만 일본 항공모함들의 공격에 나선 당시 미 해군 조종사들의 실력과 기량, 아울러 장비까지도 일본의 그것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었기에 여러 차례 이어진 미군 함재기의 공격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일본 항공모함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는 고사하고 출격한 일본 전투기들에 의해 사실상 전멸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칫 미군의 전략적 우위가 일본 해군 전투기들의 전술적 우위로 인해 무위로 돌아갈 판국이었다. 게다가 당시엔 전투기나 폭격기엔 적을 찾는 레이더가 없던 시절이라 출동하기 전 미리 일본 해군의 추정 위치를 전해 듣고 그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고공에서 육안으로 찾아내는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렇기에 출격을 나가도 적 함댈ㄹ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니 공격부대 간의 협동작전 같은 것은 시도하지도 못했다. 


특히 미군 뇌격기, 수면 근처로 낮게 비행하면서 어뢰를 공중에서 투하하는 공격기들은 속도가 느리고 어뢰 또한 목표에 맞아도 터지지 않는 불발탄이 무려 90%나 되는 바람에 거의 소용이 없었고 요격에 나선 일본 함재기들에 의해 거의 전멸당하고 말았다. 뇌격기의 공격은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뇌격기 조종사들은 용감하게 돌진해갔고 또 죽어갔다.

 

영화 미드웨이를 두고 앞에서 국뽕 스타일이라 했는데 그만큼 당시 미 해군 조종사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실로 대단했던 것이고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법도 한 것이다. 


이처럼 거의 미국은 백 수십 대를 출격시켜 일본 항공모함들을 공격했으나 거의 전멸 당했고 반면에 상대방에겐 사실상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선제공격의 효과가 전혀 없을 뿐더러 미군만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의 미 해군 조종사가 엄청난 반전을 이끌어내었다. 


급강하 폭격기를 이끌고 일본 항공모함을 찾아 망망대해를 떠돌던 지휘관은 연료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과감한 결단으로 끈질기게 적을 찾아 나선 결과 일본 항공모함 전단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때마침 일본 전투기들은 주로 저공으로 접근해오는 미군 뇌격기들을 소탕하느라 낮은 고도에 머물고 있었던 터라 수천 미터의 고공에서 내리 꽂는 미군의 급강하 폭격기들에 대해 대응할 수 없었고, 그 결과 불과 5분 만에 4척의 일본 항공모함 중에서 3척이 치명타를 입고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바람에 나머지 한 척의 항공모함 역시 격침되고 말았다. 



그런데 두 명의 영웅은 같은 운명의 궤도를 그리고 있었으니



자 이제 그렇다면 두 명의 1등 공신에 대해 알아볼 차례가 되었다. 


일본 해군의 작전을 사전에 간파해낸 이는 조셉 로쉬포트 대령이었고 끈질기게 적을 찾아 고공 폭격을 성공시킨 지휘관은 클라랜스 맥클러스키 중령이었다. 


아주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의 운세 흐름이 정확하게 동일했다는 점이다. 


정보장교 로쉬포트는 1900년 5월 12일 생이었기에 사주는 庚子년 辛巳월 乙酉일이 된다. 운세 흐름 상 입추의 운은 1935 乙亥(을해)년이 된다. 


그리고 적을 찾는데 성공해서 공격을 성공시킨 맥클러스키는 1902년 6월 1일 생으로서 사주는 壬寅년 乙巳월 乙卯일이고 입추의 운은 역시 1935 乙亥(을해)년이었다. 


두 사람 모두 초여름 생이고 태어난 날이 같은 乙木(을목)이란 점 그리고 운세 흐름이 모두 1935년이 입추였고 따라서 이른바 두각을 나타내는 추분의 운은 1942 壬午(임오)년이 된다. 그렇기에 두 사람 모두 1942년 6월에 펼쳐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을 승리로 이끄는데 있어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던 것이다.

 

수세에 몰려 고전하던 미 해군이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사람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 몰랐지만 같은 운명 공동체였으니



그런데 그 두 사람은 1942년이 빛을 보는 때에 해당되었고 이에 1942년 6월의 미드웨이 해전은 사실상 그들의 기량을 한껏 보여주고 빛낼 수 있었던 최고의 무대였던 것이다. 


같은 운세였던 탓일까 나중에 보면 두 사람은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도 있다. 정보장교 로쉬포트는 1976년 7월20일에 사망했고 공격부대 지휘관이었던 맥클러스키는 1976년 6월 27일에 사망했다. 사망시점이 한 달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태어나기는 2년의 차이가 있었으나 같은 운세였기에 미드웨이 해전의 1등 공신이 되었으며 세상을 뜬 것 역시 1976년 여름이었다. 


한 명은 하와이 기지에서 일했던 정보장교였고 또 한 명은 항공모함의 폭격기 지휘관이었기에 두 사람이 만날 기회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동의 운명체였던 것이다. 



일본이 입증해준 항공모함의 가치



태평양 전쟁을 시작할 당시 일본 해군은 항공모함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해군 전략가들은 큰 대포를 가진 전함을 주력으로 여겼을 뿐 비행기를 실어 나르는 항공모함의 파괴력에 대해선 그다지 주의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 해군이 6척의 정예 항공모함 전단을 통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항공모함이 얼마나 대단한 무기인가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전은 얼마 가지 않아 수백 킬로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양쪽 해군의 항공모함 전투로 변하고 말았다. 


그런데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은 최정예 항공모함 4척은 물론이고 고도로 숙련된 정예 전투기 조종사들을 모조리 잃고 말았기에 그 이후 일본 해군은 더 이상 미 해군과 전면전을 펼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미국은 그 이후 항공모함을 빠른 속도로 찍어내기 시작해서 태평양 전쟁이 끝날 무렵엔 근 백 척에 달하는 항공모함이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반면 생산력이 약한 일본은 더 이상 항공모함을 제조하지도 못했고 기존의 항공모함은 남김없이 침몰당하고 말았다. 



같이 뜨고 같이 저문 두 명의 스타



그런 면에서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 전쟁의 진정한 전환점이었고 그 전환점엔 태어난 날이 乙木(을목)이고 운세 순환 상 빛을 내는 시점이 1942년이었던 두 사람의 영웅이 있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은 같은 해 여름에 함께 세상을 떠났다. 묘한 일이다. 운명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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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60개월의 순환



절기가 한 해를 통해 가장 춥다는 小寒(소한)인데 비가 내린다. 잘도 내린다. 다행이긴 하다, 눈이 내리면 성가실 터인데. 丑月(축월), 丁丑(정축)월이 시작되었다.

 

나 호호당의 경우 60개월마다 되풀이되는 작은 순환이 바로 이번 정축월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5년 60개월의 작은 순환 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처럼 운의 순환은 60년 주기만이 아니라 60개월짜리 작은 주기도 있다.)


그런 탓일까? 나 호호당은 초근 열흘 사이 깊은 沈潛(침잠)에 빠져들어 있다. 글도 잘 올리지 않게 되고 그저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해있다. 깊은 밤이면 머리가 더 없이 맑아져서 잠들기 참으로 어렵다. 


지나간 60개월의 순환, 2015년 1월부터 이어져온 기간 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모저모 돌이켜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희망과 구상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다. 때론 특별한 생각 없이 들숨과 날숨을 느끼면서 그냥 沒我(몰아)의 상태에서 앉아 있기도 한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앞으로 25년을 더 살고자 한다. 2045년 1월 19일 무렵에 세상을 뜬다는 계획을 거지고 있다. 그러면 세는 나이로 91세가 되고 만으론 89년 6개월 정도가 된다. 5년의 순환을 앞으로 다섯 번 거듭하는 기간이다. 올해 66세가 되었지만 혈압이나 당뇨 전혀 없다, 물론 몸을 잘 아껴가며 살아야만 가능하겠지만 그때까진 맑은 정신으로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번 60개월간의 순환을 결산해보니



흘러간 5년의 세월 동안 얻은 것은 무엇이었나 생각해본다. 잃은 것은 물론 삶의 시간들이었으니 그를 빼면 남는 장사였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고마울 따름이고 또 그 사이에 그런대로 큰 탈 없이 잘 먹고 살았으며 자연순환의 이치에 대해서도 나름 장족의 진전이 있었다. 특히 年運(연운)과 月運(월운) 그리고 日運(일운)의 복잡미묘한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앞의 시간들까지 거슬러 가보니 동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이번 달 말 31일면 만 10년의 세월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할머니 고양이의 처량한 죽음을 계기로 해서 내 살아있는 날까지 내가 사는 곳이 어디일지라도 매일 저녁이면 밥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정을 했으니 오늘날까지 어기지 않고 매일 밤 산책 시간에 고양이 사료를 가져다주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가 출타한 날이면 아들 녀석이 주고 있다. 고양이 세계에선 날 보살로 여길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상도 수시로 해본다, 훗날 내가 죽어서 삼도천을 건너갈 때 내게서 밥을 얻어먹은 모든 고양이들이 연도에 나와서 아옹, 아웅, 냐옹 하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공상. 얼마나 반가울까! 저승길 외롭지 않을 터이니. 


그러다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2011년 겨울부터는 뒷산 새들에게도 월동 모이를 가져다주고 있다.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5월 하순까지 6개월간 새들에게 모이를 준다. 쌀에다가 땅콩과 잡곡을 섞어서 준다. 그 바람에 겨울 아침이면 새들이 무려 수백마리가 모여든다. 


1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 점에 스스로 마음이 뿌듯하고 대견하다. 언젠가 이사를 가게 되겠지만 되는 날까진 할 것이고 이사를 가면 또 그곳에서도 이어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25년 동안 말이다. 


이 세상을 잠시라도 살다가는 모든 생명들, 살고자 몸부림치는 모든 존재들, 불교 용어론 有情(유정)이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나 역시 정이 動(동)하는 유정이기에 측은한 마음을 갖는다. 同病相憐(동병상련). 


밉기로 말하면 사람이 가장 밉다 하겠으나 그거야 나 역시 욕망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런 것일 뿐 돌아서면 미움은 없다.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갖는 거야말로 삶을 깎아내리는 자해행위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증오의 마음이다. 



세상살이는 사랑과 전쟁이어서



전에도 얘기한 바, 세상살이란 사랑과 전쟁이다. 예수님은 사랑하라고 했고 불교에선 慈悲(자비)를 말하지만 이 세상이 어쩔 수 없는 싸움터란 점은 얘기하지 않는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몸 자체가 세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제국이어서 갖은 병균과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삶의 바탕에서부터가 싸움인 것이니 먹고 살려면 싸워야 하고 죽여야 하는 까닭에 가는 곳마다 투쟁이고 싸움이고 전쟁이다. 그러니 세상 끝나는 날까지 사랑과 전쟁은 다하는 법이 없을 것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미국이 이란 장군을 죽이자 이란은 피의 복수를 외치고 있다. 솔레이마니, 생년월일을 보니 1957년 3월 11일이다. 丁酉(정유)년 癸卯(계묘)월 壬午(임오)일 생이다. 생시를 몰라도 경력이 있으니 금방 운세를 알 수 있다. 2022년 壬寅(임인)년이 입춘 바닥이 된다. 게릴라전을 지휘하던 탁월한 군인이었으니 저 정도면 죽을 운에 죽었구나 싶다. 


사망한 날이 1월 3일, 따라서 己亥(기해)년 丙子(병자)월 乙巳(을사)일이니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바닥 2년 전이고 월도 그렇고 죽은 날은 더 그렇다. 을사일은 일진이 바닥인 壬寅(임인)일 사흘 뒤, 노리는 자가 있다면 모면하기 어려운 운에 죽었다. 


우리가 흔히 중동이라 부르는 지역, 서남아시아는 우리에게 그냥 늘 전쟁하는 곳이고 게릴라와 자살공격의 땅이다. 이슬람과 석유 말고는 달리 있지도 없는 저 땅은 언제쯤이나 조용해지고 고용해질까. 


하기야 우리 또한 그렇다. 우리의 반쪽인 북녘의 북한은 김정은과 그 일당들 그리고 평양에 사는 수십만의 특권층들이 저들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나머지 대다수 주민들은 도외시한 채 세상의 변화와 발전도 무시한 채 오로지 핵과 미사일로 自衛(자위)를 하면서 오늘날까지 저렇게 한심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저럴까? 싶지만 어쩌면 그 변화의 때는 이미 코앞에 와있을 지도 모르겠다. 


먹고 사는 싸움, 북한까지 갈 것도 없다. 바로 우리 주변만 봐도 치열한 투쟁이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이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1965년생 지점장 112명에게 재택근무를 명했다고 한다. 


대개 정리 대상이 되면 검사부라든가 여타 지원 부서에 배치되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런 부서에 가면 딱히 할 일은 없어서 일종의 수용소와 비슷하다. 그런데 그런 자리마저도 포화 상태라서 임시적이나마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한다. 비극이고 코미디이다. 



노인은 늘고 젊은이는 줄어드는 이상한 시대



1959년생부터 1968년까지의 세대를 말하는 586 세대의 퇴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세대 중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저 세대가 사회적 정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고 향후 4년 정도면 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빠르다. 이는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은퇴한 노령인구가 많으면 저절로 소비가 억제될 것이니 디플레이션을 피하기란 실로 難望(난망)이다. 



새해의 구상과 각오



글을 쓰다가 멈추고 다시 한 시간 여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바깥은 아직 비가 내리는 것 같고 기온을 보니 무려 7도라고 한다. 


윈디 닷컴에 들어가 한반도 주변의 온도 분포를 보니 현재 시각 타이완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렇게 더운 공기가 남쪽 바다에 있으면 올 겨울 춥기란 다 틀렸다. 해수 온도가 워낙 높아서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 해를 통해 가장 춥다는 小寒(소한)과 大寒(대한)의 기간 중에 이런 온도는 처음인 것 같다. 확실히 기상이변이다. 


올 해엔 새로운 구상이 적지 않다. 전에 오랫동안 하다가 멈추었던 교양강좌를 다음 달 정도에 가서 다시 시작해볼 생각도 하고 있다. 최근 좀 쉬고 있지만 그림도 열심히 그릴 것이고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라서 근 10년간 쉬었던 주식투자도 재개해볼 생각이다. 이제 슬슬 돈을 좀 만들어볼 생각이다. 


혹시라도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죽기 전에 문화사업과 어려운 자 돕는데 깡그리 다 쓰고 갈 생각이다. 내 개인적으론 돈을 쓸 데가 별로 없으니 그렇고 아들 녀석 하는 일을 보니 제 밥벌이는 그런대로 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한다. 


올해로서 나 호호당의 운세는 60년 순환에 있어 夏至(하지)의 운이다. 하지에 시도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음을 알기에 그를 믿고 나서볼 생각이다. 이제 슬슬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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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은 늘 애매모호한 법이어서

 

 

새해는 새 해, 새로운 해란 말이다. 하지만 12월 31일 저녁에 저문 해와 1월 1일 아침에 뜬 해는 거의 차이가 없다. 진짜 새 해는 작년 12월 23일, 동지 다음 날 아침에 뜬 해였고 그로서 해가 更新(갱신)되었다. 그렇기에 1월 1일은 다만 새 달력을 보게 된 날이다.

 

새해부터 이런 너저분한 얘기를 하는 까닭은 모든 사물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애매하고 모호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정현종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처음과 끝은 항상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게 바로 “시간의 비밀”이란 말을 했다. 삶의 시작인 탄생과 그 끝인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니 그 중간 혹은 途中(도중)의 시간들, 즉 삶의 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전부란 말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이할 땐 일종의 종교적 감성을 느낀다.

 

 

이처럼 사람은 태어난 때가 시작이고 죽을 때가 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해 즉 年(년)을 단위로 해서 갱신되는 시간들을 통해 1년에 한 번씩 시작과 끝을 체험한다. 연말이 되면 어떤 끝을 감지하고 또 새해가 되면 작년의 나와 별 다른 것이 없음에도 뭔가 새로운 시작을 느낀다. 새해엔 보다 나은 날들이 이어지고 더 의미 있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 까닭에 헌 달력을 내리고 새 달력을 벽에 매달아 펼치면서 우리들은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게 되고 또 그로서 새 삶인 것이니 헌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면 우리 모두 일종의 종교적 감성을 갖게 된다. 작년은 지난 생 前生(전생)이고 새해 첫날은 이번 생 現生(현생)의 새로운 시작이니 그렇다.

 

이번엔 약간 색다른 감이 든다. 20년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새해만이 아니라 새로운 10년이란 생각도 함께 드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단지 양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해서 붙여지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국운의 맹동 추위가 한창 진행 중이니

 

 

올해 2020년은 庚子(경자)년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國運(국운)에 있어 새로운 60년의 순환이 시작되는 2024 甲辰(갑진)년으로부터 4년 전이다. 60년의 순환에 있어 거의 끝자락에 해당된다. 60년을 1년의 기간으로 본다면 올해 2020년은 양력 1월 초의 小寒(소한) 즉 땅은 이미 차갑게 식었고 거기에 차가운 북풍이 불어와 아주 추운 한겨울이라 하겠다. (정확히 말하면 소한의 추위가 본격 시작된 것은 작년 2019년 10월부터였다.)

 

국운의 맹추위는 2022년 壬寅(임인)년 4월에 가서 절정에 달할 것이며 그때로부터 추위가 가시려면 또 다시 5년이 걸릴 것이니 2027년 4월, 국운의 雨水(우수)가 되어야 어느 정도 국운의 봄 느낌이 들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계산하면 7년 반에 걸친 기간이다.

 

표현 상 국운의 추위라 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활력은 바닥에 떨어졌는데

 

 

간단히 말해서 어떤 역동성 즉 활력이 없는 기간이다. 게다가 이번 우리 국운의 겨울은 글로벌 상황과도 맞물려서 더욱 힘들 전망이다. 안팎으로 활력을 찾기 힘들 것이란 얘기이다.

 

나 호호당은 중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그간의 무리가 불거지면서 내년 2021년엔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붕괴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럴 경우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관심사가 있으니 북한 문제이다. 우리와 북한은 1948년 가을에 각각 분리 독립했다. 따라서 올해 가을이면 그 때로부터 만 72년이 된다는 점이다. 72년은 60년 더하기 12년의 기간으로서 하나의 커다란 關門(관문)이 된다. 따라서 올 해 하반기로서 북한 내부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북한이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은 비핵화 협상이었다. 미국은 확실하게 비핵화를 할 경우 살려줄 것이라 약속했지만 북한은 그 말을 신뢰하지 않았고 그로서 마지막 가능성을 날려버렸다. 비핵화 협상은 실패했고 동시에 북한 체제의 명줄은 사실상 끊어졌다. 이에 금년 하반기에 체제 붕괴로 가는 흐름이 시작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또한 우리로선 그야말로 큰 문제이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더불어 내년에 가서 중국 경제가 붕괴하진 않더라도 크게 난관에 부딪칠 경우 우리로선 그간에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닥칠 것이란 점이다.

 

우리 내부의 활력은 바닥으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마당에 바깥에서 저처럼 엄청난 변수까지 발생한다면 과연 우리가 그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우려가 든다.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국가적 偶發債務(우발채무)가 한꺼번에 다 터져 나올 것이니 말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 경제의 생산성이 떨어져서 2022년이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본격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외생변수까지 생길 경우 그야말로 그냥 아득해진다.

 

 

2008년에 썼던 글

 

 

사실 이 모든 악성 변수는 이미 오래 전인 2008년 11월 17일자로 “김태규 명리학” 코너에 실린 “다섯 개의 겨울 설산”이란 글을 통해 얘기했던 내용들이다. (티스토리 블로그엔 김태규의 명리학 글이 올라가 있지 않다. 보시고자 한다면 원래 블로그인 www.hohodang.com 에 가보시기 바란다.)

 

다섯 개의 겨울 설산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 디플레이션.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 국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경제 불황. (이는 202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3. 중국 경제의 거품 소멸에 따른 문제. (이는 내년 2021년의 일이라 여긴다.)

 

4. 김정일 이후 북한의 붕괴 등 그에 따른 통일비용. (김정일은 죽었고 그 아들이 시도한 비핵화 협상의 실패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5. 우리 산업의 노후화와 수출 경쟁력 저하.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2008년 말 글을 쓴 이래 12년이 흐르는 동안 위의 다섯 개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 전혀 없고 이제 보다 구체화될 참이니 그야말로 걱정이다.

 

 

이제 각오를 단단히 하자.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 국운의 제2기 즉 1964년부터 2024년에 이르는 60년 사이에 우리는 r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기에 어렵긴 하겠지만 끝내 버텨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다. 우리에겐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력도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이미 수많은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어 때가 되면 더욱 역량을 발휘하고 빛을 내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다.

 

어차피 우리 대한민국은 자원이 없는 나라, 따라서 사람이 국력인 나라이기에 萬難(만난)이 닥치더라도 버텨내고 마침내 뚫고 나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 사이에 좀 어려울 뿐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 모두 견뎌낼 각오를 단단히 하자.

 

새해가 되면 좋은 德談(덕담)을 드려야 하건만 그렇지를 못해서 많이 망설였다. 이 짧은 글 하나 쓰는데 무려 닷새나 걸렸다. 그 사이에 무던히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그냥 이런 초라한 글로 새해 인사를 드린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떠오르는 시 구절

 

 

오늘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하면 으레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으로 시작하는 고 김종삼 시인의 짤막한 시 “북치는 소년”이 그것이다. 워낙 짧은 시이기에 소개해본다.

 

“북치는 소년”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처럼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크리스마스가 되면 으레 저 시 구절들이 생각난다. 북치는 소년은 크리스마스 카드 앞면의 삽화이리라. 이런 시는 기본적으로 그 내용을 해석하거나 해설하는 일은 무용한 일이라 여긴다. 해석하자고 할 것 같으면 너무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지니 말이다. 또 한편으론 그냥 직관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상상해보면 6.25 전쟁 직후의 빈곤 속에서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어느 가난한 아이가 받게 된 크리스마드 카드인 것 같다. 그 카드는 우리와는 비할 바 없이 풍요로운 미국이나 서양의 어느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이 ‘여러분들, 우리 모두 전쟁의 참화를 겪은 코리아라고 하는 가난한 나라의 친구 아이들에게 위문의 카드를 보냅시다’ 해서 보내게 된 수신자 무작위의 크리스마스 카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실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1955년생인 나 호호당의 어린 시절엔 앞에서처럼 미국에서 보내온 카드를 본 적이 있다. 눈 덮인 설원 저쪽에 교회가 있고 그 배경엔 반쯤 눈에 덮여있는 전나무 숲이 그려진 아름다운 성탄 카드가 기억난다.

 

그림의 아랫부분엔 금가루와 은가루가 붙어있는 성탄절 트리가 있는 카드. 그 가루가 혹시 금이나 은이 아닐까 싶어 손톱으로 긁어서 햇빛에 비춰보았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엔 빛나고 반짝이는 것은 죄다 한 번쯤 금이나 은이 아닐까 의심 또는 기대했던 나였다. 혹시 금이라면 그야말로 수지맞는 일일 터이니 말이다.)

 

 

풍요의 나라에 대한 환상

 

 

1960년대 초반 우리에게 있어 미국이란 나라는 지상의 천국이자 풍요의 낙원이었다. 어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게 여겼다. 무한히 풍요로운 나라로서의 미국이었다.

 

그런 나라의 어린이들은 성탄절이 되면 칠면조 고기와 함께 달고 맛있는 푸딩과 케이크를 배터지도록 먹고 즐긴다는 얘기, 가족들과 함께 트리를 가져다가 방울을 달고 전구도 달고 기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달아놓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즐긴다는 얘기도 들었다.

 

부산 용두산 계단 입구에 가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영어로 된 책이나 잡지를 파는 간판대가 있었다. 호기심에 자주 그곳에 들러 그림이 많은 책이면 사다가 한참동안 구경하기도 했다. 잡지의 갈피를 넘기다 보면 만나게 되는 코카콜라 광고 또한 환상이었다. 검은 액체를 둘러싸고 있는 붉은 색 마크는 ‘영원의 맛’일 것으로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나라는 가난했지만 나 호호당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가끔 어머니는 국제시장의 미제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허시라든가 M&M 초콜릿을 사다 주시곤 했는데 엄청나게 비쌌다. 하지만 그야말로 원 세상에 이렇게 기가 막힌 맛이 다 있을까 싶어서 끔찍하게 아껴 먹곤 했다. 감히 씹어 먹질 못했다, 입안에 넣고 혀로 핥아서 먹을 정도였다. 시험 성적이 좋으면 초콜릿이 절로 연상되곤 했다.

 

그렇기에 나 호호당은 김종삼 시인의 저 시를 연상할 때마다 시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냥 어떤 아픔과 아련함을 느낀다. 어린 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는 내가 보았던 미국 발 크리스마스 카드에 묻어있던 금가루 은가루의 인상과 뒤섞여버린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란 저 도발적인 구절, 말이 될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은 저 아리송한 저 구절, 저 구절이야말로 김종삼 시인의 시세계를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란 생각을 해본다, 내일이면 저 시를 다시 망각할 것이고 또 내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시 떠올릴 것이다, 저 시를.

 

 

우리 사회도 분명 풍요로워졌건만

 

 

이제 분명 우리 대한민국은 특별히 다른 나라의 풍요와 소비 수준을 마냥 부러워하지만은 않게 되었다. 어린 시절 미국에 대한 환상, 무한 풍요의 나라란 환상은 분명 가시고 없다.

 

그런데 또 다른 이상한 결핍의 감정이 생겨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까칠하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식과 위선으로 도배되어가고 있는 사회가 된 까닭이 아닐까 싶다.

 

이번 염수정 추기경의 성탄 메시지 중에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자들을 사랑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떠오른 생각, 우리 사회가 참으로 어지간히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모양이구나 싶다.

 

풍요의 세상은 바다 먼 저편에 있었던 우리는 모두 흙수저였는데 저 세월 사이에 금수저가 생겨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예전엔 동화책을 통해 금도끼 쇠도끼 얘기는 들었어도 저런 말 자체가 없었는데 말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헬 조선이란 용어가 들리더니 문송이란 말도 알게 되었고 그러더니 곧바로 N포 세대란 말도 듣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땐 나름 제법 심각하게 여겼는데 그 또한 이젠 으레 그러려니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의 젊은 20-30대 세대들은 많이 까칠하다. 게다가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 같다. 스스로 고독감을 느낀다거나 외톨이란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 그렇게 지내고 있으니 오히려 정상인 것이다.

 

 

내용 없는 풍요로움의 사회

 

 

우리 사회가 그간에 엄청 발전했고 풍요로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 또한 김종삼 시인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내용 없는 풍요로움의 사회’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포장만 과다한 사회 같은 거 말이다.

 

슬퍼져서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가지 못하겠다. 그만 마친다.

 

이 글은 간밤 아니 새벽에 쓴 글이다.


우리의 지구는 우주 속을 초당 30 킬로미터씩이나 날아간다.



오늘은 冬至(동지), 해가 가장 짧은 날. 정확한 시각은 오늘 22일 오후 1시 19분 26초였다.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 1년이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의 길이는 9억4천만 킬로미터, 그런 멀고 먼 길을 지구는 하루에 평균 258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 대단히 빠른 속도, 초로 계산하면 1초에 30킬로미터의 우주 허공을 날아간다. 음속의 88배, 무지막지한 속도이다. 


그런 지구가 오늘 오후 1시 19분 26초에 공전궤도상의 冬至點(동지점)을 통과했다. 지금 시각이 오후 4시 41분이니 동지시각으로부터 3시간 23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벌써 지구는 동지점으로부터 36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날아가고 있다. 


오늘 동지의 일몰시각은 서울의 경우 오후 5시 17분, 그러니 이제 다시 해가 서서히 조금씩 길어져갈 것이다. 


오늘의 세계는 그레고리력을 사실상 세계 표준 달력으로 채택하면서 양력의 1월 1일을 새 날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실 양력 1월 1일은 그야말로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없는 너저분한 달력이다. 정말이다. 오로지 많이 쓰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의 최강국 대영제국에 이어 오늘날의 글로벌 최강국 미국이 채택하고 있기에 편의상 그냥 그렇게 받아들일 뿐이다. 



세 번에 걸친 새해 첫날



이에 오늘은 가장 합리적인 견지이자 나 호호당이 연구해낸 자연순환의 이치에 근거하여 새해의 기준에 대해 일단 얘기해볼 까 한다. 오늘의 얘기는 자연순환운명학의 핵심 이론이기도 하다. 


天地人(천지인) 三才(삼재)의 기준이다. 


冬至(동지)는 하늘의 새해 첫날이고 내년 1월 20일의 大寒(대한)으로서 땅의 새해 첫날이 되며 이어서 내년 2월 19일의 雨水(우수)로서 사람의 새해 첫날이 된다. 


세 번에 걸친 새해 첫날이 있다는 얘기이다. 


동지가 하늘의 새해 첫날이 되는 것은 오늘로서 빛이 다시 길어지는 까닭이고, 1월 20일 경의 大寒(대한)이 땅의 첫날이 되는 것은 그 날로서 얼었던 땅의 온도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까닭이며, 雨水(우수)가 사람과 모든 생명의 첫날이 되는 것은 그 날로서 땅속의 얼었던 물이 위로 올라와 허공으로 증발해가는 까닭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물이 없인 살지 못한다. 이에 땅속의 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첫날인 雨水(우수)로부터 생명의 약동이 시작되니 그를 생명의 첫날이라 하는 것이다. 


해마다 2월 20일경의 우수가 되면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들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고 나무들도 밑동에서 물을 빨아올리기 시작한다. 사람 또한 예외가 아니다, 겨우내 ‘슬립 모드’에 들어가 있던 우리의 몸 전체가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생리의 리듬이 다시 빨라지고 기초 대사량이 늘어난다. 


(봄철 나른해지는 춘곤증이란 증세가 있다. 그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슬립 모드에 들어가 있던 우리 몸이 우수를 맞이하여 기초 대사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피로를 느끼는 것에 불과하다.)


동지로부터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얼어만 가던 땅이 다시 데워지기 시작한다. 바로 대한이다. 땅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해서 다시 한 달이 지나면 드디어 땅속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하던 물이 해빙되기 시작한다. 우수인 것이고 그로부터 생명이 꿈틀거린다. 



天地人(천지인) 三才(삼재)에 따른 새해 첫 날



빛은 하늘로부터 오기에 동지로부터 하늘의 첫날이라 하는 것이고 열은 땅이 데워지면서 시작되기에 대한을 땅의 첫날이라 한다. 다시 땅속의 물이 녹으면서 그 물이 오르고 증발하게 되니 생명이 약동한다. 이에 우수를 사람의 첫날이라 한다. 天地人(천지인)의 원리이다. 


천지인을 달리 표현하면 빛과 熱(열)과 濕(습)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한 해의 운행을 살펴볼 때 빛이 열로 전환되기까진 1달이 걸리고 열이 다시 얼음을 녹여 습기로 전환되려면 다시 1달이 걸린다. 時差(시차)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時差(시차)



60년의 순환 역시 그 내용을 보면 우리가 해마다 경험하는 한 해의 운행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자연은 같은 것을 다른 시간 주기에 맞추어 고스란히 반복 재생한다는 한다는 말이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1년에 걸쳐 나타나는 변화의 모습이 60년에 걸쳐서도 동일하게 전개된다는 말이다. (순환의 동형 반복 원리라 하겠는데 이 또한 자연순환운명학의 중추적인 이론이다.)


앞에서 빛과 열과 습이 움직이는 것은 1년에 걸쳐 각각 1달의 시차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60년의 순환에 대입해보면 각각 5년의 시차가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빛에서 열을 거쳐 물의 움직임이 나타나려면 10년의 시차가 있다는 말도 된다.

 

그렇기에 오늘의 일이 원인이 되어 10년 후 오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고 오늘의 일은 10년 전에 그 원인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를 나 호호당은 “10년의 因果(인과)”라 말하기도 하고 “10년의 法則(법칙)”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고 사람의 모든 일이 그렇다. 10년의 법칙이 존재한다. 


예컨대 오늘 당신이 오랜 노력 끝에 어떤 일에서 성취를 보았다면 그 시작은 10년 전에 있었던 일의 결실이라 봐도 된다. 반대로 당신이 오늘 크게 난처한 경지에 몰렸다면 그 또한 10년 전에 그 원인이 존재했다고 보면 정확하다는 말이다. 



因果(인과)를 통해 맞물리는 6개의 사슬



뿐만 아니라 오늘의 결과는 또 다시 10년 뒤에 있을 결과의 원인이 된다. 원인이 결과로 변하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이처럼 꼬리를 물면서 세상과 사람의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가는 사슬을 만들어낸다. 


이를 60년의 순환에서 보면 10년을 하나의 단위로 해서 인과의 사슬이 만들어져간다. 즉 6개의 과정이 因果(인과)를 이루면서 사슬을 만들어간다는 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 다소 추상적인 얘기라서 좀 더 쉽게 가장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1년을 6개의 과정으로 나누어보면 농부가 볍씨를 뿌리는 때는 4월 하순의 때가 된다. 이에 볍씨가 땅껍질을 뚫고 나와서 6월 하순이 되면 벼가 거의 다 자란다. 여기까지가 하나의 과정으로서 볍씨를 뿌린 것이 원인이고 거의 다 자란 벼는 결과가 된다.

거의 다 자란 벼는 뜨거운 땅의 열기와 물을 이용해서 8월 하순이면 쌀이 되는 이삭이 매달린다. 벼의 성장은 끝이 나고 자손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 자란 벼가 원인이고 이삭이 결과인 셈이다. 


8월 하순에 생겨난 이삭은 한낮의 열기와 밤의 냉기를 이용해서 10월 하순이 되면 아주 굵은 쌀알이 된다. 이삭이 원인이고 다 익어 실해진 쌀알이 결과가 된다. 


그러면 10월 하순부터 추수가 시작되어 곳간으로 들어가 저장되거나 시장에 내다팔아서 돈으로 바꾸고 그 돈으로 빚이 있으면 갚게 되고 그러고도 남는 쌀은 겨울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먹게 될 곡식이 된다. 그러면 12월 20일 경의 동지이다. 秋收(추수)가 원인이고 곳간에 쌓인 쌀이나 통장에 입금된 돈은 결과가 된다. 


12월 하순부터는 농한기라서 가을 수확이 푸짐했던 농가는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일손을 놓고 소비를 하게 되니 다음 해의 2월 20일 경의 雨水(우수)까지이다. 푸짐한 수확이 원인이고 한가로운 생활이 결과가 된다. 


그런데 2월 20일경의 우수가 되면 쌀독의 쌀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니 은근히 걱정이 생겨난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새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또는 어쩔 수 없이 논도 갈고 밭고 갈게 된다. 식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4월 하순에 가면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볍씨를 뿌리게 되니 그 역시 결과가 된다. 


벼농사는 이것의 끊임없는 연속이고 반복이다. 한 해를 통해 두 달 단위로 인과를 이루면서 변화해간다. 


글이 다소 길어질 것 같으니 오늘 글은 이 정도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다음 글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60년에 걸친 순환의 내용은 물론이고 사람의 일 즉 그 사람의 운명에 대해서도 오늘의 논리를 활용해서 설명해볼 생각이다. 


해가 떠있던 오후 무렵 시작한 글을 멈추었다가 늦은 밤이 되자 다시 시작했다. 지금 시각은 23일 새벽 1시 30분, 동지점을 떠나온 지 벌써 12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삶의 시간이 12시간 더 짧아진 것이고 그만큼의 미세한 노화 과정이 더 진행된 셈이다. 


인생이 달리 무엇이겠는가, 지금처럼 내 눈앞을 흘러가는 시간들의 집합인 것이니 말이다. 12월 22일의 동짓날을 살았고 이제 23일의 새날을 살기 시작했다. 


(이번 자연순환운명학 강좌는 연말 분위기라 그런지 수강 신청에 아직 여유가 있다. 관심 있으신 분의 신청이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夏至(하지)의 일을 冬至(동지)가 되어 재확인한 영국

 

 

영국사람들이 결국 브렉시트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에서의 탈퇴를 결정했지만 그건 얼떨결이었나 보다. 그 이후 엄청난 진통과 국론분열을 거듭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브렉시트 강행을 주장하는 보수당을 확실하게 지지하면서 향배가 결정되었다.

 

당초 2016년의 국민투표가 夏至(하지)의 일이었기에 나 호호당은 그것이 영국을 위해 옳은 결정이라 보았고 마침내 탈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중대한 사안이었기에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아무도 모르는 일, 그저 예측의 영역인 까닭이다.

영국은 EU 분담금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내는 나라인데다가 유럽 금융의 허브역할을 하는 런던이 어떻게 변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파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에 유럽 경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를 몰고 올 것임은 확실하다.

 

 

통합이 아니라 분리로 가는 글로벌

 

 

오늘날 세계는 통합이 아니라 흩어져가고 있다. 미국이 글로벌로부터 손을 떼기 시작했고 영국 또한 유럽과 연을 끊고 있다. 게다가 유럽 나라들은 난민 문제로 인해 극우 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과 발맞추어 급격히 증가해온 세계화의 흐름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격하게 그와 반대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WTO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국제 교역의 정체와 감소는 결국 글로벌 전체의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2008년 이후의 글로벌 불황이 장차 더 길게 이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미국과 영국의 저런 움직임은 글로벌 불황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불황의 상징 자체이기도 하다. 이러다가 이른바 이런저런 엑시트(Exit)가 더 생겨날 수도 있겠으니 교역비중이 전체 GDP의 80%나 되는 우리로선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중 문제, 그야말로 크나큰 숙제

 

 

미중 무역전쟁 또한 우리이겐 정말로 큰 골칫거리이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 무역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갖는 나라들이니 그렇다.

최근 미

국은 홍콩인권법에 이어 위구르 인권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약점을 사정없이 찔러가고 있는 미국이다. 그냥 홍콩이나 신장 위구르 지역 사람들을 잘 대해주시오 하는 법이 아니라, 미국이 정한 기준에 저촉되거나 위배될 경우 중국을 제재할 수 있는 강제력을 담고 있기에 중국으로선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면서 나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가 미국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그렇다.

 

이번 합의는 중국으로선 꽤나 양보한 내용인 까닭이다. 미국은 추가 관세 철회와 기존 관세 완화를 조건으로 중국은 500억 달러(58조 7천억 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한다는 내용이다.

종전까지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은 최대치였을 때가 290억 달

러였다 하는데 이번에 그 2배에 가까운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으니 트럼프의 압승이라 하겠다. 게다가 약속만이 아니라 수입실적을 검증받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었다는 말까진 있는 것을 보면 사실 중국으로선 엄청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하겠고 트럼프로선 내년 재선 가도에 있어 나름 상당한 발판을 닦은 셈이다.

 

홍콩법과 위구르 법이 협상의 이면에서 중국을 크게 압박했던 것이 분명하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인 바, 그로부터 21개월 만에 중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굴복하고 있다. 물론 1단계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지도 문제지만 2단계 합의는 더욱 더 복잡한 내용이기에 아직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더 이상 중국을 그냥 둘 수 없다는 합의가 미국 전체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차이나 배싱(China Bashing), 중국 때리기가 기본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있어 미중 문제는 무역 분쟁만이 아니라 미중간의 패권 경쟁이란 차원에서 실로 큰 숙제가 되고 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 그야말로 난제 중의 난제

 

 

몇 년 전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인데 여기에 또 다시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등장했으니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건이다. 금년 8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이 즉각적으로 중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은 최신형 미사일의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며칠 전 미국 국방장관은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일본 한국 등과 협의해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 진짜 핵심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며칠 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을 다녀갔는데 이 역시 이미 배치된 사드 문제 때문이 아니라 미국 중거리 탄도탄의 우리나라 배치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이 분명하다.

 

우리로선 참으로 난처한 문제인 셈이다.

 

얼마 전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던 것이 졸지에 한미동맹에 대한 문제로 비화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다. 미국은 그들이 한참 공을 들여가며 구축해가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 즉 대 중국 포위망에서 우리가 빠지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은 끝에 지소미아 종료를 철회해야 했던 정부였다. 발표 내용도 얼핏 듣기에 너무나도 이상했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효력 정지하겠다는 것이었으니 도대체 저런 이상한 語法(어법)도 있는가 싶을 정도였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미중 사이에서 우리의 입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간의 일로 볼 때 미국이 진짜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거부할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 문재인 정부에선 최대한 논의를 회피할 것으로 보는데 반면에 미국은 현 정부의 논의 유보를 대가로 한미 간의 방위비 분담 협상에 있어 일종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의 방위비 분담 협상 건도 있는 판국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방위를 위한 우리의 파병요청도 연이어 압박해오고 있으니 이래저래 우리로선 죄다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실패와 그로 인한 북한문제

 

 

그런 와중에 미북 간의 핵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귀결됨에 따라 또 다시 북한 변수가 무겁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엄중한 상황으로 가기 시작한 것이다.

 

북미 핵협상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핵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주 난처한 경지에 빠져들었다. 사실 중재자 역할은 금년 1월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결정적인 난관에 봉착했으며 그 이후 가을의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었다. 현 정권의 핵심 목표였던 한반도 프로세스가 근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와는 입장이 다른 미국이다. 미국은 북한이 저처럼 배짱을 부리고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이 북한의 뒷배가 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미국의 칼날은 이번 무역협상 1차 합의로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더 종합적인 시각에서 중국을 압박해가고 있다.

 

결국 중국의 기세를 꺾어서 북한의 뒤를 봐주는 역할을 끊어놓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줄기의 근원을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이 악화되고 있는 우리의 외교 안보 환경

 

 

그런 까닭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의 외교안보 환경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어려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 주변의 미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모두가 우리에겐 모두 어려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북방의 러시아까지 뭔가 이익을 얻어내고자 우리 영공을 넘나들면서 테스트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고 오리무중, 그러니 사면초가의 우리 대한민국이 되고 있다. 흐름은 앞으로도 족히 몇 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참으로 난감하다.

 

우리 외교와 안보의 지평이 획기적으로 넓어지고 늘어난 것은 1988년의 노태우 정부 당시 추진했던 이른바 ‘북방 정책’ 때부터였다. 기존의 공산권 적대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때였다. 이에 당시 소련은 물론이고 동구권 국가들, 나아가서 1992년 8월엔 우리의 주요 적성국이었던 중화인민공화국과 국교를 수립한 시절이었다.

 

 

순환이란 결국 갈마드는 것이어서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2018년이 되자 그 반대의 흐름이 시작되었다. 60년의 순환이기에 30년은 반대 흐름이 시작되는 자리인 까닭이다. 일종의 조정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이런 고립화 흐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외교가 어려워지면 안보는 물론이고 우리의 생명줄인 교역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바닷가에 물이 들면 또 빠지고 빠지면 또 들어온다. 세상의 흐름 또한 그와 같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비핵화 협상



10월 3일자로 “비핵화 엔드게임”이란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번 10월 5일부터 시작되는 실무협상에 따라 비핵화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의미있는 성과를 볼 것인지 그 여부가 사실상 확정”된다고 얘기했는데 결국 협상은 아무런 진전 없이 상호 비방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렇기에 이제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식적인 마무리 과정, 1년 반 정도에 걸쳐 진행된 협상 실패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과정만 남았다.

상호간의 생각이 너무나도 달랐던 탓이다. 


북한은 얼마 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얘기하고 있다. 미국 너희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선물의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 하면서 책임 전가에 나섰다. 미국 또한 2년 만에 안보리를 소집을 들고 나섰다. 


트럼프는 내년에 대선이 있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지 않는 한 이런 상태로 끌고 갈 생각인 것이고 북한은 미국의 초강경 대응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트럼프의 속을 긁어볼 심산인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북한이 2017년 여름에 중거리 미사일로 괌 포위사격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트럼프가 ‘분노와 화염’으로 응징하겠다고 맞서고 나오자 슬그머니 분위기를 급반전시켜 비핵화 협상을 해보자고 나섰다. 2018년 3월이었다. 


북한이 일단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셈이었다. 사실 미국에게 있어 북한의 핵 능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도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에 고심하던 김정일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숨졌는데 그 아들 김정은은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나름 멋지게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북한의 오랜 전략인 ‘통미봉남’에 있어 그 첫 번째 단계가 성공한 것이다. 



신용이 없는 늑대소년 북한이기에



하지만 협상이 시작되자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신속하게 진행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나왔고 북한은 시간을 두고 하나씩 주고받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랜 세월 동안 외교협상에 있어 거짓말과 속임수를 반복해온 북한이기에 국제적 신인도, 크레딧(credit)이 사실상 전무하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부시와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줄곧 블러핑을 쳐온 북한인 까닭이다. 그러니 트럼프가 북한을 신뢰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이 내민 작은 선물에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해주었다간 나중에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경우 더 이상의 압력 수단이 상실될 것을 우려한 미국인 것이고 이에 빠른 시기에 전면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미국이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말만 믿고 전면적인 비핵화에 나설 경우 그거야말로 북한 입장에선 그 이후론 끌려 다니는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에서 도저히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가 없다. 핵능력은 북한이 체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까닭이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비핵화 협상은 일정한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차 정상회담의 문서가 아무런 알맹이가 없을 수밖에 없던 이유이다. 그건 기껏해야 Letter of intent, 즉 뭘 해보자는 것에 대해 쌍방이 동의한다는 의향서 정도에 불과했다. (의향서는 구속력을 갖는 계약서가 아니다.)


구체적인 진도를 나가보고자 했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 역시 처음부터 쌍방 간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이다. 이에 어떻게 해서든 접점을 찾아보고자 시도된 금년 10월의 실무협상 역시 즉각적인 파국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더 이상 협상은 진척될 수가 없다. 끝이 났다. 



이제 결렬과정만 남았으니



최근 북한의 말이 거칠어지고 있고 이에 트럼프는 다시 ‘로켓맨’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으며 경우에 따라선 공격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니 지금부터의 과정은 실패한 협상에 대한 일종의 출구전략, 즉 실패한 협상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가를 놓고 벌어지는 과정에 불과하다. 


비핵화 협상은 작년 3월에 시작되었다. 따라서 자연순환의 법칙에 따르면 시작으로부터 18개월에서 20개월 사이가 고비가 되기 마련이다. 올 9월부터 10월이 바로 그 때에 해당된다. 그러나 성과가 없었다, 따라서 시작으로부터 24개월이 경과하는 내년 3월이 되면 협상 실패가 소리를 내면서 확인될 것이다. 



트럼프나 김정은 모두 나름 얻은 것이 있었으니



비핵화 협상이 실패한다 해도 김정은 입장에서 전적으로 빈손으로 끝난 것 같진 않다. 김정은은 그 과정에서 일종의 ‘쇼당’을 친 것 같다는 말이다. 


쇼당, 일본말로 商談(상담)이지만 고스톱에선 한 사람이 마지막 화투짝 2장을 공개하면서 두 명의 상대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의 상대는 미국과 중국이다. 


비핵화하다 보면 저절로 친미 국가로 갈 수 있다, 그 길을 갈까? 아니면 중국 너희들이 우리 체제의 기초생활비를 보장해주겠니? 하고 의향을 물었다는 말이다. 이에 중국은 북한의 의향을 받아들였다. 비핵화 협상을 통한 체제안전과 경제번영이 실패한다 해도 김정은으로선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험은 마련했다는 말이다. 



또 다시 시작된 골칫덩이 북한 문제



그러니 이제 머리가 아파진다. 


다시 북한 문제란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북한 문제란 말은 우리에게 직접적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능력은 물론이고 우리의 부끄러운 반쪽이자 실패한 체제인 북한을 바로 곁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 저 골칫덩이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문제를 말한다. 


그 북한문제의 리스크가 무한대로 확장되고 증폭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의 우선적인 내용은 김정은의 건강 문제이다. 3대를 이어온 왕조 체제인 북한인데 당장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튀어나올 경우 그 뒤를 또 다시 김씨 중의 어느 한 사람이 쉽게 순탄하게 이어갈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가 유지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평양시민을 포함해서 수십만의 북한 특권층에게 있어 권력의 승계 문제는 엄청난 갈등 요인이 아닐 수 없기에 만일 김정은이 쓰러지거나 사망할 경우 어떤 일이 북한 내부에서 벌어질 것인지 그 시나리오는 무수히 다양하다. 그야말로 一派(일파)는 萬派(만파)를 부르게 된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은이기에 그의 부재나 사망 시의 추후 시나리오에 대해 그 누구도 공개적으로 또는 암암리에 논의할 수가 없는 북한이다. 차기 권력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역모나 쿠데타 시도가 될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권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현재로선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쿠데타가 날 수도 있고 여러 세력 간에 합종연횡이 진행되면서 유혈사태를 부른다거나 나아가서 커다란 파국에 직면할 수도 있는 북한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말하면 ‘바지 사장’에 불과하다. 심하면 국정농단이란 딱지를 붙여서 탄핵하고 나아가서 감방까지 보낼 수 있다. 임기 절반을 넘어선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도 내년 총선이 끝나면 사실상 권력이 해체되기 시작한다. 여당이 승리한다 해도 여당 의원들은 ‘차기’를 바라볼 것이고 총선에서 실패하면 그 즉시 권력을 상실한다.


그렇기에 대통령이란 권력자의 건강이나 유고 부재 등은 우리 국가 체제에 결정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없다. 직선제 민주주의 체제가 이래서 좋다. 


대가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독재체제는 그 대가리가 사라질 경우 극도로 취약해진다. 바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문제점이다.

물론 우리에게 북한문제는 그것만 골치 아픈 것이 아니다. 그 리스크는 너무나도 많아서 이루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란 말만 해두고 그치자.

북한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우리 대한민국을 기업에 비유한다면 ‘우발적 채무’가 무지막지하게 큰 기업이라 보면 되겠다. 엄청난 액수의 지급보증 부담을 안고 있는 기업 말이다. 글로벌 10위권의 경제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들이지만 이게 참으로 큰 문제이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남북한이 정식으로 분리된 것이 1948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북한의 경우 1948년 9월 9일을 기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성립되었다. 이제 내년이면 72년이 된다. 이 세상은 60년의 순환을 돌고 나서 다시 12년을 맞이할 때 또 한 번의 시험에 들게 된다. 그러니 내년이고 내년 9월 9일 직전이다. 


예전에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던 10년 전만 해도 나 호호당은 꽤나 낙관적이었다. 2020년 9월 전까진 긍정적인 방향에서 남북한의 통일이 시작되겠지 했는데, 눈앞에 다가오니 이젠 겁이 난다. 


(자연순환운명학 기초반 강좌 공고를 올렸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적극적인 신청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역스타에게 찾아온 크나큰 불행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내겐 ‘순풍산풍인과’의 미달이로 기억된 배우 김성은의 얘기가 들려오고 있었다. 언젠가 미달이로 기억되는 것을 본인이 너무 싫어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역시나 잘 극복해있었다. 그래서 나도 김성은이란 이름을 기억해줄게 했다. 


뉴질랜드 유학 도중에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져서 일찍 귀국했어야 했다는 얘기, 그러다가 아빠가 갑자기 중년의 젊은 나이로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사이에 엄청난 시련을 겪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생년월일을 찾아보니 1991년 7월 23일이다. 80년대 중반 이후 출생이라면 양력이라 보면 된다. 辛未(신미)년 乙未(을미)월 甲午(갑오)일이다. 생시를 몰라도 김성은 씨의 운세 흐름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그간 지나온 얘기를 들었으니 말이다. 


내가 즐겨보았던 순풍산풍인과의 시절이 1998-2000년이니 사실 그 때는 김성은 씨의 운세가 막바지에 도달할 무렵이었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그랬지 본인 스스론 당시 그 역할을 연기하면서 꽤나 힘겨워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하지만 돈은 나름 상당히 큰돈을 벌었다고 하니 부모님들이 어린 성은 씨의 투정을 달래느라 많이 애를 먹었을 것 같다. 


김성은 씨의 운세 순환에 대해 얘기하면 출생 이전인 1974년이 立秋(입추)였고 2004년이 立春(입춘) 바닥이다. 1991년생이니 태어난 해는 운명 순환에 있어 小雪(소설) 무렵에 해당된다. 이 무렵에 태어난 사람은 어린 시절 재주가 뛰어나고 총명한 반면 열정이나 도전해가는 성의는 사라졌을 때이다. 


그렇기에 김성은 씨가 아역배우로 성공한 것은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스스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내가 연기를 잘 하나 보다 싶었을 것이다.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한 뒤 사업에서 고전하던 아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김성은 씨 나이 스무 살 때였다고 하니 아마도 2010년경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2011년. 


2004년이 입춘 바닥이었으니 그로부터 6-7년이 지날 무렵은 그야말로 어려운 시기가 된다. 으레 그렇다. 바로 그때 부친이 세상을 뜬 것이다. 참 많이 어려웠을 것인데 그 바람에 소주 두 병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신경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한다. 



이제 힘을 내기 시작한 김성은 씨



아마도 억지로라도 스스로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이후일 것이다. 운세 상 양력 4월 초의 淸明(청명)과 같은 시기이기에 어쩔 수 없이 힘을 내고 혼자의 힘으로 세상에 나가 맞서야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김성은 씨가 텔레비전에 나온 것은 올 초 4월에도 한 차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번이 두 번째 홍보인 것이다. 이젠 최대한 홍보의 기회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역력한 걸 보니 이젠 ‘멘탈’적으로도 충분히 강해져 있음을 말해준다. 


왜 올 해가 되어 이런 기회가 생기고 있는가? 그 이유는 올 2019년이 김성은 씨에게 있어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 立夏(입하)의 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 김성은 씨는 과거의 아역 스타 미달이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새롭게 세상에 도전해가는 배고픈 투사, 즉 헝그리 복서가 되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찬 밥 더운 밥 가리지 않겠다는 자세의 김성은이 되어 있는 셈이다. 홧팅!


그녀가 빠른 시간 내에 스타로 올라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연기자로서의 삶을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쉬운 성공이 없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십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본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의 고생과 성공



그런가 하면 얼마 전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인생 다큐 마이웨이란 프로에 나왔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2005년에 한 번 사주팔자를 봐준 적이 있기도 하다. 


기억나기로 ‘아직 배가 고파요’ 하고 예술가의 고충을 토로하기에 배가 고픈 것이 힘이지요, 때가 되면 많이 먹을 수 있게 되니 곧 그런 때가 올 것이란 얘기를 해준 기억이 난다. 


김태원 씨의 경우 양력 1965년 5월 12일 생이다. 乙巳(을사)년 辛巳(신사) 丙寅(병인)일이다. (생시는 내 컴퓨터 파일 어딘가에 적혀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덴 별 부담이 되지 않아서 그만 뒀다.)


2006 丙戌(병술)년이운기 절정의 立秋(입추가 된다. 따라서 2010-2011년 무렵이면 경제적 어려움에선 능히 벗어날 것으로 여겼고 이에 곧 좋은 때가 온다는 말도 해주었다. 


때가 되면 묘한 인연으로 풀려나가는 삶



하지만 속으론 우리나라에서 록 밴드가 돈을 많기 벌긴 결코 쉽지가 않을 터인데 무슨 인연으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그런데 어느 날 묘한 일이 벌어졌다. 개그맨 이경규 씨가 그를 ‘남자의 기억’이란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그 프로그램을 검색해보니 2009년 3월 말부터 2013년 4월 초까지 무려 4년간이나 이어간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국민할매’란 별명을 얻으면서 나름 묘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태원 씨였다. 그리고 결정타는 2010년이었다. 당시 출연 멤버들이 직장인 밴드들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에 출전한 것이 김태원 씨에게 대단히 컸다.

 

개그맨들인 이경규나 이윤석, 윤형빈, 김국진 등에게 각자 파트를 나누어 맡게 하고 김태원 씨가 훈련 및 작곡을 맡아서 활약을 했고 결과 또한 동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얻었던 것이다. 


그런 덕분에 김태원 씨와 그가 이끄는 그룹 부활의 인기는 엄청나게 치솟았고 전국 투어 공연이 성황을 이루었다. 출연료도 컸을 것이고 공연 수입도 좋았을 것이니 배고픈 밴드 리더 김태원 씨도 어느덧 큰돈을 만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던 나는 김태원 씨가 저런 경로를 통해 성공하리란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지만 어쨌거나 때가 되면 저렇게 빛을 보는구나 하고 운의 흐름을 새삼 확인했다.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김태원 씨



마이웨이 프로그램에서 보니 최근에도 패혈증으로 인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주로 볼 때 선천적으로 간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 술을 과음한 결과 간 기능이 더더욱 좋지 않게 된 것이 원인이라 본다.


다소 전문적인 얘기를 하면 月(월)의 辛金(신금)이 年(연)의 乙木(을목)을 衝(충)하고 있는데 여기에 기본적으로 水氣(수기)가 약한 편이라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기에 그렇다는 판단이다. (제자들은 기억해두시길...)


정이 많은 사람이고 일에 대한 집착도 강한 사람이기에 스스로 적지 않은 정서적인 괴리와 갈등을 안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기에 건강관리, 특히 술은 아예 끊었으면 한다.


연예인이나 스타들이 출연해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생년월일을 정확히 몰라도 스토리를 듣다 보면 그 사람의 운세 흐름은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아쉽게 떠난 왕년의 스타 함중아 씨



얼마 전 왕년의 인기 뮤지션이었던 함중아 씨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1952년 5월 13일로 되어있다. 그 나이에 경북 포항 출생이면 음력일 것이다. 따라서 壬辰(임진)년 乙巳(을사)월 壬午(임오)일이다. 


1972 壬子(임자)년이 입추였다. 대개 입추로부터 7.5년이 흐른 운세 상 추분 무렵이면 성공의 길로 접어들기 마련인데 1980년에 발매된 판에 실린 노래들, “내게도 사랑이”, “풍문으로 들었소”가 빅 히트를 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운세 상 입춘 바닥은 1972년의 30년 뒤인 2002년이 된다. 그 해 외국산 양주 판매 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바 있다고 하니 운세 흐름은 예외가 없다. 


이 분 역시 腎氣(신기)와 肺氣(폐기)가 약한 데 술을 너무 과음한 것이 단명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올 해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최근 기준으론 좀 아쉽다 할 것이다. 



모든 복을 다 누리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



그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사주를 보고 운명을 살펴봤다. 자연순환운명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그랬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다 좋은데 명이 짧은 사람이 있고, 돈은 많은데 자녀복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었지만 인생 전체가 불행인 사람도 있다. 


다 가질 순 없다는 생각이다. 五福(오복)이란 말이 있다. 장수하면서 돈도 많고 권세도 누리면서 동시에 평생 건강하게 지내면서 자손도 잘 되는 다섯 가지 복을 말한다. 하지만 그런 다섯 가지를 다 누리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어느 하나는 빠지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를 부유한 나라로 만들어낸 1등 공신인 천하의 이건희 삼성 회장도 어느 날 저처럼 느닷없이 쓰러진 것을 보라. 나 호호당 생각에 오복 중에서 하나만을 택하라 한다면 그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론 자식도 건강한 것이고 그 나머진 있으면 물론 좋고 없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세상에 한 번 태어나 살아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성공인 것이니 말이다. 평생 순탄한 삶은 없다, 그러면 사는 재미도 없을 것이다.








오늘은 우리 나라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최근의 부동산 흐름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경기는 어느정도 전체 경기를 따라가기 마련인데, 최근의 부동산 경기는 지방 도시에서 자본이 빠져서 서울과 같은 도심 지역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초조감을 느껴 자신의 주거 계획을 앞당기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강의를 꼭 봐주길 바란다.



운명의 법칙을 규명한 결과 정립된 자연순환운명학



운명이란 것이 과연 있는가? 궁금해 합니다. 과학의 시대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 하는 분도 많지만 사실 그런 생각 자체가 비과학적 생각입니다.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호호당은 감히 말씀드리지만 운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거기에 작용하는 법칙을 규명해낸 결과 전적으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으로 종합하고 정립했으며 이에 2014년에 새로운 과학이 등장했다고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근 10만에 달하는 사람들의 운명을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통해 검색하고 검증했기에 이에 운명에 작용하는 일반적 법칙을 규명하고 정리했습니다. 


그렇기에 호호당의 자연순환운명학은 애매모호한 가설들이 아닙니다. 배우실 경우 첫 시간에 바로 운명의 순환 법칙에 대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삶의 모든 단계마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것이니.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로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어떤 이는 절정의 시절을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 한 때라는 사실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운이란 계절과 같습니다. 다만 한 계절이 15년씩, 이런 식으로 60년에 걸쳐 사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순환운명학은 단순히 사람의 운세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생의 각 계절마다 그 계절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이 강좌를 듣는 과정에서 절로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자연순환운명학 기초이론 강좌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12회에 걸쳐 이어지는 기초과정의 회별 주요 강의 내용 



제 1회. Introduction, 자연순환운명학의 전체적인 원리와 이론


제 2회. 생년월일시에 의거하여 사주를 추출하는 기본 방법과 陰陽五行(음양오행)에 대한 현대적인 이해.


제 3회. 운명이 통과해 가야 하는 24개의 관문에 대한 이해 #1


제 4회. 운명이 통과해 가야 하는 24개의 관문에 대한 이해 #2


제 5회. 60년 순환의 기산점 즉 立春(입춘)점을 파악하는 방법


제 6회. 60진법 속에 숨어있는 數(수)의 법칙에 대한 이해 #1


제 7회. 60진법 속에 숨어있는 數(수)의 법칙에 대한 이해 #2


제 8회. 운명에 작용하는 어길 수 없는 因果(인과)의 법칙


제 9회. 518,400개에 달하는 四柱(사주)의 개성과 특징 파악법 #1


제10회. 518,400개에 달하는 四柱(사주)의 개성과 특징 파악법 #2


제11회. 실제 사례를 통한 이론의 종합적 적용 방법 #1


제12회. 실제 사례를 통한 이론의 종합적 적용 방법 #2




강좌 개요



강좌 개최


- 2019 년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30 분부터 8시까지. 


강좌 기간


- 매주 토요일 1회, 총 12번의 강좌


강좌 시간


- 3 시간 30 분이고 중간에 간식 시간을 가집니다.


수강료


- 12회분 66 만원 (분납도 가능합니다.)


강의 장소 


- 강남역 근처 CNN the Biz 강남교육연수센터 강의실 (Tel. 02-564-4172) 

-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400 미터, 도로로 5분 거리






신청 방법


- 제 메일(1tgkim@hanmail.net)로 신청을 하시면 제가 참강 확인 메일을 보내 드립니다.

- Tel. 02-534-7250로 오후 3시부터 5시까진 언제나 자리에 있기에 전화주셔도 됩니다.  




사전에 준비할 것은 없으며 더러 한자를 몰라서 망설인다는 분들의 문의가 있는데 아무런 애로가 없다는 점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