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바위산 낭떠러지 위에 서있는 한 마리의 산양이다. 애처롭구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뭔가를 먹어야 하고 또 같은 무리가 있어서 정을 나눠야 하는데 저 산양은 무슨 생각으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을까? 생명체가 죽으면 분자로 흩어져서 산과 협곡을 떠도는 먼지로 나부낄 터이지만 살아있는 한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고 또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의 숙명이다. 5월의 눈부신 햇살을 쳐다보다가 문득 그림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새삼 살아있다는 감정이 북받쳐온다. 삶은 참으로 벅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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