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넘었는데 아직 서산에 해가 살아있었다. 얼마 전만 해도 이 시각이면 해는 이미 꼴까닥 하고 넘어갔을 텐데. 춘분을 지나니 날이 정말 많이 길어졌다. 하늘색이 참 곱다, 놀빛을 받은 구름도.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저 높이면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 공항이다. 늘 보다 보니 알 게 되었다.  멀리 관악산의 안테나들이 늘 인상적이다. 말 그대로 봄날의 저녁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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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연푸르다, 봄빛이 가득하다. 하늘 아래 수유꽃들이 한가롭다. 허공엔 옅은 구름 하나가 곧 흩어지거나 사라질 것도 같다. 이게 그저께의 하늘이다. 오늘은 다시 눈발 날리고 아주 춥다. 3월 말인데 말이다. 피어난 개나리꽃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다. 이번 봄은 참 변덕이 많다. 세상사도 뒤숭숭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그냥 저 하늘을 보라. 저처럼 한가로운 날 또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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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발전적 변화, 언제쯤 시작될까요? 
아니, 변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대한민국의 개혁, 언제 가능할까요?

 

아직 채 만개하지도 않았다.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매화나무가 꽃을 벙글고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먼지 씻어내고 더욱 함초롬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런 모습들이 더욱 신기하고 신비롭다. 생명이란 이 현상, 어쩌다가 이런 신기로운 것들이 이 지구 상에 생겨났는지, 산다는 것의 신비 그리고 죽어간다는 것의 신비,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섭섭함, 다시 올 곳이 못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갖는 편안함, 모든 것이 도저히 생각이 미칠 수 없기에 느끼는 경외로운 이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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