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개하진 않았다. 공간에 여백이 있다. 저 여린 꽃잎과 가늘게 뻗쳐나온 꽃술들, 어여쁘구나. 오후 나절 푸른 하늘 배경으로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그래, 생명은 모름지기 이어가는 거지, 겨우내 다 써서 양분이 넉넉하지도 않을 터인데 저처럼 꽃을 매달아서 씨를 공기 중에 흘려보내려는 저 의지, 가녀린 의지, 영문도 모른채 봄이 되면 반복되어온 저 몸짓. 그래 기꺼이 박수를 쳐주마, 장하다 장해!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와서 꽃 지기 전에 (0) | 2025.04.11 |
---|---|
연분홍빛 벚꽃에 가린 남산 어린이집 (0) | 2025.04.10 |
전선줄 위의 저녁달 (0) | 2025.04.06 |
봄날의 서쪽 놀 (0) | 2025.04.02 |
밝은 봄빛 가득한 하늘 아래 (0) | 202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