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개하진 않았다. 공간에 여백이 있다. 저 여린 꽃잎과 가늘게 뻗쳐나온 꽃술들, 어여쁘구나. 오후 나절 푸른 하늘 배경으로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그래, 생명은 모름지기 이어가는 거지, 겨우내 다 써서 양분이 넉넉하지도 않을 터인데 저처럼 꽃을 매달아서 씨를 공기 중에 흘려보내려는 저 의지, 가녀린 의지, 영문도 모른채 봄이 되면 반복되어온 저 몸짓. 그래 기꺼이 박수를 쳐주마, 장하다 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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