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가지들이 바쁘게 준비하는 저녁에 전선줄 사이로 저녁달이 떠 있다. 목요일 저녁 해질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해가 길어져서 저녁 7시인데도 하늘이 미처 캄캄하지 않다. 춘분을 지났으니. 이렇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잠시 나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순간, 언제나 삶은 벅차고 가슴이 뭉클하다.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닌 이 세상을 대하고 바라보는 내 눈빛이 이 순간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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