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채 만개하지도 않았다.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매화나무가 꽃을 벙글고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먼지 씻어내고 더욱 함초롬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런 모습들이 더욱 신기하고 신비롭다. 생명이란 이 현상, 어쩌다가 이런 신기로운 것들이 이 지구 상에 생겨났는지, 산다는 것의 신비 그리고 죽어간다는 것의 신비,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섭섭함, 다시 올 곳이 못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갖는 편안함, 모든 것이 도저히 생각이 미칠 수 없기에 느끼는 경외로운 이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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