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연푸르다, 봄빛이 가득하다. 하늘 아래 수유꽃들이 한가롭다. 허공엔 옅은 구름 하나가 곧 흩어지거나 사라질 것도 같다. 이게 그저께의 하늘이다. 오늘은 다시 눈발 날리고 아주 춥다. 3월 말인데 말이다. 피어난 개나리꽃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다. 이번 봄은 참 변덕이 많다. 세상사도 뒤숭숭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그냥 저 하늘을 보라. 저처럼 한가로운 날 또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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