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은 6월에 핀다. 그리고 지금 6월이다. 그저께 아파트 단지 내 길가에서 만났다. 작년에도 피더니 올 해까지 무사했구나, 다년생이라지만 언제 다른 놈들에게 쓸려나갈 지 모른다. 치열한 경쟁의 자연이니 말이다. 기억하고 있다. 이 장소에 패랭이가 피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년에 또 확인해볼 참이다. 핏빛의 저 패랭이를 보면 왠지 삶의 치열함이 느껴져서 늘 기분이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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